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 그의 읽기, 쓰기 그리고 사람으로 살기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푸른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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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작은 길에 대한 그의 느낌은 농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계속 써내려갈 수가 없어 며칠을 지체하다가 ‘소금’이라는 이미지를 찾아냈습니다. 농민들에게 소금은 대단히 익숙한 사물이지요. 이어서 저는 푸구이가 도시로 통하는 그 작은 길을 바라보는 장면을 써낼 수 있었습니다. 달빛이 길을 비추는 모습이 마치 소금을 잔뜩 뿌려놓은 것 같다고 표현한 것이지요. 상상해보세요. 달빛이 비치는 길에 어떻게 소금이 가득 뿌려져 있겠습니까. 이 이미지는 끝없는 비통함을 표현합니다. 소금과 상처의 관계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작가가 소박한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은 화려하고 복잡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전자에는 숨을 곳이 없지만 후자의 경우는 어디든지 마음대로 숨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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