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로드 -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문종성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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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여, 평범함에 화를 내라! 일탈도, 미친 도전도 하고 있지 않은 것도, 그대, 젊음을 그렇게 유기할 생각인가?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진정한 꿈의 의미를 발견하기위해 6년동안 85개국을 목표로 모험길에 오른 저자는 자전거 세계 일주를 꿈꾼다. 쌩 쌩 달리는 차에 비하면 느리기 한이 없고, 갑자기 펑크라도 나면 오늘 일정의 차질은 물론 비상대책을 세워야하고, 사막을 지나가다 어둠을 만나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면 생존의 먹거리부터 잠자리까지 어디서든 위험과 마주해야 할 , 도무지 안심할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여행이다. 게다가 저자의 자전거 여행지가 멕시코라는 함은 어쩐지 불편과 위험이 배가되는, 마음까지 무거운 곳이 아닐까? 마약과 도둑, 사기와 장기매매, 온갖 위험이 난무할 것 같은 멕시코에 그것도 오직 홀로 자전거만을 벗 삼아 횡단한다는 것은 아무리 젊은이라도 평범한 발상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오직 모험에 대한 도전 본능으로 앞바퀴엔 젊음을, 뒷바퀴엔 열정을 담아 인생의 꿈을 찾아 떠났다. 4개월반동안 멕시코 북서부에서 남동쪽까지 힘겹게 달려왔다. 폭풍 설사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코요테와 마주하는 사막에서 야영을 하고, 폐가에서 잠을 청하며, DSLR카메라와 캠코드를 도난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 보는 자전거소녀의 친절로 하룻밤 노숙신세를 면하고 인심후한 소방서와 경찰관의 호의는 시설좋은 호텔의 호사와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뜻밖의 위로금(?)을 받으며, 농장주인의 배고픈 여행자에 대한 치킨접대을 보면서 고된 여행자를 배려하고 축복해 주는 따뜻한 마음도 느낄수 있었다. 작은 오지에서 만난 한국 수녀님 두분의 활동과 행적은 코가 찡해지는 감동과 큰 가르침을 남기기도 했다. 멕시코는 알지 못하는 나라인지라 더 두러움이 컸지만 자전거여행자에게 화장지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하는 그들의 소박한 정을 보며 사랑하고 배려하는 새로운 인연이 무척 소중해 보였다. 너그럽지 못한 편견과 괜한 오해로 멕시코인들에게 색안경을 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무녀무상의 상태에서 목적지까지 달리고 달리는 자유로움이 부럽다. 목적이 없는 거친자연에서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며 여정의 의미를 음미해 보는 그의 체험이 값지다. 가지지 못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즐겁게 누리는 멕시코인들의 단촐한 행복에서 지혜를 배운다. 자유로움을 꿈꾸고, 젊음을 향유하고팠던 나는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고 주어진 것을 누려본 적이 있었는지? 맘껏 열정을 펼쳐보며 몰두하거나 도전한 기억이 있었는지 되짚어본다. 이 책은 우울한 청춘들의 가슴을 뛰게하고, 잃었던 열정의 불씨를 살리는 기회에 도움이 될 듯하다. 더불어 거대 마야문명안 치첸이사의 피라미드나 낭만의 도시 과나후아토, 멕시코 중부 마라바티오지역에서 서식하는 수백만 마리의 나비떼등 사진으로 소개되는 멕시코의 근사한 유적지나 휴양지, 도시등은 여행기를 읽으며 얻는 또하나의 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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