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사색노트 - 날마다 새로운 하루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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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눈을 뜨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하루 24시간을 내것인냥 함부로 사용하거나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날들이 쌓이고 있다. 이렇게 살면 안될것 같은데, 분명히 후회할텐데라는 생각만 하고 그냥 무기력하게 귀한 시간들을 흘려보내고 있을때 '톨스토이의 사색노트'를 만났다.

'날마다 새로운 하루'라는 문장이 먼저 눈에 띄었고, 빨간색의 강렬한 책표지가 날마다 새로운 하루를 선물해줄 것 같았다. 톨스토이가 1908년에 수많은 작품이나 전집에서 인용구들을 추려서 만든 책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출판되었다. 인용구도 원문 그대로를 옮긴것이 아니라 톨스토이만의 언어로 재탄생 시켰다. 왼쪽 면에는 몇개의 인용구들과 톨스토이의 짧은 글귀가 있고, 오른쪽에는 날짜를 쓰고, 오늘 발견한 나의 모습이라는 타이틀로 직접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내일을 위한 오늘의 키워드칸에는 내일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처음에는 하루를 시작할때 오늘을 계획하고, 해야할 일들을 정리했는데 하루 하루 쓸수록 그 날을 돌아보면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나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칭찬할 것은 마음껏 칭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 일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수많은 위인들의 짧은 글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수십년, 수백년에 걸쳐서 얻을수 있는 지혜들을 하루에 얻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멋진 인생을 살아서 멋진 말들을 남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하루가 얼마나 큰 선물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그 하루를 쪼개고 쪼개서 귀하게 사용하려는 노력도 들이고 있다. 생각하기 시작하니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게 되니 삶에 활력이 생기고 꽉 찬 하루를 보내려고 변화하려는 모습에 스스로 뿌듯함이 드는 요즘이다.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글로 직접 써보는 것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다짐하게 되고, 삶의 순간 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삶이 무의하거나 가볍게 느껴지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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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한국사 1 : 고대 - 삼국은 왜 틈만 나면 전쟁을 벌였을까? 질문하는 한국사 1
전덕재 지음, 장경혜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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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해서 잘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항상 있었다. 아이와 함께 방학중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해보려고 아이 방학전에 먼저 한국사에 대해서 공부를 계획하고 쉬운 책부터 읽고 있는 중이다. 어떤 한국사책을 봐도 고대사가 처음에 나오는데 제대로 공부하거나 외우지 않으니 헷갈리고, 외워도 또 잊어버리기를 반복해서 시험을 포기할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이를 핑계되기도 하고, 아이와 약속한 시험을 안치고 빠져나갈 합리적인 이유만을 찾고 있었다.

'질문하는 한국사1'은 전덕재님께서 고대의 한국사를 정리한 책이다. 하지만 다른 책과는 차별이 있다. 이 책은 연대순으로 정리하고, 꼭 외워야 하는 부분을 요점정리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아니라 그 시대를 잘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질문들을 위주로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엉뚱한 질문들이 아니라 꼭 알아야하고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는 질문들이다. 질문에 대한 단편적 시각의 답이 아니라 시대를 아우르고, 여러 나라의 상황들을 함께 알게 되어 폭넓게 한국사를 바라볼 수 있다. 외우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한국사가 내안에 녹아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아이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확고히 내것으로 만들수 있다.

질문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국사에 대해서 아는게 많이 없어서 질문도 없었던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한국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그 궁금중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책에서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어쩔수 없이 하는 공부에서 하고 싶은 공부가 되었다. 한국사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학습서와 다른 책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들에게,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여러 질문들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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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백철 그림, 김진명 원작 / 새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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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었으니 벌써 20여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저녁에 학교 벤치에서 친구를 통해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 나의 미래를 위해서 하루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던 고3때라 그런지 북한의 상황과 우리 나라에 어떤 위기가 닥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마음이 심란했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우리 나라에 숨겨진 핵이 있다면 어떨까? 혹시 진짜 있는건 아닐까? 의문을 품기도 했다.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바탕으로 2019년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 경축사에 나온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를 책 제목으로 지금의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 국제 정세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전쟁의 승리국이 있을지는 몰라도 전쟁이 끝나면 가담했던 나라들의 피해를 무한대이다. 회복되는데도 엄청난 시간과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이 먼저 선제공격을 해온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현재 일본과 지긋지긋하게도 해결되지 않는 독도 문제부터 경제 상황까지 언급되며 읽는 내내 일본의 만행에 분노했다. 정의가 살아가 하지만 힘의 논리로 지배되고 있는 세계의 흐름이 안타깝다. 우리 편인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모른척하거나 중립을 지키는 나라, 사소한 것을 트집잡고 경제적으로 압박해 오는 나라들을 보면서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가 바로 서야한다. 지금의 정치 상황에서 이 책에서의 상황이 발생했다면 아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후세대에 물려주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이유와 명분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정치인들을 보고, 삭발과 금식과 막말로 나라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이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너무 부끄럽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책임있게 해나가고,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며, 부익부 빈익빈이 아닌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나눠주는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각국의 이익을 위한 대립과 긴장이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한 하나됨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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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부자 큰 스푼
김해등 지음, 최정인 그림 / 스푼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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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좋아한다. 특히 아버지와 딸, 아버지와 아들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서 읽는 편이다. 아마도 3년전에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늘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이 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비 부자'는 조선 제일의 나비 화가 남계우과 그의 아들 주원의 나비 사랑을 표현한 책이다. 나비를 사랑해서 집안에 온실까지 만들어 놓고, 새로운 나비를 볼때마다 잡을 때까지 쫓아가서 온실에 두고 관찰하기까지 한다. 청나라 재상의 심부름으로 온 청인과 남계우의 나비 그림을 사기 위에 온 알렌이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가슴으로 남지 않은 나비를 그리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한가지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할 때의 모습이 존경스럽고 멋졌다. 그 아버지를 무한 존경하는 아들의 모습 또한 흐믓했다. 계절마다 나비의 날개와 몸을 다르게 표현하며 섬세하게 하나 하나의 모습들을 관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하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 더 사랑하게 되는 원리도 다시 보게된다. 목숨을 걸면서까지 청인의 요구대로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절호의 순간에 도움이 되는 아들 주원이의 모습을 보면서 부자의 끈끈한 정을 느낄수 있었다.


아들이 가문을 잇는 전통에 따라 큰아버지댁에 양자로 가야하는 운명을 받아들어야 하는 부자의 아픔 또한 고스란히 느껴져서 안타까움도 있다. 나라의 안위가 자신의 손에 달려있을때의 책임감은 얼마나 클까?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 일을 할때의 마음을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과후 미술을 하고 있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비를 묘사하는 대로 그릴수 있어서 부럽다고 한다. 자신도 표현하고 싶은대로 그리고 싶다고 한다. 마음 자세부터 다시 하고 그리고 싶은 것들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사랑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단다. 마치 나비들이 살아 있는 나비 박물관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난뒤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아주 자세하게 관찰하고 바라보고, 갈수 있는한 따라갈 것 같다. 참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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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펭귄의 남극 대탐험 STEAM 창의융합교육 시리즈 5
박정호 외 지음, 조수진 그림 / 생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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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서점에 가면 '코딩'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유아교육에도 벌써 코딩을 이용한 교재들이 사용되고 있고, 초등학교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 교육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먼나라 이야기 같기만 하다. 아이가 어쩔수 없이 알아야 하는 컴퓨터 과학이 아니라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개념들을 이해하고 스스로 궁금해 하는 점들을 책들을 통해서 접하게 하고 싶었다.

'코딩 펭귄의 남극 대탐험'은 컴퓨터 과학의 기본 개념을 배울수 있는 과학 동화다. 어느 날 황금어장을 찾을수 있는 지도 조각을 유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코페와 퐁퐁이는 황금어장을 찾을수 있는 지도 조각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코페와 퐁퐁이와 함께 떠나는 여정에서 자연스럽게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수 있고,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여러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일들을 컴퓨팅 사고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고, 아이가 도전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 동화 이야기로 사전에 어떤 개념들을 접하게 될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고, 그 개념을 이해하고 난 뒤 직접 적용해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잘못된 방법으로 접근했을 때도 언급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틀릴수 있는 부분들도 미리 생각해볼 수 있게 하고 접할수 있게 한다. 중간에 문제들이 나오는데 '코페와 함께 하는 소프트웨어 놀이'라고 제목이 붙여져 있어서 문제로 생각하기 보다 놀이로 인식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같은 개념이지만 이론적으로만 설명하여 장황하지만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렵게 다가오는 책들도 많다. 하지만 '코딩 펭귄의 남극 대탐험'은 유치원부터 초등 저학년 수준 정도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처음으로 코딩의 여러가지 개념들을 접하는 이들과 코딩과 컴퓨팅 사고력이 어려운 부모님과 현직에 계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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