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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지 마라
백규호 지음 / 북랜드 / 2005년 6월
평점 :
밟지 말라고 부탁,아니 명령을 하시는 건지..?
그야 작가만의 아른아른한 사연이 분명 있겠지요.
하긴 저도 마로니에 공원길의 황금빛 은행잎들이 정말 고와서
이리저리 피해 걷느라고 가을엔 애 좀 쓴답니다,ㅎㅎ
초록보다 한결 화려한 금빛 낙엽,마지막의 대단한 성장인가요...
왠지 처절해 보이기도 해서 꽃다발이라도 바치고픈 마음입니다.
피빛같은 단풍잎,묘하게 얼룩이 진 갈색과 주황색의 낙엽들은
짐작 못 할 깊숙한 애조를 띄며 추운 거리를 날아갑니다.
여름의 득의와 위세는 온 데 간 데 없이요.
마치 망해버린 어느 나라 왕족들같이요.
낙엽의 그 기막힌 빛도 지니지 못 한 채 인생의 낙조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람들,
만물의 영장이라 우쭐댔지만 자연의 그 어느 것도 능가하지 못 하는 패잔병들,
급기야 버러지들에게 파먹혀 뼈조각으로만 남겨질 육신과 혼백...
차라리 화장로의 고열 속에서 활활 불춤이라도 추고 싶어지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