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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백과사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릴때 아빠가 큰맘먹고 언니를 위해서 빨간색 표지로 된 백과사전을 주문해서 책장에 나란히 꽂아두었던 기억이 난다. 깨끗하게 보라는 아빠의 말이 있었지만 언니 스스로 펼쳐본건 숙제를 할때뿐이었던것 같다. 한글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책장에 있는 책을 한권씩 꺼내서 읽지도 못했던 책에 볼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내 마음대로 읽었고, 넘지 말아야할 백과사전에도 밑줄을 긋도, 그림에는 동그라미를 해서 아빠에게 종아리를 맞았던 아픔이 있다. 그 이후로 백과사전은 쳐다도 보지 않았던것 같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방대하기에 자신만의 백과사전을 만들수 있을까?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가 열세 살 때부터 듣고 보거나 읽으면서 신기하고 놀랍게 느낀 것들을 자신만의 백과사전으로 만든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적인 백과사전이다. 나에겐 의아하게 다가오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았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평생에 들어보지 못했을 이야기들도 너무 많아서 나의 지식이 너무 얕다고 느꼈던 책이다. 책을 덮고 한참을 뭐라 형용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알고 있던 지식을 체계화 시켰다거나 모르는 지식을 알게 되어 기쁘다는 감정이 아닌 뭔가 알 수 없는 기분 나쁨이 남는다. 다른 이들에겐 신선하게 다가갔을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떤 부분은 너무 짧아서 사전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고, 어떤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우와~ 이런게 있었어?라는 놀라움과 함께 자료를 검색해 보기도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의 책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분들은 반가워할 책이 될 것 같다. 저자의 책과 관련된 상당한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개미', '신', '죽음', '제3인류'에 관한 백과사전의 내용이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다.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나만의 백과사전을 만들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아는 지식도 좋고, 나만의 육아법, 나만의 레시피, 오늘 알게 된 새로운 것들을 정리해서 자녀들에게 지혜의 백과사전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줘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처럼 지식을 넓혀갈 수 있는 책도 좋고,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넓혀가는 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