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베이커 자서전 : 성장
러셀 베이커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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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누구인지 잘 모르면서 그의 자서전을 읽게 된 것은 부제처럼 커다랗게 붙어있는 <성장>이란 단어에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어른이 되기위해서는 사춘기를 겪어야하며 성장이란 미명아래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나도 내마음을 모르는 혼란한 상태로 거북한 현실앞에 내던져진다. 그 길은 누구도 동행할 수 없으며  모순덩어리를 안고 혼란스럽고 격정의 폭풍우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감내야하는 통과의례이다. 사람에 따라 수위는 다르지만 우리는 이것을 통해 성장하고 어른으로 발돋음하며 자기만의 가치나 목표를 세우고 더 긴 여정을 준비한다.

 

러셀 베이커~ 그는 퓰리처상 평론부문 수상 경력이 있는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다. 나는 그의  성장일기는  엿보고 싶은 호기심에  이 책을 들게 되었고, 생각과는 달리  아버지의 빈 자리도 많은 친척과 부대낌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잘 성장되어갔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주위 가족들을 그려내고 있으며 자신의 부끄럽고, 우스광스런 속내까지 솔직히 들어내는 모습은 더 인간적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위해서는 온 마을사람들의 보살핌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무릇 아이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주위사람들의 희노애락을 같이 느끼고  몸으로 부딪혀봐야 남을 배려하고 스스로  성장할 자양분을 많이 얻는다는 진리를 또 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홉남매중 맏딸로 지방 변호사인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시골선생님으로 오게 된 저자의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와는 영 딴판으로 11번째의 아들인 아버지는 투박한 시골 청년이었다. 어머니 못지않게 기가 센 할머니와 어머니와의  가족간  갈등관계, 술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시작되는 외삼촌댁의 더부살이, 대공황시기에 어려운 살림등  러셀앞의 삶의 무게 또한 만만치 않았다. 8살이 되자 아들의 출세와 성공를 향한 의지를 태우는 어머니는 러셀에게 신문판매일을 시키셨으나 야무지고 똑부러진 여동생 도리스와는 달리 적극성이 부족한 그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른들의 얘기에 귀기울이고 행복해하며 세상을 배워나갔다.

 

"..어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때면 나는 아주 진지했다.나는 그 자리에서 이 세상에 대해, 그리고 이 세상을 읽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는 셈이다. 내가 배운 것은 이야기의 내용 자체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 태도에 있었다.그리고 그 태도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다."(p188)

 

치매라는 병으로  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가면서 글을 열었고   어머니를 찾아뵙는 장면으로 책을 마무리한 그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상당히 컸음을 느낄 수 있다. 그에겐 희망을 버리지않고 든든히 버텨주신 어머니셨다.

러셀이  사귀는 친구에 노심초사하고, 여자친구사귀는 아들이 늦게 들어오자 초조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여느 어머니와 다름없었고, 수중에 돈이 없어도 할부로  교회에 갈때면 말끔히 빼입을 꽤 값이 나가는 옷을 사 입혔으며 신사로서의 에티켓을 가르치셨고, 어려운 살림중에서도 쪼개어  자전거라는 성탄절 선물까지 마련하는  어머니셨다.아이의 잘 하는 점을 찾으려 애쓰고  대학진학을 위해 열심히 학습을 시킨 어머니는 당신의 좌절된 젊음을 아들의 출세를 위해 바치셨고 그 꿈은 집도 있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기위해 철도회사에 다니는 허브아저씨와 재혼하게 됨으로써  현실성있게 이루어졌다.

 

어머니의 열정적인 뒷바라지의 결실인지 러셀은 존스 홉킨스대학에 장학생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해군 비행단 조종사훈련까지 받는 멋진 신사가 되었다. 어머니의 마음에 쏙 드는 기준의 여자는 아니었지만 예쁘고 생활력 강한 미미와 결혼을 하며 한 아이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집안의 기둥 자리를 내주기 싫어  새아버지를 지적 우월감으로 철저히 무시하는 반항하는 행태라던가, 미미와의 연예과정이나 어머니와의  첫 대면인 식사초대이야기등은 가볍고 즐거움과 웃음을 준다.이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에서도 소박하지만 유머와 절제를 잃지않는 외가의 분위기영향인 듯도 한데, 이렇게 성장시기의 환경은 그 사람의 일생을 통해 오랫동안 영향을 주게된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

 

그의 자서전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과거여행에  대해 알게 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 부모가 우리에게 자신의 과거를 얘기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부모님의 시간에 한정된 것을 깨부수고 빠져 나오고 싶었듯이  우리 아이들도 나의 미래였지만 그들에겐 과거인 시간에는 무관심하다. 언젠가 그들도  그 과거를 알고 싶어하는 때가 올까?

러셀의 다음 귀절에서 그 해답을 구해본다.

 

"우리 모두는 과거에서 왔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생겨나게 한 그 과거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인생이 아주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시간으로부터 현재에까지 뻗어있는, 사람들로 엮어진 동아줄과도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인생이란 결코 기저귀에서 수의(壽衣)를 입기까지 한 뼘의 여정으로 한정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p22)

 

 어느 새 잔잔한 감동이 여운을 남기며   내 가슴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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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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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매스컴에서 일년에 두번 열리는 성북동의 간송 미술관에 관람객이 줄을 길게 서며 입장을 기다린다는 소식을 본듯하다. 무슨 전시이기에 일년에 두번뿐인가 하는 의문은  피카소나 샤갈, 르노와르등 눈에 띄는 유명 화가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간송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내겐 그저  지나가는 문화계의 한 소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한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런 분이 계셨다니...간송 전형필선생님의 높은 민족의식,  우리문화작품에 대한 탁월한 안목과  열정, 거간군에게 후하게 대접하며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쳐주는 商도덕, 빠른 판단력과 배포등 그의 인생을 재조명하고 보니  존경스러운 인물이 아닐 수 없다 .

이 책은 미국에서 단편소설, 칼럼을 쓰고 있는 이 충렬님이 2006년 간송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출품된 22점의 국보와 보물을 보면서 간송 전형필 일대기를 쓰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자료조사와 간송家의 출판도움과 협조를 받아 탄생된 책이다.

이 책은  무신家의 전형필선생님의 조상이 미곡상을 하며 벌어놓은 많은 사재를 털어넣어가며 일제강점기동안 수 많은 국보급 문화재가 일본으로 반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남이 가지않는 번민의 길을 자처한 간송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친부와 양부의 유일한 상속자인 그는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매년 기와집 150채 상당의 수입을  보장하는, 기와집 2천채 상당의 가치가 있는 논을 상속받은 백만장자였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흥코자 일본 와세다대학 법과를 졸업했으나 휘문고보 미술선생님인 춘곡선생의 왜놈손에 넘어가는 우리의 서화와 전적을 지키는 선비가 되라는 의견에 따라 평생 스승 오세창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오세창선생님은 서화대수장가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당대 최고의 감식안으로 평가를 받았고, 그와의 만남은 간송이 평생 우리 선조들의 그림, 글씨, 책, 도자기등이 우리 ’민족의 혼이자 얼’로 그가 우리민족의 혼을  지키기위한 일을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수장품을 후세까지 잘 보존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 박물관을 세우는 결심을 하는데 결정적인 동기를 부여해 주셨다.

또한 거기에는 외종사촌형인 월탄 박종화의 민족과 역사에 대한  의식과 좌우로 그를 보필한 거간군 이순황과 신보가 있었고, 고서화 수집의 전진기지였던 한남서림을 넘겨준 백두용등  그를 후원한 사람들이  많은 덕이었다. 

힘겹게 간송 박물관(보화각과 북단장)을 짓고  해방을 기다리던 그에게 해방후 찾아온 민족상잔의 비극은 또 한번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고, 피난으로 인해 서화와 많은 구장서의 손실을 막을 수 없는 허무함도 있었다. 구제사업과 선친의 뜻인 교육사업도 시작하여 보성고보를 운영하게 되었지만 전쟁후 농지개혁법안 통과와 토지대금으로 지불받은 자가증권은 화폐가치의 추락으로 수입이 없어져 나중엔 아주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간송 생전엔 간송미술관이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것을 보지 못한채 황망히 세상을 떠났지만 이를 지키기위해 얼마나 어려운 길을 걸어왔는지 책에 잘 들어나있다.

그의 박물관엔 고려의 푸른 하늘에서 학이 춤추는 천학매병의 고려청자와, 개스비가 20년동안 모은 고려청자들, 심 사정의 <촉잔도>는 거금을 주고 사왔지만 보존상태가 나빠 사온 값보다 더한 돈을 들여 보수를 해야했고, 일본에 유출된 <혜원전신첩>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되사와야했으며, 부도 반환 청구 소송으로 찾아와야했던 <괴산 팔각당형 부도>, 13년의 기다림끝에 손에 넣을 수 있었던 <훈민정음>해례본등 하나 하나 사연없고 인내와 번민없는 수장품은 없었다.


황금광시대 돈 좀 있는 사람은 금맥을 찾아 인생역전을 꿈꾸기에 나섰고, 조선의 대수장가들도 해방을 기다리다 끝내 역사를 지키는 일보다 부귀영화를 택해 일본인에게 수장품을 처분하는 현실,  일본의 밀반출은 눈감아주면서  우리나라 사람에겐 깐깐이 적용되는 불공평한 관례등 그에게  안타깝고  억울한 고난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가 과연 그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꿋꿋하게 버티지 않았다면, 그 시대에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곁에 남아있는 보물이나 국보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런지 아찔하기만 하다.
그가 수집한 우리 문화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말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 시대에 걸쳐 서화는 물론 조각과 공예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었으며 이는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겸재, 단원, 혜원, 오원, 추사등 거장의 명품을 중심으로 민족의 얼을 찾는 작업이었다. 

암울한 일제 강점기에 그는 한국의 미를 발굴하고  지키며 그 품격을 후세에 알리는 수문장이셨고, 그가 탁월한 심미안으로 한국의 미를 사랑했기에 고난과 번민의 길이었지만 행복하였으리라 믿고싶다.

보물을 찾고 일본수집가와 벌이는 명승부의 이야기에 , 때론 탄식하고 때론 안도하며 함께하다보니 어느새 다 읽게 되었다. 
 책장을 덮으며 큰 인물 간송 전형필에 대해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으며 내년 봄 간송 미술관전시때 방문하면 소장품 하나 하나가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오리라 믿으며 그 날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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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 시대를 뛰어넘는 삶의 지침서
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김경진 옮김 / 인터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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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보면 누구의 자서전을 내가 읽어야 할 목록으로 정해 놓고 그리 가까이 하진  않은 것 같다.

유명인이라면 대필을 통해 극적인 요소를 가미하거나 미화시키는 일이 많을 듯 싶고, 생을 마감한 두 지도자의 고난과 역경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기엔 아직 마음이 아프고 편치 않아 선뜻 손이 가질 않았기 때문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뚜렷하게 그를 알지는 못하지만 널리  알려진 그의 이름은 이런 편견이나 감정을 넘어 그의 자서전으로 나를 자연스럽게 안내하였다.

 

프랭클린은(1706.1~1790) 이름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 열이곱명의 자식중 열다섯번째(아들 중 막내)로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어려워 정식 학교라곤 라틴어학교 1년밖에 다니지 못하였지만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고 그것은 형의 인쇄업 견습생일로 연결되었으며, 그 일은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신문을 통해 글쓰는 연습과 논쟁하는 법을 알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었다.

 

술을 멀리하고  채식을 하며 식비를 줄여 책을 사서  읽고 글을 쓰는 그에게 주위에 좋은 사람들은 모여들고 연결이 되었다. 프랭클린은 주위에서 도와주고, 든든한 조언을 해주거나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그의 근면, 절제, 검소한 생활 철학이나 실수로 부터 배운 교훈을 잊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는 진실과 청렴으로 맺고, 노력하는 삶의 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그는 재능있는 친구들을 모아  서로 책을 읽고 논제를 토론하는 전토클럽과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위해 13가지 덕목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겸손)을 정해 습관이 되도록 점검표까지 만들어 엄격히 실천했는데, 이는 미래 사업을 번창시키고 시민의 주목을 받으며 공적 회의의 멤버가 되는 데도 바탕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는 회원제 도서관, 시민군, 소방조합등 공공사업을 완수했고, 과학자로서,   난로를 비롯 여러 발명품을 만든 발명가로서, 시민의 편에서 의회에 법안을 내고 지사와 조정하는 시의원으로서 너무나 많은 활약을 했다. 그는 발명을 해도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나눠 주기 위한 신념으로 특허도 마다하였을 뿐 아니라 , 시민의 편의나 청결을 위해  방법을 찾고, 신념으로 영국 정부나 영주의 불합리한 법안에 맞서  승리를 얻기도 하는등 많은 성공적 일로 오늘 날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추앙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는 겸손하고 유능한 의견조율가이다. 겸손한 태도로 서로의 실리에 접근하고, 설득하여 윈-윈전략으로 해결해 내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모든이에게 특히 우리나라의 이전투구(泥田鬪拘)하는 정치가들에게 귀감이 될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메리카 독립의 원동력이었고, 시민편에서 공평무사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헌법제정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선언을  기초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가난과 역경을 딛고, 그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했다.  남을 공격하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눠주었으며 가진자나  못가진가가 공평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는 사욕을 버리고 도덕적 신념을 지키며 살아왔다.

이 자서전을 통해  책이  인생을 바꾸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도덕적 신념을 지키는 그의 삶이 현대에 더욱 빛을 발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부디,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어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을 듯하다.

더불어 아메리카의 독립 전 시대 상황과 사건, 영국정부의 식민지 지배이념등 미국의 초기역사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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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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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박경리님의 유고 시집이다.

이 시집은 그녀의 출생부터 시작 된 가족이야기가 들어있으며 실제 여행보다는 내면인 마음의 여행을 좋아하고, 그녀의  천성이 어떠한지까지  알 수 있다. 물 한모금 밀알 하나꿈꾸는 새에게 연민을 품고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 간 인간 본연의 진솔된 모습도 보여준다.
 즉, 자신에 대한 주변 정리라고 할까?

내용 중  [어머니의 사는 법]을 보면 저자는 태평양전쟁, 육이오를 겪었고, 유신 군사시대를 맞는 등 격동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고된 삶을 살면서  인간이 얼마만큼 추악해질 수 있는가를  온 몸으로 뼈저리게 경험했다고 한다.
 남과 나누는데 인색하지 않았고, 셈이 확실하셔서 외상값을 갚고 피난을 가신  어머니덕에 이웃간에 반동을 색출하는 무시 무시한 분위기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고, 말소드레기(말을 옮겨 분란을 일으키는 것) 를 안하시는  어머니의 생활 방식을 배우며  극적인  세상을 살아 내 오셨다.  이는 저자의 작품 속에 녹아져  우리에게 전달되어 오지만  한 인간으로서   평탄치 못한 삶에 恨 을 말하는  그분이  가여워 가슴 뭉클하다.
유년기의 저자의 감성은 벌판에 홀로 서 있는 새와도 같았다고 하는 말로  감정을 드러내신다.

옛날을  회상한다던지  가족사에 얽힌 한 단면만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모순]이나 [마음],  [넋]에서 보여주듯이 지식인들의 어리석은 논쟁이나, 인간의 부질없는 권세와 명리, 재물을 쫓는 탐욕등을 꼬집는 시도 있다.
또한 우주 만상 속의 당신을 보며 삶을 초탈할 듯  보이는 자세는  회촌 골짜기의 겨울을 쓸쓸하게 묘사하며 삶의 끝자락을 준비하는 마음이 보여지기도 한다.

.......

속박과 가난의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산다는 것 ]中에서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옛날의 그 집 ] 中에서


육신의 아픈 기억은
쉽게 지워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덧나기 일쑤이다
떠났다가도 돌아와서
깊은 밤 나를 쳐다보곤 한다. 
나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
때론  슬프게 흐느끼고
때론 분노로 떨게하고
절망을 안겨 주기도 한다
육신으 아픔은  감각이지만
마음의상처는
삶의 본질과 닿아있기 때문일까
그것을 한이라 하는가                                                               [恨]  中에서


우리는 무엇을 남기기 위해 이리도 바쁘게 살고 있는 것일까?
다 버리고 내려놓고 가야 할 인생, 우리는 중요한 순간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 세상 끝에서  나는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남긴 
12월의 첫 시작에서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백발이 성성하신 몸으로  밭일 하고, 고추 널고, 배추 가꾸시는  몇 컷의 사진은 열심히  살아 온 저자의 열정적이고 자연스런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정성스레 수 놓으신 이 작품들,  
비우고 비우며 삶을 완성하신 작가의 마음을 읽으며 다시금 그녀를 애도해 본다.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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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이긴다
신상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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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토크쇼를 보다보면 사회자나 게스트나 중간 중간 관중을 웃기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유머가 생활화된 그들은 쉽게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항상 웃길 준비가 되어있는 것인지, 생할에 함께  배어있는 유머로 분위기를 유연하고 여유롭게 이끌어 가는 모습은 무척 부럽고 인상적이다.

 

나도 그렇게 술 술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면,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이컨셉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유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이제 유머는 새로운 형태의 '권위'가 되었고 비지니스에 기름칠을 하고 싶다면 , 고객의 지갑을 열고 싶다면, 직원들에게 에너지를 심어주고, 화합과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면 유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실험을 측정해 본 결과, 유머의 횟수와 연봉이 비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렇다면 유머는 무엇일까? 유머는 위트, 코믹, 개그, 조크등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으로, 유머는 위트나 코믹이 만드는 웃음과 달리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데서 나올 수 있으며 또한 상황을 꼬집고, 답답함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행복하게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유머는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고,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는데, 잘못 사용하면 분위기가 썰렁해질 수 있다는 단점외엔 너무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 유머감각은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나 거리가 먼 나 같은 사람도 갖을 수 있을 것인가?

 

유머감각은 대개 타고 난 것이 많다고 생각된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던지, 유머를 생활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저자는 유머는 누구나 다르게 보고, 신경쓰면 일취월장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한다. 코미디언 가운데에는 '재능'보다는 남을 웃기겠다는 뜨거운 '열정'이 더 오래 사랑 받을 수 있는 비결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상황별 실전 매뉴얼, 즉 비법전서를 싣고있다. 유머의 관건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첫마디로 웃기는 방법은 무엇이고, 슬로건으로 재미를 포장하는 법등 다수의 비법이 있고, 매일 매일 내가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유머를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억지웃음에도 웃음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웃으면 뇌와 몸으로 가는 산소량이 많아져 몸에도 좋다고 하니, 유머에 자신이 없어 남을 웃길 자신이 없다면 맘껏 웃는 것도  방법이되겠다.

 

이렇듯 유머를 살펴보니 유머는 보통수준의 것이 아니다. 창의력과 순발력과 유연성, 상상력, 상대에 대한 배려와 포용등이 필요한  고차원적인 웃음이다. 그래서 참된 유머는 높은 수양과 종교적 경지에 도달했을 때 가능하다고 저자가 얘기하나보다.

 

이제 슬 슬 연말도 다가오고  뜸했던 친구와의 자리나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때다. 좀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조화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유머 한두가지를 익혀 두면 좋을  것같다. 생활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 틀림없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  다음의 말을 음미해 봄도 좋을 듯하다.

 

"유머가 축복받는 이유는 비록 당신이 웃기지 못할지라도 아무도 당신을 비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휘트니 브라운

"웃음은 하늘로부터 온 선물이다. 그리고 유머는 내가 남에게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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