3시간 여행 영어 - 최신 개정판
Mr. Sun.심예슬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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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이 언젠가 미국에 여행을 갔는데 카페에서 우유를 한 잔 주문하면서 그 발음을 '밀크'라고 했더니만 서빙하는 사람이 무슨 말인지 몰라하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유를 주문하기 위한 밀크라는 발음은 현지인들이 알아 듣지 못하는 발음이고 정확히 발음하자면 '밀~'이라고 발음해야 우유를 주문한 지 안다는 것이다..

 

<3시간 여행 영어>는 위와 같은 에피소드도 생기지 않을 만큼 꼭 필요하고 알맞은 내용들만 추려내서 여행 초보자들도 그리 당황하지 않게끔 재미있게 여행을 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틈틈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와중에 읽어가다 보면 여행 영어에 훨씬 친숙해진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여행을 만들수 있도록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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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 국민학교에서 역사교과서 파동까지
김한종 지음 / 책과함께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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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거지고 있는 역사 교과서 논쟁의 본질은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평가의 차이가 아니라, 어떤 역사의 내용을 책에 담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즉 우파 진영과 좌파 진영에서는 각 정파가 역사책에 담고 싶어 하는 내용의 차이가 많아,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싣고 싶은 역사의 한 편을 집어 넣지 못한 것에 대해서 강한 불만과 함께 이를 통해 역사 교과서의 자질 논란까지 비약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을 걸로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우선 좌우 양쪽이 싣고 싶은 역사의 내용들을 최대한 다 실어 보자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옛날 같지 않아서 꽤 조숙하고 머리도 일찍 깨어 있는 듯 보이므로, 청소년들에게 이것저것 죄다 까발려서 아이들 스스로 역사의 진실아닌 진실을 찾게 놔 두는 건 어떨까? 좀 미친 소리라고 나 역시 생각이 들긴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서로 비교하게 만들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이끌어 온 세력들의 좋은 점(사건)과 나쁜 점(사건)들을 모두 알려 주고선 너희들 스스로 평가를 내려보라고 하면 어떨까? 그것이야말로 균형된 역사관을 갖추는 데 우선시 돼야 하는 교육 방법이 아닐까?

 

내가 우려되는 것은 그동안 감춰지고 미화만 됐던 과거의 추악한 역사가 아니고, 진실을 파헤친다는 이유로 검증되지도 않고 편협한 자기들만의 사상으로 응축된 이념을 하나의 완벽한 역사 서술이라는 자부심으로 청소년들에게 과거 극우세력들의 교육 방법과 같은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 작금의 교육 실태를 걱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그런 편향된 시각에서 기술된 책을 통해 역사를 배운 청소년들이 앞으로 얼마나 시야가 넓게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나는 분명 옛날의 극우 세력들의 체제하에서 극우의 교육을 받았고 극우파 학자들이 집필한 역사 교과서로 한국의 역사를 배웠다.. 따라서 나의 대한민국의 역사관은 분명 한 쪽으로 치우쳐 있을 것이 확실하고, 아울러 그런 시각 속에서 역사와 관계된 모든 것들을 판단해 온 게 사실이다.. 물론 나역시 그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이다.. 그런데,, 요즘의 청소년들은 어떨까? 과연 그 친구들은 나와 같지 않게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를 통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그런 시각의 소유자가 되었을까? 미안한 얘기지만 그 아이들은 나와 사상이 같지 않을 뿐 편향적인 시선의 소유자라는 차원에선 나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지금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역사 교과서를 정독해 보면 내 주장이 그렇게 막돼먹은 주장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제발 양심적인 교육자들이 세상을 판치면서 주름 잡길 바란다..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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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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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자, 작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자기자신들이 살아보지도, 따라서 경험도 해 보지 않은 현대사를 어찌도 그렇게 자신의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잘 알고, 또 그걸 진실이라며 외쳐대는지.. 과연 그네들의 식견과 주장은 믿을 만한 것일까?

 

그들은 그 당시의 상황을 어떻게 그리도 잘 알까? 본인이 직접 경험을 해봤을까? 아님 남들이 써 놓은 책들을 이것저것 탐독한 뒤 자신만의 결론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적당히 자신의 지성을 버무려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정의해 버린 건 아닐까?  설마 남이 이런저런 경험을 한 것만 듣고서 "아~ 그때 그 일은 그런 거였구나.."라고 대중이 잘 모르는 걸 자기만 알아낸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며 마음 속 깊이 저장해 뒀다가, 적당한 때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전파했던 건 아니었을까?

 

많은 독자들이 이런 류의(특히 역사)서적을 볼 때는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갖고 보는지 자못 궁금하다.. 솔직히 남의 말에 현혹이 잘 되는 성격을 갖고 있는 내 입장에선 이런 종류의 서적을 볼 때는 '아~ 진짜 그랬었구나.."라고 생각하며 내가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무한한 뿌듯함을 느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남들도 이런 책을 읽을 때 나처럼 이와 같은 뿌듯한 기분을 느낄까? 뭐 그런 사람도 있을 테고, 전혀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심지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책이 어디있어.."라며 책을 내팽개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들의 질이 훌륭해야 배우는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일진대,, 과연 대중을 선도하는 교육자적 입장에 서 있는 대한민국 지식인들의 질은 얼마나 양질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들의 수준이 양질인지 중질인지 저질인지... 하지만 지식인들로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들 자신은 아마도 스스로 잘 알 것이다.. 자기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거품이 형성된 자신의 명성인지, 아님 내공의 가치를 현저히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인지를...

 

양심에 호소한다... 자기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봤을 때, 거짓 지식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제 그만 물러나라.. 당신들 만큼 책을 읽고, 세상을 경험하고, 남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 지극히 평범하고 양심적인 대중은 이 땅에 부지기수로 많으니까.. 뭔가 새로운 사실을 밝힌다고 자만하기 전에 그 사실의 양면을 다 살펴봤는지, 그리고 내 사상이 꼬일대로 꼬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지향하는 사상은 아닌지, 먼저 자기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나처럼 멍청하고 무식한 사람들의 뇌를 그 거짓스러운 세 치 혀로 농간하는 일들은 이제 그만 멈출 때도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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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구두당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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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그런데,, 작품속에 등장하는 빨간색의 정체는 뭘까요?  빨간구두는 뭘 의미하며 빨간구두를 신고서 춤을 춰대는 여자와 그 정신 나간 여자를 추종하면서 난리 굿판을 벌이고 있는 한 무리의 빨간구두당은 작가가 어떤 것을 겨냥해서 설정한 정체들일까요?

 

빨간구두당은 보아하니 숫적으로도 매우 소수의 단체여서 이 세상, 이 사회의 약자 또는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겠고, 거짓과 오욕이 판치는 이 시대에 얼마 남지 않은 최소한의 진실, 양심일 수도 있으며 부정부패와 맞서 싸우는 정의라는 상징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요,, 그 숭고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는 빨간 사람들이 만약에 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 불순분자, 심지어는 사회나 국가 마저 자기들의 이상에 발맞춰 전복시키려는 아주 고약한 단체라면 그때는 얘기가 달라지는 거 아닌가요? 무조건 숫적으로 열세라고, 약해보여서, 핍박만 받을 것 같다고 해서 그들 소수의 빨간구두당을 동정심의 발로에서 편들어 줬더니 나중에 보니까 그들이 숨겨 놓았던 가공할 비밀 무기로 모든 사람들의 뒷통수를 후려갈긴다면... 그때는 어떻게 합니까?

 

작가는 노신부님, 젊은 신부님 같은 종교인들을 이 사회의 중심부에 위치하신 가장 양심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로 설정을 했고, 또한 노신부님이 빨간색을 보고 싶어 하시며 임종을 맞기 직전에 그 색의 아름다움을 느끼시고는 미소를 지으셨고, 아울러 젊은 신부 역시 빨간색이 대체 어떤 색인지를 자기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남은 인생을 그 색을 찾아 다니는 것으로 작품을 종결 짓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빨간색은 이 세상 흔치 않는, 저 밑에 숨어 있는, 아무 눈에나 보이지 않는 소중하고도 위대한 정체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비틀린 시각의 소유자인 저 역시도 작가의 그 설정과 의도에 편승해 볼까 합니다.. 다만,, 이 작품 속에서도 작가의 문제 제기만 있었지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이나 해결책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은 소년을 눈 앞에 두고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까짓 색깔 찾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신부님의 외침은 저의 평소 소신인 <허무주의를 행복한 현실주의로의 승화 >라는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다소나마 위안을 받으면서 꼬이고 또 꼬여 비틀린 자의 졸평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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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터리츠 을유세계문학전집 19
W. G. 제발트 지음, 안미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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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독후감 한 편 날려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에야 쓰게 된다..

작년에 봤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빨간책(?) 읽자마자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본 이후로, 책을 정독하고 난 뒤 책장을 덮자마자 다시 처음부터 읽은 내 생애 유일한 책이다.. 글쎄,, 왜 그랬을까? 물론 재미있어서가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분명 내 맘 속엔 말 못 할 그 어떤 원인이 있엇던 것 같은데,, 그걸 말로 설명할 자신이 없다.. 

 

작품의 줄거리는,, 한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어서 작품 자체로는 뭐라 특별한 구석이 전혀 만무하다.. 아마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 같은 쟝르에 열광하거나, 그 책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겐 결코 이 작품 '아우스터리츠'를 읽는 걸 쌍수들고 말리고 싶다는 말 만은 꼭 하고 싶다.. 대충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이 작품의 냄새가 어떤 향기인지를, 감각있는 독자들이라면 캐치하지 않았을까?

 

나는 디지털을 거부한다.. 아니, 디지털이 나를 거부하는 것 같다.. 또한 나는 아날로그도 어렵다.. 솔직히 그 놈도 적응하지 못 했었다.. 아마도 나는 트랜지스터 정도를 나의 적당한 친구로 사귈 만한 대상에 모셔놨던 모양이다.. 이 작품 아우스터리츠를 보고, 읽을면 읽을수록 나의 친구 트랜지스터가 더욱더 그리워지고, 못 견디도록 내 머리를 추억 속으로 끌어 당겨, 성관계할 때 느끼는 배설의 쾌락 만큼이나 과거를 느끼게 해 주는 쾌락(?)을 맛보게 해 주었으니,, 분명 이 작품은 내게 있어 잊고 지냈던, 따듯했던 과거를 불러내 주는 마법의 작품이었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 자신을 양육했던 목사의 복음회를 따라서 이곳저곳을 다니다 어느 마을에 이르렀을 때,,그곳에 언젠가 홍수가 나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쓸려 가 버렸다는 내용과 함께, 책의 한 페이지에 예전에 자신이 기르던 개를 데리고 사진을 찍었던 소녀의 모습.. 그리고 지금은 소녀도 홍수가 난 그 마을에서 살다가 죽어버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현실.. 아울러 나는 그 내용을 접하면서 내 특유의 우울증과 함께 어린시절의 찬란(?)했던 천진난만의 과거가 중첩되었던 느낌,, 아~ 도대체 횡설수설하는 이 감정은 뭐란 말인가... 또한,, 주인공이 대학생 시절 여름 방학 때, 친구의 시골 집에서 친구의 친척 아저씨와 밤 중에 바닷가의 바위를 오르다가, 바위 표면에 어느 순간 전등을 비추자 그곳에 붙어있던 나방들과 환한 불빛을 찾아 달려든 무수히 많은 나방떼들을 묘사해 놓은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환희의 눈물이 마음 속에서 흘러 내렸다.. 뭘까 이 기분은,,도대체 뭐지?

 

작품을 통해 느껴진 나만의 순수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껴 이걸로 중단해야 할 것 같다.. 그저 세상살이 오욕칠정이란 게, 이 작품을 읽기만 하면 순간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는 아련한 기억 만을 뒤로 하고서 말이다..

 

제발트의 작품 중에서 이 한 작품 만을 읽고 더이상 다른 작품에 손을 대지 않았던 이유는,, 혹시 다른 작품에 이것 만한 감동이 느껴지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 작가의 매니아라고 해서 무조건 그 작가의 작품을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틀즈의 열렬한 팬이지만 오로지 '예스터데이' 한 곡 만을 사랑하고 다른 곡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비틀즈의 매니아는 분명 맞다고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 용기를 내서 제발트의 다른 작품도 접해 볼 생각이다.. 우선 '토성의 고리'를 생각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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