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 국민학교에서 역사교과서 파동까지
김한종 지음 / 책과함께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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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거지고 있는 역사 교과서 논쟁의 본질은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평가의 차이가 아니라, 어떤 역사의 내용을 책에 담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즉 우파 진영과 좌파 진영에서는 각 정파가 역사책에 담고 싶어 하는 내용의 차이가 많아,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싣고 싶은 역사의 한 편을 집어 넣지 못한 것에 대해서 강한 불만과 함께 이를 통해 역사 교과서의 자질 논란까지 비약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을 걸로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우선 좌우 양쪽이 싣고 싶은 역사의 내용들을 최대한 다 실어 보자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옛날 같지 않아서 꽤 조숙하고 머리도 일찍 깨어 있는 듯 보이므로, 청소년들에게 이것저것 죄다 까발려서 아이들 스스로 역사의 진실아닌 진실을 찾게 놔 두는 건 어떨까? 좀 미친 소리라고 나 역시 생각이 들긴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서로 비교하게 만들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이끌어 온 세력들의 좋은 점(사건)과 나쁜 점(사건)들을 모두 알려 주고선 너희들 스스로 평가를 내려보라고 하면 어떨까? 그것이야말로 균형된 역사관을 갖추는 데 우선시 돼야 하는 교육 방법이 아닐까?

 

내가 우려되는 것은 그동안 감춰지고 미화만 됐던 과거의 추악한 역사가 아니고, 진실을 파헤친다는 이유로 검증되지도 않고 편협한 자기들만의 사상으로 응축된 이념을 하나의 완벽한 역사 서술이라는 자부심으로 청소년들에게 과거 극우세력들의 교육 방법과 같은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 작금의 교육 실태를 걱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그런 편향된 시각에서 기술된 책을 통해 역사를 배운 청소년들이 앞으로 얼마나 시야가 넓게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나는 분명 옛날의 극우 세력들의 체제하에서 극우의 교육을 받았고 극우파 학자들이 집필한 역사 교과서로 한국의 역사를 배웠다.. 따라서 나의 대한민국의 역사관은 분명 한 쪽으로 치우쳐 있을 것이 확실하고, 아울러 그런 시각 속에서 역사와 관계된 모든 것들을 판단해 온 게 사실이다.. 물론 나역시 그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이다.. 그런데,, 요즘의 청소년들은 어떨까? 과연 그 친구들은 나와 같지 않게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를 통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그런 시각의 소유자가 되었을까? 미안한 얘기지만 그 아이들은 나와 사상이 같지 않을 뿐 편향적인 시선의 소유자라는 차원에선 나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지금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역사 교과서를 정독해 보면 내 주장이 그렇게 막돼먹은 주장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제발 양심적인 교육자들이 세상을 판치면서 주름 잡길 바란다..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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