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소풍의 주인인 연재. 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장할 수 없지만 서울에서 벗어나 물의 도시, 호수의 도시 춘하시를 선택해 이사를 했다. 서울을 떠난 연재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소풍을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를 들고 나간 첫날 혜진을 만난다. 얼마 후 퀼트 팀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풍을 선택하고, 그 뒤로 기타, 전시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변해가는 소풍. 연재는 왜 복합문화공간을 열게 되었을까?
연재 앞에 갑자기 나타난 현. 얼떨결에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게 되고 그가 준비한 행사가 있는 날 갑자기 연락되지 않는다. 문자나 전화에도 답이 없다. 연재가 현을 잘못본 걸까? 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처음에는 나의 상처가 가장 크고, 나만큼 힘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품어가면서 상처에는 크고 작음이 없고 아픈 흔적만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에게만 향했던 시선이 타인에게 향하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님을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혼자만 힘든 게 아니라고 토닥토닥 해주는 것 같다.
험난한 과정을 겪고, 지금도 여전히 그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경이로움을 느끼는 마음이 아름답다.
나이, 성별, 직위, 건강 상태에 상관없이 서로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모습이 감동이다. 각자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책. 오랜만에 쉼 없이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