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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예술 - 예술은 죽었다, 예술은 삶의 불길 속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심보선 지음 / 민음사 / 2013년 5월
평점 :
안녕하세요? 루지에요 ^^ 한바탕 울었더니, 마음 다 잡을 곳이 필요하네요.
그래서 루지에게는 어려운 책을 꺼내들었어요.
고도의 정신 집중력을 요하는 책이니깐, 이럴때는 아무 생각없이 책에 빠져들 수 있게죠?
[그을린 예술]
책표지에 이런 문장이 쓰여져 있어요.
예술은 죽었다
예술은 삶의 불길 속에서 되살아나 것이다.
[그을린 예술]이라는 책 제목과 함께 이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그을린 예술이라는 의미가 뭘까?
예술을 삶속에서 다시 찾아 볼 수 있다는 말일까?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책이었어요.
이 책에서서는 <스노비즘>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말하고 있는데요.
스노비즘(snobbism)이란 고상한 체하는 속물근성, 또는 출신이나 학식을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일로
옛날에는 신분이 낮은 자를 가리켰으나,
19세기 영국에서 신사인 체하고 허세를 부리는 속물들이 많이 나타난 것을
작가 새커리가 작품 (스노브 독본,1848에서 조소한 이후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네이버에 나오네요.
출신이나 학식을 공개적으로 자랑한 일이 없는 루지이지만 고상한 체하려는 속물근성은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아마도 내실이 부족해서인 듯 싶네요. 장마가 이어져서 그런지 계속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다보니,
책을 읽고 느낌도 우울한 기분이 더해지는 듯해요 하하
밑줄 긋기 한 문장 속으로
1부 동물과 속물 사이의 인간
p.69 지금, 우리는 하이데거적 세계-내-존재로서의 불안이 아니라,생존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문화/동물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불안은 계속 깊어져 갈 것이다. 그 불안을 조절하고 배려할 것인가?
그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행복의 정치를 창안할 것인가? 아니면 관조할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윤리적, 정치적 선택에 달려 있다.
☞☞ 사회가 더욱 발전 할 수록 존재로서의 불안이 생존으로서의 불안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삶이 어느 정도의 발전의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의식주의 문제를 넘어서
삶 자체에, 사회와 인간사이의 관계가 문제시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해 할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들이 생겨나고, 너무나 많은 넘쳐나는 과잉의 물결 속에서
더욱 외롭고 불안해지는 심리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2부 예술과 공동체
p.71 창작은 내적 주관성의 표현도 아니지만 반복적 컴퓨팅도 아니다. 창작은 언어들과 재로들을, 그토록
비밀스러운 사유와 감각들을 선물처럼 타인가 나눠 갖는 것이다.
창작은 기계적인 동시에 상상적이고 상상적인 동시에 관계적이다.
예술적 새로움은 외부와의 긴밀한 접속과 친밀한 교환 속에서 생성될 수 있는 것이다.
☞☞ 창작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외부와의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외부의 흐름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요. 하지만 창착물에도 많은 차이가 있듯이
고전과 같이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조해 보고 싶어요.
3부 예술의 죽음, 예술의 부활
p.195 나에게문학적 재능이란 선천적으로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 그 소망과 의지를 끝내 행복에 다 다르게 하는 집중력과 주의력을 뜻한다.
그토록 쉼 없는 집중력과 주의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창작의 행복은 달성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 문학적 재능을 꿈꾸는 루지는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노력도 없고 재능도 없고 도전할 열정도 없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겠지요.
하지만 선천적인 무엇가가 있다면, 가끔은 그 꿈을 이루는 것이 한결 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지요.
쉼 없는 집중력과 주의력 또한 거대한 산으로 느껴집니다.
4부 '누구나'의 문학과 정치
이 책의 곳곳에는 '진은영'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래서 루지는 바로 네이버에 검색에 들어갔죠.
바로 시집을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조만간 서점으로 달려갈 것 같아요.
p.236 예술은 그 얼굴로부터 출발하여 그 얼굴로 돌아가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우리의 귀에 대고 쉼 없이 들려주어 왔다.
그것은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이 책을 통해 나하고는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했던 예술에 대해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예술이 아니라 삶 속에 녹아드는 예술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본문의 말을 빌리자면, 앤디 메리필드의 표현을 빌려, 예술의 꿈은 "약간의 마력이 스며든 보통의 일에 관한 이야기" 라는 것이다.
가끔은 모든 것이 아주 사소한 일에 좌우되기도 하듯이!!!
5부 예술과 민주주의
p. 252 예술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별은 제도적으로 구축된 교육, 경력,창작, 배급, 경쟁,인정의 체계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느냐, 아니냐에 따른다고 봐야 할 것이다.
☞☞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그 자신이 가장 뚜렷하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프로된 다음의 압박감은 되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겠죠.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쌓이는 경력에 또다른 부담감과 압박감이 밀려오곤 하죠.
항상 동심이고픈 마음이 루지에게는 심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의 불안감일지도 모르구요.
[그을린 예술]은
이렇게 총 5부로 크게 나누어져 있구요. 각 부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거나
감명 깊게 느껴던 문장을 살펴보며 의미를 되새겨 보았어요.
예술에 대해, 객관적 시선에서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다 방면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필자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관점이 아니라
교육된, 연구가 축적된 의견이이기에
많은 의미와 생각이 내포되어 있어요.
또한 자신을 다른 깊이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여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사회와 예술에 대해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준 좋은 시간이었어요.
아직은 다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느낌이 많은 책이지만,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해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