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고요하리라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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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분신과의 대담집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패착은, 분신이 화자 만큼의 생명력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고이스트 작가의 변명을 돕거나, 자기애를 과시하게 만드는 역할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분신이라니. 자위 기구에 지나지 않는 분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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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0
에밀 졸라 지음, 김치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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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재미있고 매끈하게 잘 빠진 미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당대 프랑스 독자들은 에밀 졸라를 통해 받지 않았을까? 산문 문학의 전성기가 사실주의(자연주의)의 전성기와 일치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산문 문학의 가장 빛나는 작품을 현대에 읽는 일은 어쩐지 쓸쓸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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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9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 범우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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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더불어 독보적인 물성을 가진 작품. 문지기의 일화가 있는 '대성당에서' 장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대심문관만큼이나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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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분노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3
윌리엄 포크너 지음, 공진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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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가 누구인지, 시간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없는 뒤죽박죽의 작품을 평론가나 연구자가 아닌 이상에야, 더군다나 원서도 아닌 번역문을 가지고 끙끙거리며 끝까지 읽어줄 현대의 독자가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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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12 2026-02-2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일이네요
 
반딧불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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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을 태우다'는 하루키의 가장 뛰어난 단편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우며 놀라우리만치 지적이다. 이창동의 각색 영화는 과장된 설정, 투박한 상징, 무엇보다도 시종일관 심각한 주인공 캐릭터로 인해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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