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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의 꽃 1 - 을지문덕의 약조
윤선미 지음 / 목선재 / 2022년 11월
평점 :
고구려 영양왕 23년(612년) 여름과 겨울에 걸쳐 터진 수나라와의 살수대첩에서 지휘관이었고, 200만 명의 군대를 보고도 전혀 겁내지 않은 전쟁 영웅이라는 정보 외에 알려진게 거의 없는 을지문덕. 그를 주인공으로 윤선미 자자는 '살수의 꽃 1권 을지문덕의 약조, 2권 위대한 고구려의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장편소설을 출간하였다.
고래의 기름인 신루지를 구하러 떠난 아버지가 어느날 시신으로 돌아오고,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문덕과 어머니는 산골에 정착해 살아간다. 어머니가 위독해 찾아간 의원에서 만난 연 의원. 치료 비용 대신 큰 사람이 되어 10배로 갚으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개마무사가 되려하지만 신분때문에 그럴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낙심하지만 곧 새로운 길을 찾는다. 세연당에 들어가 우경의 제자가 되어 산골 소년의 삶이 큰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고구려가 더 강해지기 위해서 신라의 쇠뇌의 비기가 필요하게 되고, 왕을 죽이려 하다 잡힌 가리를 살리기 위한 묘책으로 문덕은 신라로 잠입하여 비기를 꺼내오려고 한다. 천신만고 끝에 비기를 꺼냈지만 물어젖어 알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가리가 머리에 외우고 있어 역적이지만 목숨을 건질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평강공주가 문덕을 양자로 들이게 되고, 자위의 관등을 얻게 된다. 수의 양견의 30만 대군이 고구려를 침공하는 일이 일어나고 이 전쟁에서 문덕은 큰 공을 세우게 된다. 전쟁을 이긴 개선장수로 돌아가야 마땅하나 그곳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남기를 자청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된 후 죄인들을 압송하던 중 배신자의 공격을 받고 모든 기억을 잃게 되는 문덕. 전투에서 순국한 줄 알고 내려졌던 '지'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여 이때부터 을지문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연모하였던 가리는 을지문덕이 죽은줄 알고 스승의 여인이 되어 있었고, 아들도 있었다. 이화공주와 국혼을 한 을지문덕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공을 공으로 인정하지 않고, 모함하고 의심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살수대첩에서의 큰 공을 세우고도 모함에 빠져 유배지로 떠나게 되지만 그곳에서 예상하지도 못한 평강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권의 책을 쉼없이 읽을수 있을 정도로 글이 살아있는 듯 하다. 긴박한 전쟁 상황의 이야기가 많아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이 도는 장면들도 많았다. 장면의 묘사가 세밀하고, 구체적이여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고서에 나와있는 인문들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고구려 역사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알게 되어 좋고,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적은 내부에 있다는 말이 이 책에서도 적용된다. 인간의 탐심과 탐욕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비열하고, 역겹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고, 잘한 부분은 본 받기 위함일 것이다. 정작 역사를 보면 그들이 목숨을 바친다는 조국을 위한 것보다 자신의 배와 권력을 위한 모함은 역사를 보고도 배우지 못한 것 같다. 현재 정권을 보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는것 같아 답답할 따름이다.
을지문덕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았다. 감사하지 못했고, 잊고 있었던 분에게 지금이라고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