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휴식 - 32인의 창의성 대가에게 배우는 10가지 워라밸의 지혜
존 피치.맥스 프렌젤 지음, 마리야 스즈키 그림,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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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와 번역한 제목 모두 마음에 쏙 드는 그러한 책을 만났다.

쉼이 필요했던 아이는 책의 두께를 보기도 전에 정말 멋진 제목의 책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물론 책 표지에만 관심을 보이고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만 표지만으로 힐링이 되는 책이라 책을 펼치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다.

  

추천의 글에서 좋은 휴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본질은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균형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일할 때 집중해서 일하고 놀 때 집중해서 놀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실천으로는 어려웠는데 우리가 하고 싶은 좋은 휴식은 결국 이러한 밸런스를 잘 맞추는 일이란 것을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기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채우는 의식적  휴식을  라틴어로 오티움이라고 한댄다.
오티움.. 마음에 새겨 놓고 싶은 단어이다.
일은 일대로 휴식은 휴식대로 어느 것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애매한 상황에 있는 처지로 좋은 휴식부터 챙겨야 하나 살짝 염치가 없어지기도 하였다.

타임오프란 일이 없는 한가한 시간 일시적  중단 휴식이란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가함 여유로움 아니라 한다. 제목이 품고 있는 뜻도 자신의 시간을 의식하는 것이라 한다.
나에게 휴식이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오로지 잠만 자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잘못된 생활 태도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나와는 달리 매시간을 알차게 일하면서 살아온 남편은 자신을 위한 휴식을 나들이로 채우려 한다.
피곤함을 잠과 휴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쉼이란 반드시 수면과 휴식일 필요가 없고 자기만의 휴식 방법을 찾으면 된다는 문장을 읽으며 남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열심과 최고를 필요로 하는 학생이 된 아이에게 즐거운 여름 방학은 사라졌다. 어쩌면 본인은 여전히 누리고 싶은 시간들을 엄마가 강제로 통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부족함을 깨닫게 되면 그것을 채우려 더 많은 일, 아이의 입장에서는 공부에 많은 시간을 자발적으로 할애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아이는 쉬는 시간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휴식이 주는 가치를 깨닫고 있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학부형으로서의 현재에서는 이 상황이 너무도 화가 났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아이가 원하는 쉬는시간 확보가 정확히 이뤄진다면 아이의 일(학습)도 성과가 있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햐였다. 엄마의 불안과 초조함이 자신의 방향을 알아서 잘 찾아가고 있는 아이의 진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불편한 마음이 생긱기 시작했다.

쓸모 있는 것과  고귀한 여가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무엇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냥 배우는 그 순간 그 자체를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시간의 인식을 돈으로 바꾸고 생산적이지 않은 여가는 쓸모가 없다고 판단한 사람이 곁에 있었다. 
취미로 무엇인가를 배우면 그 끝에 직업을 말하는 남편이 있었다.
결국 생산성과 돈으로 직결되지 않는 나의 배움은 무가치로 전락하고 스스로도 부끄러운 시간이었단 생각을 하면서 눈치를 보며 숨기려는 자세마저 보이게 되었다.
어느 날 아이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는데 아이가 참 감사한 위로의 말을 해 주었다. 비록 아빠의 바람처럼 돈을 버는 직업까지는 가질 수 없었지만 배우는 그 시간이 행복했다면 그걸로도 충분한 것 아니였냐고, 엄마의 그 시간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해주어 무척 감동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두 번째 위로가 바로 이 책에 나온 글귀였다.
고귀한 여가, 나의 그 시간들이 쓸모 없음이 아니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관련된 인물들의 삽화가 실려 있다.워라밸 대가 소개글과 실천하기 방법들이 제공된 부분도 좋았고 삽화를 통해 보여진 인물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이 부분 만으로도 참 괜찮은 책이라 생각되었다.
너무도 많은 인물들이 소개되고 있었지만 애플 본사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래퍼인 브랜든 토리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의사이면서 동시에 작가인 안톤 체호프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였었다. 한 가지 일을 하기에도 버거울텐데 둘 이상의 일 그것도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두 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브랜든 토리가 이 멋진 삶을 숨겨야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멀티드림 이론으로 정의한 아이디어에 완전 공감한다.
하나의 꿈조차 갖지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행보는 나에게 부러움 그 자체이다.
다행히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그 것을 실현시킬 가능성 있는 아이의 꿈을 응원해 주고 싶다.
찰스 다윈, 작가 사상가인 앙리 푸앵카레, 수학자 G.H 하디의 공통적으로 제대로 초점 맞추고 진짜 집중력을 발휘하면 성취에 필요한시간은 하루 4시간이면 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에 위배되는 말이지만 믿고 실천해 보고 싶은 이론이다. 일과 쉼은 대립관계가 아님은 인지하고 의도적인 쉼과 낮잠이 필요하다는 말에도 공감하고 있다.
매튜워커의 수면 이혼도 참신하게 다가왔고 잠의 중요성도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생활 적용에서는 왜 그렇게도 어렵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꾸준함과 일관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것의 방법으로 운동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를 비롯 고독추구 빈자리를 채울 방법도 제시해 주고 있으며 혼자 있지 못하는 십대의 창의적 습관 게획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그 밖에도 놀이와 여행 기술적인 분야의 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면서 고귀한 여가에 대한 구체적이 설명을 덧붙여 주고 있다.
열심히 일한자 떠나라 식의 단순함이 아니라 제목이 말해주듯 좋은 휴식, 멋진 휴식의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였다.
크로노스의 시간에 집착하고 있는 아이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를 선물해 주고 싶다. 그 이전에 아이의 쉬는 시간 확보를 위한 존중이 먼저 되어야겠지만 여전히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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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싶다 문득 시리즈 5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상원 옮김 / 스피리투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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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꽤 유명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제목으로만 익숙한 <갈매기>를 영화로 접했던 것이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이었는데 대단한 갈등없이 밋밋한 현실 그대로 표현한 내용을 보며 이게 뭐지? 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 권장도서 목록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있어 책으로 접한 첫 번째 작품이 되었다.

이 책 마지막에 수록된 단편인데, 아이와 불륜을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 소설이었다.

바람 피는 소재가 왜 고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아이는 인생이란 자신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책임을 지는 삶도 중요하기에 본인은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여 바람도 안피우고 나의 아내와 이이들을 잘 보살펴 주며 살 것이라는 감상평을 이야기하였다.제대로된 사랑을 한번도 못해 보았던 바람둥이 드미트리의 심정을 아이가 이해하기는 버거웠겠지만 사랑보다는 의리와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도 아이의 결론이 굉장히 맘에 들긴 하였다.

이 책을 계기로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의사 생활과 작가 생활을 함께 하며 수 많은 글을 써냈던 작가의 이력을 어느 정도 알고 난 후에 그만의 독특한 표현과 구성방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 책에는 아홉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첫 번째 작품 <관리의 죽음>과 마지막 작품 <개를 데리고 다는 부인>외에는 새롭게 접하게 된 작품들이라 무척 기대하며 읽었다 


안톤 체호프 작품의 반전 매력이 돋보인 작품은 아마도 <관리의 죽음>인가 보다. 내가 읽었던 두 권의 단편선 모두 서두를 이 작품으로 연 것을 보면 말이다. 그 선택은 옳다고 생각한다.

무겁지 않은 이야기지만 융통성 없는 체르바코프의 행동을 보면서 고구마 열개를 입에 넣은 것처럼 답답해지다가 황당한 반전으로 끝나는 이야기 구성에 잉? 하다가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생각하며 심적으로 나약해진 주인공의 심리를 들여다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어 아... 하는 생각이 들다가 긴 여운 끝에 이것이 바로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체호프 만의 매력이구나 깨달아 와~ 로 끝내는 읽기였던 것 같다.


작품 곳곳에 죽었다란 말들이 등장하는데 작가 본인도 마지막 순간에 "나는 죽는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의사란 직업 덕분인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배경으로 인물의 심리를 잘 표현해 주고 그 속에서 풍자와 유머를 고루 갖추고 결국 성찰까지 이끌어 내는 대단한 작업을 한 작가라 생각된다.

특히 쉽게 내뱉은 듯 툭 던진 죽었다라는 문장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가치에 생각해 보게 된다.

책 제목인 <자고 싶다>란 작품이 특히 기대되었다. <삶에서 하찮은 일>과 <반카>를 통해 어느 정도 당시 아이들 모습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압권은 <자고 싶다>였다.

당시 사회상이라 치부하기엔 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아이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어른들의 횡포는 여전한 듯 싶어 마음이 참 불편했다. 바르카의 마지막 행동이 옳은 일은 아니었지만 그 심정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 너무 극단적인 결말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이 작품의 메세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을까?

내 삶을 살아가는데 열중하기에 타인의 삶을 엿보는 것을 게을리하고 있었는데 체호프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저절로 타인의 삶에 스며들게 되고 어느새 연민과 함께 나의 내면까지 들여다 보게 되는 묘한 힘이 있다.

<6호 병동>은 수록된 단편 중에서 다소 분량이 있는 편인데 그 만큼의 깊이가 있는 작품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문득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이었는데, 책 날개에 소개된 1권부터 4권까지 목록을 보니 모두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체호프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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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인 더 뮤지엄 - 음악이 보이고 그림이 들리는 예술 인문 산책
진회숙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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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책 편식이 심한 편은 아닌데 유독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간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관련 책들을 읽곤 하였는데 음악과 그림의 조합은 처음 경험해 본지라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런 이유로 음악이 보이고 그림이 들린다는 표현에도 끌림이 있었다.

이 책은 <모나리자, 모차르트를 만나다>라는 책의 개정판이라 한다. 기존에도 음악과 미술을 연결하여 쓴 책이 있다 하니 타인의 추천이 아니고서는 자발적으로 책을 찾아 읽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초판에 수록된 작품을 삭제하기도 하고 더 첨부하기도 하였다는 작가의 말을 읽고, 이 책을 다 읽은 후 전작을 읽어 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다.

언제부턴가 이론서 같은 지식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책들이 버겁게 느껴지곤 하였다.

배움의 즐거움이 최고치에 달한 적도 있었는데 한계에 다달았는지 작가의 경험이나 생각을 담은 글을 읽는 것이 좋아졌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딱 내가 읽고 싶었던 그런 종류의 책이었다.

아이가 마음대로 작곡한 곡에 대한 일화로 우연의 요소를 설명하는 도입부터 흥미로웠다.

한때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이상의 띄어쓰기 무시한 시에 반해 다다이즘이 매력적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저 암기식으로 외웠던 반이성, 비합리, 반도덕이란 타이틀을 음악과 미술을 통해 이해할 수 있어 속이 후련했던 시간이었다.

잭슬 폴록의 작품은 자주 접했었기에 새롭게 느껴지진 않았으나 좌르지 리게타의 <100대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는 무척 인상깊게 느껴졌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백남준 아트센터에 다녀온 적이 있다. 사실 그 곳에 갔었지만 여전히 백남준 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백남준의 악기 파괴의 심오함을 배울 수 있었다.개인적으로는 같은 악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아르망의 작품이 나의 취향을 저격한 것 같다.

패러디 하면 역시 보테르다. 아이와 보테르전을 보고 온 후부터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되었다.

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도 보테르의 작품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수록된 미술 작품은 어느 정도 낯익은 것들이 있었지만 음악은 거의 무지 수준에 가까웠기에 신선했다.

그림이 익숙했다 하였어도 작품을 접근하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그 동안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부분은 새로 배우게 되었고, 새로운 접목으로 새로운 생각을 품게 하기도 하였다.

미술과 음악의 공톹된 이야기 속에 문학이 포함되었더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내용이 너무도 방대해 지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학교 수행인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아이 덕분에 조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조사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애써 음악을 찾아 들으며 아이가 연주하기도 하였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여 반가웠다.

책 속에는 다양한 미술 작품과 음악,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문학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림 작품들은 이미지로 수록되어 있고 리스트도 깔끔하게 정리되었는데 음악은 그러하지 못함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좋아진 세상 덕에 듣고자 하면 들을 수 있는 길이 있어 좋았다.

약 4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더 많은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는 책이라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알찬 책이었다. 클래식 음악도 미술 작품도 문학 작품도 모두 좋아하는 나인데 누군가 나에게 어떤 작품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그 순간 내 머릿 속은 하얗게 변할 것 같다.

두리뭉실 모두 다란 말로 얼버무리기 보단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한 영역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막한 선택의 길잡이가 되어 것이 바로 이 책인 것 같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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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 - 개정증보판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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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릇을 수집하는 지인이 있다.
하지만 난 사용할 만큼의 식기류 외엔 보관이 불편한 그릇 수집은 사치스런 취미라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중한 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무얼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예쁜 컵 세트를 선택하였다.
아무것이나 선물할 수 없어 덕분에 유럽 디자인들을 두루 살펴보게 되었는데 그제서야 사람들이 왜 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더 알고 싶어졌다.
유명 브랜드 제품 외엔 아무것도 모르던 내게 이 책은 완전 눈호강 그 자체였다.
실물 도자기를 볼 수 있었음 좋겠지만 디테일한 사진 자료가 충분히 그 가치를 전달해 주고 있다.
북유럽 하면 교육이나 복지 정책에서나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세계사를 비롯 동양 문화에 대한 자부심까지 챙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북유럽 여행은 가 보지 못했지만 동유럽 여행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문화유산들이 내 취향이란 것을 알아냈었다.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그들 고유의 문화를 접하기 보단 자연환경을 둘러볼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보다는 궁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도자기류 또한 우리의 것을 더 좋아하였다.

코발트 블루, 예쁜 색이라 생각하였고 홈쇼핑을 통해 본 북유럽 그릇들을 보면서 시선이 고정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근원이 중국의 자기에 있었다니.. 시선이 고정될 만한 이유가 있었나보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항해를 통해 중국과 일본의 자기가 수입되는 동안 우리 나라의 등장이 없음이 아쉬웠다.
쇄국정책의 힘이었겠지만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문화란 출처를 밝히기 보단 좋은 것을 모방하여 많이 만들면 장땡인가 싶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델프트 블루 타일문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일본이 자기를 처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조선인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없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튤립꽂이 화병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네덜란드 여행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구매하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단순히 도기나 자기에 대한 해설이 아닌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설명들이라 도자기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
타일 부분을 보면서는 우리나라 타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정내에 타일이 사용된 부분이라곤 욕실이나 부엌 싱크대 부분이 고작일텐데 정말 별 생각 없이 가격적인 부분만 생각하고 골랐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북유럽의 그것들도 좋았지만 우리 고유의 것은 없을까 찾아보게 된다.
도자기 제조법에서 드디어 우리의 고려청자 가치가 언급되었다.
북유럽편을 보면서 예의가 아님을 알지만 우리의 것이 언급될 때는 언제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박물관에서 그저 고려청자구나 하며 스쳤던 걸음을 멈추고 가치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볼 것이다.
델프트 블루 편을 보면서 생각된 것은 우리가 중국산이라 폄하하고 있던 도자기 제품들에 다른 시선으로 관심을 가져봐야겠단 것이었다.
세계화란 것이 요근래 편성된 것이 아닌 아주 오래전 부터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마큄의 제품들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유명 디자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인데 다양한 색상과 주제들이 마음에 들었다.
뒷편으로 갈수록 소장하여 생활 식기로 사용하고 싶은 제품들이 다수 등장한다.
네덜란드, 덴마크,스웨덴,핀란드,러시아 등 북유럽 5개국 도자기를 소개해 주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도 엿볼 수 있었다.
들어가는 글과 나오는 글을 통해 작가의 수고로움도 엿볼 수 있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북유럽 자기들을 보다보니 나를 위한 찻잔 하나를 선물하고픈 생각이 든다.
꽤 두꺼운 책이었지만 가독성 있고 눈이 호강할 수 있는 책이기에 추천드리고 싶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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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로 모두의 인권을 지킨다면 - 의료부터 교육까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7가지 복지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10
박성민.승지홍 지음 / 다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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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란 말을 악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일지 모르겠으나 남에게 피해도 안주고 덕도 안보겠다는 해석으로 이 말을 좋아한다.

고로 복지라는 말은 나랑은 참 거리가 먼 단어라 생각하였다.

분명 나도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사회의 취약계층인 듯한 사람들이 복지란 이름으로 더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선 억울하단 생각과 함께 무언가 잘못된 복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마냥 투덜거리기만 하고 있었는데, 문득 복지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때마침 이 책을 만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정말 유용한 정보들과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라 청소년은 물론 많은 성인들도 함께 읽었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나의 무지가 무조건 적인 불만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과목이 그러하겠지만 사회나 도덕 과목은 특히나 우리의 일상생활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어 알 것 같으면서도 막상 시험을 치르려 하면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되곤 한다.

내용 이해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복지에 접근하는 방법도 용어를 익히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뭉뚱그려 사회과학분야라 하면 딱 떠오르는 분야가 없다. 사회복지학정도랄까..

이 책은 처음 부분에서 표로 이해하기 쉽게 분야를 그려놓고 있다. 단순히 복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통해 진로와 연계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기 떄문에 청소년들이 꼭 한 번 읽어 보았음 좋겠단 생각이다.

이 책에서는 복지를 의료, 주거, 교육, 여성, 아동,노인, 노동 등 7가지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타이틀만 봐서는 대략 감이 온다고 생각되지만 해당 장을 접하다 보면 새로 알게 되는 용어와 제도를 접하게 되어 당황하면서도 집중하게 된다.

우선 관심 있는 분야부터 읽어 보아도 되지만 1장ㅇ 복지란 무엇일까 부분은 꼭 먼저 읽어봤음 좋겠다.

다 알고 있는 듯 싶었지만 사회 보험과 공공 부조란 사회보장제도에 대해서만 알게 되어도 마냥 억울하단 생각은 조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주거 복지 정책의 목표 3가지가 인상적이었다. 집값 안정화가 그리도 어려운 문제일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복잡성을 가지고 있기에 단순한 문제가 아니겠구나 싶었다.

싱가포르의 주택정책과 우리 나라 전세 제도를 비롯해 여러가지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쉬웠다.

무엇보다 각 설명마다 사진이나 그림을 수록하여 막연함을 구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챕터 말미에는 관련된 직업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어 진로를 선택하는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와 연계된 학습 단원도 첨부해 두었는데 성적을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지만 지금 배우는 것들이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고 일상 생활에 적용되는 꼭 필요한 지식들이란 것을 알고 소홀히 하지 않았음 좋겠다.

비록 성적은 좀 낮게 나올지 몰라도 관련된 내용에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보았음 좋겠다.

이런 분야의 책이 많이 나왔음 좋겠다.

당연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도 관심없었던 복지와 인권, 그리고 행복한 사회까지 개인에 머물러 있던 사고를 함께 사는 사회로까지 확장시켜주는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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