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뇌제가 아들을 죽임으로써, 왕위 계승 문제로 나라는 큰 혼란에 빠졌다. 이반 뇌제의 끔찍한 표정은 화가레핀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장이다.
역사화란 현재의 필요에 의해 과거의 사건을 소환해서 재해석하는 그림이다. 1885년 레핀이 16세기의 역사로 돌아갔던데는 이유가 있었다. 1881년 3월 13일 알렉산드르 2세가 암살당했다. 알렉산드르 2세는 "몽둥이질하는 니콜라이"라는 별명을 가진 니콜라이 1세의 아들이었다. 서유럽의 여러 나라가 정도 차이는 있지만 1830년부터 1848년 사이에 벌어진 시민혁명의 여파를 받고 있었으나 러시아만은 여전히 1863년까지 농노제가 존재하는, 즉 국민의 절반 이상이 노예였던 나라였다. 이곳은 누구도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불행한 나라였다. 알렉산드르 2세는 아버지 ‘몽둥이질하는 니콜라이‘보다는 유화적인 정책을 써서 1863년 농노를 해방했지만, 지주도 농민도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정책으로 사회적 불만이 더 높아져갔다.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이었다. 알렉산드르 2세의 암살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더 끔찍한 학살이 이어졌다. 뒤를 이은알렉산드르 3세는 더욱 강도 높은 억압적 통치를 이어갔다. 당시 암살범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러시아 내 유대인에 대한 대량학살이 이어졌다. 소위 포그롬(Pogrom, 민족과 종교를 이유로 한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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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 그의 읽기, 쓰기 그리고 사람으로 살기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푸른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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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독서는 아름다운 약속입니다. 만나기로 약속한 두 사람이 마음의 울타리를 연다는 것은 서로를 사랑하게 됨을 의미하지요. 따라서 여러분이 어떤 문학작품을 읽고서 마음에 들었다면 그 작품도 여러분을 마음에 들어 할 겁니다. 그 작품이 여러분을 향해 마음을 열었고, 여러분도 그 작품을 향해 마음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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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 그의 읽기, 쓰기 그리고 사람으로 살기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푸른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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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영화는 제 아들이 알려준 겁니다. 이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남자아이가 하나 등장하지요. 이 아이는 아마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주 잔혹한 고등학교 생활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생활이 온통 시험과 시험의 연속이었지요. 이런 화제를 대학교에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성숙했으니 얘기해도 무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남자아이는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에 자기 교실이 있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리려 합니다. 그런데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도 학생 하나가 뛰어내리려 하고 있는 겁니다. 두 학생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결국 뛰어내리지 않기로 마음먹습니다. 저는 훌륭한 작가가 훌륭한 평론에 귀를 기울일 때나 훌륭한 평론가가 훌륭한 작품을 읽었을 때 느끼는 기분도 바로 이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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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 그의 읽기, 쓰기 그리고 사람으로 살기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푸른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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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작은 길에 대한 그의 느낌은 농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계속 써내려갈 수가 없어 며칠을 지체하다가 ‘소금’이라는 이미지를 찾아냈습니다. 농민들에게 소금은 대단히 익숙한 사물이지요. 이어서 저는 푸구이가 도시로 통하는 그 작은 길을 바라보는 장면을 써낼 수 있었습니다. 달빛이 길을 비추는 모습이 마치 소금을 잔뜩 뿌려놓은 것 같다고 표현한 것이지요. 상상해보세요. 달빛이 비치는 길에 어떻게 소금이 가득 뿌려져 있겠습니까. 이 이미지는 끝없는 비통함을 표현합니다. 소금과 상처의 관계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작가가 소박한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은 화려하고 복잡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전자에는 숨을 곳이 없지만 후자의 경우는 어디든지 마음대로 숨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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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는지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주인공 마르셀은 첫사랑을 떠올리면서 이런 말을 한다. "사랑하지 않을 때라야 우리는 그 사람의 움직임을 고정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움직인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언제나 실패한 사진만 있다. 나는질베르트가 내 눈앞에 자신의 모습들을 펼쳐 보였던 그 성스러운 순간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어땠는지 생각나지않았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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