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 - 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 처음 만나는 고전
강창훈 지음, 허현경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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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받아도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요즘이다. 최부가 들려주는 중국여행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표해록'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부제가 '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이다. 어떤 여행이었기에 뜻밖의 여행이라고 할까? 표지를 보면 여행로가 꾸불꾸불하고, 당황해하는 표정의 최부가 보인다. 표지만으로도 평탄하지 않았던 여행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최부는 1487년 9월 17일 '제주 3읍 추쇄경차관'이라는 관직에 임명되어 제주에서 범죄자 잡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임무를 수행하던 중 1488년 1월 고향 전라남도 나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달된다. 나주로 상을 치르러 가기 위해 떠나면서 표해록은 시작된다. 바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표류하다 도착한 중국땅에서 조선으로 돌아오기 까지의 겪은 사건과 생각을 기록한 책이 <표해록>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중국을 보며 자신이 책으로 알고 있었던 모습과 어떤 점이 다른지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신들도 가보지 못한 중국의 미지의 땅인 강남의 기록은 그 당시에도, 후대에도 의미있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부친상을 치르러 가야하는 최부를 붙잡아 표해록을 완성하고 가라고 한 성종도 강남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했던것으로 추측된다.

최부 일행은 1488년 윤1월 3일 제주도를 출발해서 그해 6월 4일 의주에 도착했다. 150일 동안의 여행이 되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었지만 그 여행을 통해 중국에 관한 기록을 남길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다.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고 모두가 조선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최부의 리더쉽을 높이 인정해 줄 수 있을것 같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매일의 일을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언문으로 대화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맡은 책임과 의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충성을 다했던 최부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부모를 공경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수 있을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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