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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꿈을 지킨다
무라야마 사키 지음, 한성례 옮김 / 씨큐브 / 2021년 7월
평점 :
무라야마 사키 저자의 '마녀는 꿈을 지킨다'의 표지를 보면 마녀하면 떠오르는 꼬깔 모자와 긴 망토를 하고 있는 마녀들과 빨간머리앤을 연상시키는 빨간색 긴 머리를 한 어린 아이와 마녀 옆에 늘 동행하는 고양이가 있다. 마을이 반짝 반짝 빛이 나고 있고, 별빛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니 착한 마녀로 짐작된다. 한 마을을 놓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회의를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마을을 위해 손을 뻗어 주문을 외우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기 위해 살아왔고, 책 속에서 꿈을 찾았던 가나에는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에 실망한다. 자신도 모르게 항구 근처 바위 위까지 간 가나에에게 표지에 있는 빨간 머리의 소녀와 고양이가 나타나 나쁜 생각을 막아주며 목숨을 구해주기도 하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들은 마녀 이야기를 기억하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소라야는 구내염이 걸린 고양이를 위한 약을 구하고 할머니를 위해 마녀의 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열차 사고를 예견한 마녀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기차에 동승하고 아이를 살리는 대신 자신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항구 근처 미카즈키 거리에 니콜라 마녀가 운영하는 마녀의 집이 있다. 마녀는 잠도 자지 않고 세계 여러 나라를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며 마을을 지키는 일을 한다. 가까운 미래를 예견할 수 있고, 사람들을 도울수 있는 능력이 있고, 세계 어느 곳이든지 가고 싶은 곳에 다닐수 있지만 평생을 홀로 그 일을 하는 모습을 볼때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때, 위험한 일을 당했을때 지켜주고 도와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가. 이 책에서는 마녀를 그런 역할을 하는 존재로 그리고 있다. 과학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고, 생사를 오고가는 상황에서도 의사도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기적이 어디 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난 기적을 믿는다. 눈에 보이는것만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으니까. 초월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믿는 나는 잠만 자지 않는것뿐 아니라 영원한 존재로 나를 지켜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래서 든든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