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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세요, 책과 수프에서 - 따뜻한 위로의 공간, 선물 같은 하루
윤해 지음, 별사탕 그림 / 바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분들이 많다. 따뜻한 수프를 먹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윤해작가의 '쉬어가세요, 책과 수프에서'의 주무대인 책과 스프가 바로 그런 곳이다.
만화 연재를 꿈꾸던 선영은 우연히 들른 프랑스식 스프가게에서 위로를 얻는다. 그 곳에서 일하던 남자를 알게 되고, 결혼까지 한다. 스프 가게를 닫아야 하는 상황. 둘이서 가게를 꾸려 가기로 계획하고 책을 읽으며 따뜻한 스프로 쉬어갈 수 있는, 도시 안에 있는 숲속의 쉼터로 꾸민다. 선영에게 곧 큰 아픔이 찾아와 모든걸 포기하고 싶을 때 그 공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책과 스프는 작은 호의로 누군가의 오늘이 바뀔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변신하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배고픔만 해결하는 것이 아닌 인생을 바꾸게도 하고,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게도 하고, 무료했던 삶에 새로운 꿈을 꾸게 하기도 한다.
목요일 같은 시간에 찾아와 같은 스프를 포장해 가는 혜지, 게임 개발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욱, 헤어졌던 현수와 지연이는 따뜻한 스프 사연으로 다시 이어지고, 책을 통해 첫사랑을 만나게 되는 재구 씨. 그 곳을 찾는 이들의 오늘의 삶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곳. 책과 스프의 매력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책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몸이 아플 때나 추운 겨울이 되면 책에 나오는 스프가 생각날 것 같다. 스프하면 크림 스프, 양송이 스프 밖에 몰랐는데 이렇게 다양한 스프가 있을 줄이야. 그러고보니 책과 스프는 많이 닮았다.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다르고, 누군가에게 따뜻함과 위로를 주는 점도 그렇다. 이렇게 살아야해, 그러면 안돼라는 말이 없는데 어떻게 살아야할지 알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