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5
풍몽룡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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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본만 고수하였었는데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을 접하게 된 후 잘 만들어진 축약본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되었답니다.

특히 방대한 양으로 읽기 도전이 어려운 책들은 더욱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일리아스><오디세이아><아이네이스>를 읽으며 느꼈던 배경지식과 감동을 토대로 이번엔 <열국지>를 읽어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삼국지>를 읽고 있는 중이였는데, <열국지>는 정말 생소하였습니다.

무협이나 역사소설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선뜻 읽을 마음이 내키진 않았었는데 <삼국지>를 통해 조금씩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니 <열국지> 또한 자발적인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답니다.

이 책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도입부에 사용된 사진자료와 지도, 그리고 그 배경에 관련된 설명이랍니다.

막연함을 구체화시켜 설명해 주고 더 알고 싶은 흥미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이 부분이 있기에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이 있는 이야기들도 서둘러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해 준답니다.

하은주진전한신후한 ... 수당송원명청

주입식 교육의 끝은 어디일까요.. 머릿속에 맴도는 중국의 시대순서인데 이해없이 단순 암기만 하였던 터라 공자 맹자를 이야기할때 나오는 춘추전국시대는 도대체 어느 사이에 끼어야 하는 건지 궁금했더랍니다.

학창시절 공부 안한 티가 팍팍 나죠.

<열국지>는 주나라가 낙양으로 수도를 옮긴 때부터 시작된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진시황의 천하통일로 마무리 짓게 됩니다.

시대적 배경을 친절히 설명해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막힘없이 읽어낼 수 있습니다.

주유왕의 웃지 않는 여인 포사의 이야기부터 포숙아와 관중의 이야기, 베트남을 월남이라고 불렀던 이유 등 고사성어나 상식으로 알고 있음직한 내용이 등장하여 재미있었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국지>보다 <열국지>가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덕분에 풍몽룡이란 작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요.

책 뒷부분에는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이네이스>와 비교하는 내용도 담겨있는데, 읽었던 책이란 자부심 때문인지 비교한 이 부분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에서는 더 이상의 중국 문학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기다리면 될 줄 알았었는데 아쉬운 부분이예요.

서양문학만 접하다가 문득 가까운 이웃나라를 비롯 우리의 문학엔 왜 관심갖지 않았을까 고민하면서 시선을 돌리게 되어 <삼국지>를 읽게 되었던 것이였는데 저자는 개인적으로 <서유기>를 읽어보길 추천해 주고 있답니다.

막연히 손오공 생각만 하였었는데, 이번 기회에 <서유기>도 한번 읽어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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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드게임북 교육과 만난 보드게임북 시리즈 1
박찬정.박점희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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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은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학창시절 사회 과목을 진짜 못하는 엄마의 아들임을 입증하듯이 아이도 사회과목을 어려워 하더라고요.

어렵고 못하는 과목이다 보니 자연스레 싫은 감정이 앞서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꾸만 멀리 피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새학년을 맞이하고 코로나 때문에 등교가 미뤄지면서 EBS 라이브 특강을 듣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이 엄마의 협박으로 듣게 되었지만 수업을 재밌게 해 주신 덕분에 생애 첫 예습이란 것을 해 보았답니다.

온라인 등교가 시작되고 과제도 많고 수행평가 준비도 하여야 하는데 중학생이 되고 보니 대충이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아이였습니다.

사회 과목은 무조건 요약과 암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요약과 암기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 국가와 도시에 대한 정보 및 경제 개념을 부루마블로 익혔는데, 사회 공부를 보드 게임으로 할 수 있다는 발상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개발하신 분들이 현직 학교 선생님들이라 더욱 신뢰할 수 있었고, 이번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은 때마침 중학교 1학년 사회 과정과 일치하는 부분이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었을 때는 당연히 이해되고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시 설명하려면 머리가 하애지기 일쑤였는데 반복 학습을 이리도 즐겁게 할 수 있다니, 학교 현장에서 모듬 활동으로 사용하여도 손색없는 교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기후월드 게임과 기후피자 게임, 국제사회 공존 게임에 대한 자료와 설명지 입니다.

성격 급한 아이는 바로 게임에 몰입하게 되었지만 게임이란 것에 대한 정의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1장 교육에 게임을 더하다 부분도 놓치지 말고 읽었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유아기때는 이런 저런 프린트로 활동자료를 찾아 코팅기까지 구매하여 만들어 주며 함께 놀아주곤 하였는데, 어느새 코팅기엔 뽀얀 먼지만 쌓여 있었네요.

아이를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착각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함께 놀아준 시간보다는 숙제해라 공부해라 하는 잔소리가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핸드폰 게임에만 몰입한다고 폭풍 잔소리를 퍼부어 댔는데, 놀아줄 사람이 없어 핸드폰 게임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내용을 숙지하고 아이와 게임을 하며 지식을 얻는다는 것 말고서도 활동자료를 통해 수업과정 전반과 평가 과정 생활기록부 작성 예시까지 다루고 있어 학교 수업 진행 과정까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수업의 흐름까지 익힐 수 있는 알찬 책이었습니다.

매번 어떻게 다 보드게임으로 만들어 공부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교과 내용 중 보드게임화 시켜 재미와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라면 보드게임 형식으로 진행하는 수업시간을 모두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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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 천경의 니체 읽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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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서양 철학을 접할 기회가 학창시절에도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깊은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저의 삶이 바뀌었을까 생각이 많은 요즘입니다.

사춘기를 맞이하고 있는 아이와 함께 철학 입문서인 <소피의 세계>를 읽으면서 니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낯익은 이름에다 다른 고전 작품을 읽을 때 니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글을 많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니체에 대한 설명이 나온 부분을 읽으면서는 정말 알고 싶은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암울함에 빠져들기도 하였습니다.

니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론서로 접하기엔 제 이해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였었기에 차일피일 뒤로 미루었습니다.

사실 이 책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도 니체 이론서란 생각에 다음으로 미룰까 했었는데 책 소개 글 중 니체에 대해 알고 싶지만 저서가 방대해서 엄두가 안 나는 분이란 문장에 끌림이 생겨 바로 읽게 되었답니다.

한 번 접해 본 이유로 니체를 보며 반가워 하는 아이였는데, 제목에 사용된 색채까지 아이가 딱 좋아하는 그 색깔이라서 관심을 보이더군요.

천경 작가의 친필 사인을 보더니 엄마 이런 사람이냐고 호들깝 떨어 덕분에 아이 앞에서 어깨 한번 으쓱 하였더랍니다.

작가가 아무리 재미있다, 웃긴다라고 마음 안심을 챙겨주어도 어쩔 수 없이 책장을 넘기기에 부담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문을 읽으면서 이런 감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되었답니다.

니체 칼럼을 묶어 놓은 책, 작가의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니체 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점에 더욱 기대를 품게 되었습니다.

글의 구성이 니체 이론에 대한 설명만 담았다거나 작가의 일상을 에세이 형식으로 다루고 있었다면 실망을 컸을 텐데 작가의 일상 이야기를 바탕으로 니체 작품의 문장 그대로의 인용과 함께 배경 지식으로 담을 만한 이론 내용을 제대로 담고 있어 이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기작 <비극의 탄생>에서 말하고 있는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론적인 것의 균형에 대해서는 여전히 뭉뚱그려 그럴 것이라는 정도의 이해밖에 하지 못하고 있어 주석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갈증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칼럼 글이기에 한 장의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습관의 힘 덕분에 사유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에 대한 감사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체험과 복수, 그리고 망각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미 그렇게 살고 있었던 현실에 대한 위로도 되고 생각은 정말 한 끗 차이란 생각도 들고 살아가는 이 순간순간이 철학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쉬웠지만 여전히 니체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니체가 두렵다기 보다는 니체의 생각들이 조금씩 스며들기 바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니체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장황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산을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 같아 행복합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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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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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읽어봤을 법도 한데, 한번도 용기내보지 못했던 책이 바로 <논어>였습니다.

사서책 중 가장 먼저 읽게 될 줄 알았는데 어찌저찌 자꾸 회피하게 되더라고요.

중학생이 된 아이 학교에서 인문학 책을 선정하여 매일 분량을 정해 읽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선정된 책이 논어였습니다.

충효예를 당연하다 생각했던 우리 때와는 달리 그런 것을 무조건 지키는 것이 어딨냐고 서슴치 않고 말하는 아이가 과연 이 책에 담긴 말씀들을 어느정도 새겨 넣을 수 있을지 막연했습니다.

또한가지 걱정스러웠던 것은 엄마의 자세였습니다.

한자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 요즘 논어에 실린 말씀의 본연의 뜻에 집중하기 보다 한자 읽기에 집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아이와 충돌이 있었고, 엄마는 재빨리 정신을 차렸지만 그럼에도 음이라도 큰 소리로 읽어보게 하는 것만큼은 양보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답니다.

논어의 위엄을 알려주듯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한 책들이 있었습니다.

해석의 차이도 있고, 구성의 차이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지성의 원문과 해설이 달린 이 구성을 선호합니다.

한자를 다 외워쓸 순 없겠지만 한문 해석을 해 보는 연습용으로도 좋았습니다.

또 현대지성만의 특징은 해석이었습니다.

학이시습지, 논어를 몰라도 이 문장만큼은 대부분 알고 있을텐데 배우고 때로 익히니라는 말이 그 다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게 되지요.

마땅히 그러하리란 안일한 생각은 어찌 품었는지 한치의 의심없던 문장이었는데, 이 책을 번역하신 소준섭님께서는 습을 익히다는 실천의 의미로 바꿔 해석해 주셨답니다.

막연했던 해석들이 구체화되어 이해가 쉽게 되는 부분이 왕왕 있었답니다.

글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서로 마음에 담고 싶은 구절을 읽어주며 소통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가 얼마나 닫힌 사고에 갖혀 살고 있는 사람인지 또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울림이 있던 문장이 우선시 되기 보다 익숙했던 문장들, 한문 시험에 나왔던 문장들 위주로 아이에게 어느사이 주입을 시도하고 있더라고요.

엄마가 욕심을 버리지 않을 바에는 아예 아이와 소통할 생각을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책을 읽는 동안 내용을 보고 한 반성보다 제 태도를 보면서 반성한 내용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아이가 선택한 각 장의 문장들은 제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의 생각에 감사한 생각도 들더라고요.

바로 사진 속 문장인데 본인도 언제나 부모님에게서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라 하였답니다.

끝까지 부모더러 책임지라는 말이냐고 농을 했더니 그런게 아니라 효도할거라 말해주어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논어에는 공자님 말씀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과 나눈 대화들도 모아놓은 글이랍니다.

읽으면서 그 제자들이 너무 궁금하였는데 그림과 더불어 제자 소개를 해 주고 있어 상황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배경 지식 넓히는데도 두루두루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장은 짧지만 담고 있는 깊이가 있기 때문에 단숨에 휘리릭 읽어버릴 요량으로 이 책을 펼쳐 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필사를 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음 먹고 저도 필사에 도전해 봐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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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책 읽어드립니다, 임기응변의 지혜, 한 권으로 충분한 삼국지
나관중 지음, 장윤철 편역 / 스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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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문열의 <삼국지> 10권을 구입하고 읽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글자만 읽었었나 봅니다.

여전히 책장 한 켠에는 열 권의 책이 고스란히 꽂혀있지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지요.

어느새 아이가 삼국지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었고, 함께 읽어볼까 싶기도 하였지만 책을 좋아라 하지도 않는 녀석에게 열권을 들이밀기도 미안하고, 저 또한 부담감이 있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차에 스타북스에서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삼국지>가 나왔고, 정말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서양 철학에 관련된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지치기도 하였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서양 고전에서는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심을 옛부터 진지하게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동양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해 보지도 않았던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는 동양 고전이 바로 삼국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등장 인물의 이름은 어설프게 한 번 읽어보았던 엄마도 게임이나 장난감을 통해 왕왕 접했던 아들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참 못된 습관 중 하나는 자연스런 깨달음보다 모든 책을 교훈과 깨달음을 찾겠다고 쥐어짜내는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얻지 않아도 읽는 그 순간의 즐거움 자체만으로도 괜찮다 해도 될 것인데 어리석은 습관을 너무도 늦게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손에 들린 <삼국지>, 어떻게 읽기 시작했을까요? 아이보다 먼저 읽고 궁금해 하면 도움이 되어 줄 마음이었지만 이 책을 손에 든 순간 바로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하은주 진 전한 신... 수당송원명청! 이었답니다. 각 나라에 대한 정보도 없으면서 학창시절 주입식으로 외웠던 것이 튀어나왔더랬죠. 그런데 더 한심했던 것은 삼국이 위촉오 세 나라인 것은 알았는데, 외웠던 순서 중 어디에 속하는 것인지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따로 배경지식을 터득하고 읽어야 하나 고민하다 그냥 읽기 시작했습니다.

방대한 양을 한 권으로 축약함의 빛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건의 빠른 전개와 더불어 등장인물의 처세술과 성품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생각을 정리해 놓은 인물에 대한 평과 그로부터 배워야 할 점을 암기해야 한다는 것보다 스스로 읽고 인물상을 파악하고 나라면 어찌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시간이 주어져서 무척 흡족하였습니다.

하지만 조금 흐름을 알게된 자의 여유랄까요. 한 권으로 축약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열 권의 책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황 묘사에 대한 디테일이 아마도 다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늘 도원결의만 알고 끝냈던 삼국지였는데, 아이와 함께 귀한 시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유교의 충효사상에 대해 무조건 긍정의 뜻을 표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반박하며 유비를 답답해 하긴 하였지만 주인공들의 결말을 보면, 인생 무상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요즘 들어 참 많이 드는 생각입니다. 부디 늦지 않은 생각이 되길 바랄 뿐이지요.

<삼국지> 어떻게 읽나 겁내셨던 분들 무조건 도전해 보셔도 됩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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