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 자유롭고 단단한 삶을 위한 이기심의 심리학
이관호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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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채와 긴 제목의 겉표지는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19세기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가까이하기에 먼 난해한 철학자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나를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이기주의적 심리학자로 돌아온 니체를

저술가는 현실의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니체의 중요한 사상 몇 가지를 보자면,

중세를 지탱하는 기독교적 사회 분위기에서 특히 목사인 아버지를 두고서도

'신은 죽었다'(God is Dead)라고 선언했으며,

끓임 없이 자신을 극복하고

더 높은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고난을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하는

권력의지(Will to Power)를

강조하였다.

사회, 국가가 부여한 기존의 가치와 규범을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며

나아가는 초인(위버멘쉬(Übermensch))을

인간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리며

삶의 긍정성도 잊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런 니체의 사상을

10 가지 마음 수업으로

현대인이 고민하는 삶과 심리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제껏 사회가 규정하고

알게 모르게 강요했던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자신의 욕망을 찾아

위험할 수 있는 용기를 내며,

나의 위치가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춤추듯 살고 사랑하라고 한다.

관계가 중요한 사회생활일수록

기존 질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노하우로

가면과 포도주 통을 비유로 들지만

매너의 필요성도 얘기한다.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왜곡하거나 거짓은 아니지만

관계에 있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용기는

설령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상처받지 말고

고통을 겪어야 성장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절망의 수업과 이어진다.

일상적인 예시를 통해

쉽게 다가온 그의 사상을 이해하다 보면

왜 현대인에게 니체가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다.

타인의 시선과 기존의 규범 속에서

우리는 한시도 나다움을 지키기 위한,

자유로움을 향한

저항을 안 받을 때가 없다.

심지어 한 울타리에 있는 가까운 가족에서라도...

그러한 고민에

책 제목 <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라는 니체의 외침은 가슴속에 울림을 준다.

진정한 '나'의 삶은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 창조해야 하며,

이에는 철저한 자기 책임이 따른다는 것

또한 니체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이지만 말이다.

이제껏 얼마나 나를 위해

자유로운 삶을 살아왔을까?

나의 욕망을 긍정하고,

내면의 감정과 힘을 향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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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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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이 모든 이야기가 냉장고 속 한 때 과일이었으나 수명이 다 해 형태와 

본질을 잃고 일부 흔적만 남아있는 과일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책 제목이 파과(破果)인가 보다. 

 파과는 주인공 '조각'의 노년과 닮아 있다. 


소설은 예순이 넘은 여성 킬러 '조각'의 시선을 통해, 찬란함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비루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흐르는 생의 뜨거움을 이야기한다. 

한때 날카로운 칼날이었던 그녀는 이제 냉장고 구석에서 짓물러가는 복숭아를 

보며 자신의 소멸을 예감한다.


 이제는 세월의 흐름 속에 실수도 나오고 몸도 예전 같지 않아 방역업자로서 

종말도 서서히 다가옴을 스스로 예견한다. 


 죽음을 거창한 비극이 아니라, 세월에 밀려 자연스럽게 희미해지는 '예의'의 

문제로 바라보며 언제 올지 모를 죽음을 준비하는 이런 조각의 담담한 삶의 태도에 언젠가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키운 것이 아니라 옆에 있었다는 주워 온 강아지 무용이와 무심하게, 때론 마음을 쓰며 함께 했고, 타인의 정체를 눈감아주고 의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 치과의사 강선생, 그를 둘러싼 부모님과 딸 해니의 가족을 보며 지키고 싶은 사람의 의미가 생기는 등 견고했던 그녀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냉혹한 킬러의 세계에서 지키고 싶은 사람의 등장은 약점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을  눈치 채고, 그녀를 위협하는 또 다른 킬러 투우와의 마지막 대결은 그녀를 증오하면서도 킬러로서 동경했던 그녀에 대한 투우의 도전이었으며, 이것이 그에겐 과거의 악연을 마무리 짓는 피치 못할 결투이며, 종결이었다. 

투우에게 조각은 부모를 앗아간 원수이면서도, 어린 시절 입안에 넣어준 사탕 한 알처럼 달콤하고 서늘한 '신'이었기 때문이다.


조각에게 죽음은 일상적인 '업무'였지만, 강선생과 투우를 겪으며 죽음이 남기는 파장(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이나 원한)을 목격하게 된다. 죽음 그 자체보다 그 죽음이 남긴 자국 위를 걸어가는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이제는 알게 된 것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흠집 하나 없는 매끈한 과일(청춘)로 살 때는 알지 못했던 생의 진정한 맛을, 

오히려 부서지고 짓물러진 뒤에야(노년) 비로소 알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있다. 

조각이 강선생을 통해 느꼈던 그 서글프고도 따뜻한 감각은, 바로 그 '부서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적 같은 순간이었음을 조각은 알게 된 것이다.


 늙어 짓물러 터진 파과에서도 삶의 의지가 있고, 사라질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을 또한 작가는 알려준다.

 

"사라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은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p332)


젊어서 부터 손톱이 없을 만큼 짧게 깎았던 조각 노부인이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깨지고 상한 자신의 손톱에, 특히나 왼손이 없는 오른손 다섯 손가락에 인조 손톱을 얹어 만든 화려한 작품을 만들고서는 마음에 들어한다. 

 날카롭고 빈틈없이 깔끔한 뒷마무리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던 젊은 시절, 그녀의 가명은 손톱이었기에, 또는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네일 아트이기에 상실로 사라지기 전 빛나는 순간을 가져보는 일에서 그녀는 소멸의 불가피성을 알고, 사라진다는 허무와 숭고함을 긍정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나이가 얼추 조각과 비슷하게 되고 보니, 소멸해 가는 존재에 대한 화두가 가슴에 들어온다.

 소멸해 가는 뒷 방 늙은이로 비루함과 씁쓸함만 가슴에 담고, 우울해 할 것인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이고, 존엄과 남은 생명력으로 어떻게 스스로 마지막을 준비해 나가야 할 지에 대한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당신은 당신의 상처와 쇠락을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것을 묻고 있고, 

나는 소멸해 가는 과정 속에서 끝까지 지키고 싶은 따뜻한 온기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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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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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매개로

사랑과 인간관계를 통찰하는

흥미로운 [절창]을 만나게 되었다.

절창(切創)이란 소설의 제목은

칼이나 유리조각의 예리한 날에

베인 상처이다.

주요인물로 아가씨는 타인의 상처에 손을 대

상처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하여

오언(烏焉)이라는 후원자의 일을 도우며

감시 속에 지낸다,

아가씨의 입주 독서 교사인 나는

3자 시선의 화자로

이 소설의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다.

3명의 주요 인물 중

단 한 사람의 오언(烏焉)의 이름만 밝혀지듯이

오언은 서로 글자 모양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 글자라는 뜻으로

이름만 보아도 이 소설의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책 읽기와 사람의 마음 읽기,

말을 통해 책 읽기를 가르치는 독서 교사인 나와

상처를 통한 타인 내면 읽기,

나중엔 정확도가 떨어지는

현실을 마주하는 아가씨,

이 두 가지 읽기에서 보이는 공통점은

'글이나 말, 타인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또한, 거짓말의 반대가 진실이라는 법도 없지.

진실은 사실하고는 또 달라."(p151)

"진실을 진심으로 대체하기는 더 어렵지 않나?"

"전자(진실)는 자기 감각과 인지라는 분광기를 통과한 해석의 문제에 불과하고,

후자(진심)는 가만 놔둬도 변동이 심하니까"

"내가 아무리 선명하게 들여다보았다고 한들

사람의 머릿속은 어떤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생각을 자의로 바꿔버리면 그만이라고."(p114)

"그러니 우리는 불이해 혹은 오해를 이해인 양

착각하면서 살아가는 게 고작이야.

이해란 자기만족에 불과할 수 있고.(p301)"

이렇듯 작가는 타인에 대한 오독은 필연이라 말한다.

우리는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고,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에,

타인을 읽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왜곡과 변형, 취사선택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소설은 '읽기'라는 행위 자체의 불완전성을 예리하게 해부한다.

또한, "아가씨가 나에겐 ... 질문이다"라고 얘기한 오언은 어떠한 왜곡도 없이

아가씨에게 마음을 읽히고자 노력했고, 그런 자신을 완벽히 이해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을까?

마지막에 작가는 우리에게 몇 가지 의문을 남긴다.

하지만 "상처는 사랑의 누룩이다."

상처는 필연이고, 용서는 선택이지만 어쩌면 상처를 통해서만 다가갈 수 있는

대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작가의 말로

아가씨와 오언의 사랑의 본질적 모순과 복잡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간은 영원한 암실 속에서 서로 보고 듣고 헤아린다는 착각과 함께 살아가는 유기체로서 오독과 오해의 불가피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상처와 직면하고

대화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노력만이 인간다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는 너무나 가깝기에 너무나 사랑하기에

당신을, 내 아이들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과연, 이 소설을 읽고도 내가 아는 진실이

오독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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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춘기 - 시한폭탄 같은 사춘기 내 아이를 위한 심리 코칭 가이드
스가하라 유코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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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녀가 자라서 어떻게 살아가길 바랍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
'한 인간으로 존중받으며, 독립적으로  살아갈수 있고 자신은 물론 남과 더불어 행복하길 바랍니다".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은 이런 준비가 되었을까?

이 책은  리더십, 동기부여, 조직관리등 기업의 인재개발과 육성의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와 지식, 자식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하트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모 역할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한 일본 저자가 쓴 책이다. 이 분의 자녀교육 강좌는 일본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자녀의 심리코칭]에 이어 이번에는 시한폭탄 같은 사춘기 내 아이를 위한 심리 코칭 가이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다.
서점에서 부모 역할 교육서와 쉽게 마주치고, TV나 라디오에서도 부모 역할 상담프로그램이 항상 방송되어 왔지만 우린 주변 뉴스에서 아이들의 행동이라곤 상상치 못할 많은 사건 사고를 접하게 된다.
 예절 교육에 동네 어른들까지 가세했던 그 시절, 주변에 계셨던 경외의 대상은 이제 실종되었고, 적은 수의 귀한 자식들은 자신을 조절하는 힘이 점 점 약해지고 있고, 주변에 널려있는 자극과 정서적인 성장없이 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은 정말 어디로 튈 지 , 특히나 성난 황소같은 사춘기시기의 아이들이라 하면  부모들은 난감해지고, 불안해 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오늘 아침에 본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소개되는 한 프로의 방송은 그래서 가슴에 더 와닿는 포근한 내용이었다. 시골에 사는 6남매의 여유있고, 작지만 행복을 느끼는 모습은 책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아이들에게 남겨주어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까맣게 탄 피부에 아이들 6남매를 키우고 농사짓느라 힘이 들고 희생이 따르지만 ,아이들 하나 하나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사랑해주고 뒷바라지 해주는 시골 아낙의 모습은 더 없이 현명해 보인다. 

우리는  아이들에게는 '살아가는 힘'을 가르쳐야 하는데, 그 타고난 능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사랑', '책임','다른 사람을 돕는 기쁨'을 가르쳐야 한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살아가는 힘'이란 자신의 인생을 향유하고 매일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능력이다. 고난을 인내하고 계속 전진하는 능력이며, 마음 속에 솟아나는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자신에게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고 자신의 인생을 창조하는 능력이며 어떻게 살지를 결정하는 기본적인 능력이다.

이러한 교육서의 내용은 모르는 게 아니다. 실천의 문제이며, 일관성과 자각의 문제로 대두된다.  정작 부모가 인간으로서 자신의 성장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자녀와의 다툼에서, 말대답이나 반항에서의 대응은 나의 성숙함을 시험한다. 유머를 갖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고, 행동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결단력이나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는 용기며, 하고 싶은 잔소리도 줄여  침묵하는 자제력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아이의 코치로서 책임감을 강조하는 부분이나,  아이들은 금 간 물동이니,금 간 물동이를 탓하지 말고 꽃씨를 뿌리라는 말에 큰 울림을 느낀다. 내가 없어도  아이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또한  지금부터라도  꽃씨를 뿌려야 겠다...

<금 간 물동이 >
인도에 물 긷는 일꾼이 있었는데, 지게 양끝에 있는 물동이 중 하나는 금이 가 물을 길어 집에 도착하면 반밖에 남지 않았다.금 간 물동이는 이런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2년이 지난 어느 날 절망에 빠져 일꾼에게 미안해 했다.그러자 일꾼은 그런 금 간 물동이를 가엾게 여겨 집에 돌아갈 때 길가에 핀 꽃을 보라고 했다.
금 간 물동이는 지게에 매달려 언덕을 오르는 동안 길 가에 햇빛에 반짝이는 꽃을 보았지만 역시 물을 반이나 흘려 부끄러워했다.그러자 일꾼은 말했다."네가 매달려 있는 쪽에만 꽃이 피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모양이구나.네가 물을 흘리는 것을 알고 그 쪽에만 꽃씨를 뿌렸단다. 너는 매일 거기에 물을 준 거야. 2년간 나의 식탁에서 꽃이 사라진 적이 없어. 지금의 네가 아니었다면 식탁을 이렇게 예쁘게 꾸밀 수 없었을 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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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로드 -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문종성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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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여, 평범함에 화를 내라! 일탈도, 미친 도전도 하고 있지 않은 것도, 그대, 젊음을 그렇게 유기할 생각인가?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진정한 꿈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6년 동안 85개국을 목표로 모험길에 오른 저자는 자전거 세계 일주를 꿈꾼다. 
 쌩 쌩 달리는 차에 비하면 느리기 한이 없고, 갑자기 펑크라도 나면 오늘 일정의 차질은 물론 비상대책을 세워야 하고, 사막을 지나가다 어둠을 만나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면 생존의 먹거리부터 잠자리까지 어디서든 위험과 마주해야 할 , 도무지 안심할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여행이다.

 게다가 저자의 자전거 여행지가 멕시코라는 함은 어쩐지 불편과 위험이 배가 되는, 마음까지 무거운 곳이 아닐까? 
마약과 도둑, 사기와 장기 매매, 온갖 위험이 난무할 것 같은 멕시코에 그것도 오직 홀로 자전거만을 벗 삼아 횡단한다는 것은 아무리 젊은이라도 평범한 발상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오직 모험에 대한 도전 본능으로 앞바퀴엔 젊음을, 뒷바퀴엔 열정을 담아 인생의 꿈을 찾아 떠났다. 
4개월 반 동안 멕시코 북서부에서 남동쪽까지 힘겹게 달려왔다. 폭풍 설사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코요테와 마주하는 사막에서 야영을 하고, 폐가에서 잠을 청하며, DSLR카메라와 캠코드를 도난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 보는 자전거 소녀의 친절로 하룻밤 노숙 신세를 면하고 인심 후한 소방서와 경찰관의 호의는 시설 좋은 호텔의 호사와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뜻밖의 위로금(?)을 받으며, 농장 주인의 배고픈 여행자에 대한 치킨 접대을 보면서 고된 여행자를 배려하고 축복해 주는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오지에서 만난 한국 수녀님 두 분의 활동과 행적은 코가 찡해지는 감동과 큰 가르침을 남기기도 했다. 멕시코는 알지 못하는 나라 인지라 더 두러움이 컸지만 자전거 여행자에게 화장지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하는 그들의 소박한 정을 보며 사랑하고 배려하는 새로운 인연이 무척 소중해 보였다. 너그럽지 못한 편견과 괜한 오해로 멕시코인들에게 색안경을 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무념 무상의 상태에서 목적지까지 달리고 달리는 자유로움이 부럽다. 목적이 없는 거친 자연에서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며 여정의 의미를 음미해 보는 그의 체험이 값지다. 

가지지 못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즐겁게 누리는  단촐한 행복에서 지혜를 배운다. 
 
자유로움을 꿈꾸고, 젊음을 향유하고 싶었던 나는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주어진 것을 누려본 적이 있었는지? 맘껏 열정을 펼쳐보며 몰두하거나 도전한 기억이 있었는지 되짚어본다.

 이 책은 우울한 청춘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잃었던 열정의 불씨를 살리는 기회에 도움이 될 듯하다. 

더불어 거대 마야문명안 치첸이사의 피라미드나 낭만의 도시 과나후아토, 멕시코 중부 마라바티오지역에서 서식하는 수 백만 마리의 나비 떼등 사진으로 소개되는 멕시코의 근사한 유적지나 휴양지, 도시등은 여행기를 읽으며 얻는 또 하나의 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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