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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성지혜 지음 / 문이당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10년 전에 진주로 이사와 인상 깊었던 장소가 진주성이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족들과 방문했다. 촉석루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며 평안함을 맘껏 누리기도 했다. 촉석루에 가면 빼놓지 않고 가보는 곳이 의암이다. 논개가 왜의 장수를 끌어안고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는 곳. 그 곳을 보며 논개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물에 빠졌을 때 왜장의 몸부림을 가녀린 논개가 어떻게 감당했을까. 이런 생각을 아이들과 얘기한 적이 있다. 논개라는 인물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의암을 볼 때마다 의녀라고 알려진 논개에 대해 이 정도로만 알고 있는게 왠지 부끄럽게 느껴졌다. 진주에 살고 있다면 최소한 더 깊이 알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쯤 성지혜작가님의 '논개'를 만났다. 작가님도 진주 사람으로 논개에 관한 소설을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성지혜작가님이 쓴 논개는 어떨지 궁금하다.
책의 구성이 새롭게 다가왔다. 가장 하이라이트인 논개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 이후 진주성과 논개와 관련하여 문헌에 기록된 내용이 첨부되어 있다.
보통 책의 첫 구성이 되어야 하는 논개가 태어나는 시점이 그 다음부터 전개된다. 어릴 때의 총명함과 집안 형편의 어려움으로 민며느리로 팔려갈뻔 했다 최경회를 만나는 극적인 장면. 최경회의 내연녀가 되고, 최경회가 왜장 게야무로 로구스케 장군의 독화살에 맞은 후 옥이는 왜장의 이름을 가슴에 새긴다. 왜군에 진주성이 포위되며 최경회는 김천일, 고종후와 함께 남강에 몸을 던진다. 그 이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다.
한 여인의 삶을 보며 마음이 무너진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상황과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책은 감성적인 요소보다 사실적인 부분이 부각되며 논개의 삶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린듯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