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머릿니가 돌아왔다 그림책에 빠진 날 2
세브린느 뒤셴 지음, 이지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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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와글와글 머릿니가 돌아왔다 _ 그림책에 빠진 날 2

 

비상! 비상! 학교에 머릿니들이 나타났어요!

신나는 놀이공원이나 갈 것이지 공부하는 학교에는 왜 온 걸까요?

 

머릿니가 누굴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빨간 코에 긴 더듬이 한 쌍, 홀쭉한 줄무늬 몸매에 커다란 두 눈을 가졌답니다.

 

적어도 우리 학교에 돌아온 와글와글 머릿니들은 그렇게 생긴 모습이에요. 너무 장난꾸러기처럼 생겨서 다양한 표정으로 오늘은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생길지 기대하고 있는 중이랄까요?

머릿니는 세월이 흘러도 잊을만하면 불쑥불쑥 골칫덩이로 나타난단 말예요.

 

 

아고고...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이를 어쩔까요, 반가운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할 일도 많은데 머릿니들 때문에 더 바빠지게 생겼습니다.

 

"? 머릿니? 누구한테 옮은 거야? 어디서? 어쩌다가?"

머릿니가 돌아왔으니 아이들의 머리를 꼼꼼히 살펴봐 달라는 가정통신문이 날아왔어요.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건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군요. 내 머릿속이 벌써 버글버글 거리기 시작하네요.

 

 

"안녕! 좋은 아침이야!"

머릿니들이 교실에서 외치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대로 둘 수 밖에 없는 게 머릿니들의 모습이 너무 익살스럽고 능청스러워 보여 한참을 웃고 있었답니다. 우리 친구들도 교실에 들어서면 저런 표정으로 '오늘은 뭘 하고 놀지?' 하겠지요?

 

부모님들은 고민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하다니

그것도 머릿니와……

 

"으악!

 

상상하기도 싫어요"

 

 

머릿니 제거 약

 

 

동네 약국마다 똑같은 풍경이 벌어지고 있을 거예요.

[이 잡듯이 뒤져서] 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약국에서는 머릿니 제거 약이 불티나게 팔려요.

 

 

그런데 머릿니 제거 약을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머릿니 녀석들의 모습이 더 웃깁니다.  글자를 읽을 수나 있는 걸까요? 어서 도망쳐야 할 텐데, 헛일 하고 있는 중이에요. 멀리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네요.

 

 

 

머릿니 전쟁

 

 

 

1. 머릿니 제거 약을 충분히 뿌린다.

 

2. 한참 동안 그대로 둔다.

3. 깨끗이 헹군다.

4. 촘촘한 참빗으로 빗는다.

하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머릿니들이 쏜살같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못살겠다고, 위험하다고 억지로 떨어져 나오는 녀석들이 걱정이지만, 청결한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얘들아,

학교가자!"

 

 

머릿니들이 학교를 다닌다는 상상을 하니 갑자기 귀엽고 기특한 녀석들로 바뀌었어요. 어떻게든 살아남아 생존해야 하는 머릿니들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머릿니는 지저분하고 없어져야 할 벌레라고만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내 머리에서 몰아내야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어떻게든 강력한 무기를 동원해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었는데 반전처럼 머릿니들의 일상이 그려지니까 갑자기 같이 공생해야 하나...하고 생각이 들 만큼 머릿니들의 행복한 생활에 빠지게 된답니다.

 

나는 지금 왜 머릿니를 없애려고 하던 생각을 반성하고 있는 거지요?

아무래도 작가님의 생각이 제 머릿속에 들어와 버린 것 같아요.

 

우리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머릿니들의 생존기!

머릿니들이 완전정복 해야 하는 주요 세 과목이 있어요.

 

 

국어! YES! YES!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별 다섯개!

글씨를 읽을 줄 모르면 머릿니를 공격하는 약의 설명서를 읽을 수 없으니까요.

 

 

체육! YES! YES!

진짜 진짜 중요합니다. 별 다섯개!!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도망쳐야 하거든요.

수학! YES! YES!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역시 별 다섯 개!!!

머릿니들은 매일 알을 네 개씩 낳아요.

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지요? 왜 중요하다고 꼭 꼭 강조하는지.

 

음악, 미술 NO! NO! NEVER!!!!

 

이 과목들은 그냥 통과입니다. 머릿니들이 시끄러우면 들켜버리니까요.

이 두 과목은 절대 안 배운다고 합니다.

 

가끔 어른들 머리에서 머릿니가 발견되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호기심 많은 머릿니들이 계속 공부하기 때문이라나 뭐라나요?

 

, ,, ,,,

이렇게 명쾌한 이유를 이제야 알다니요.

아주 가끔 이긴 하지만 굉장히 똑똑한 머릿니들의 서바이벌 생존이지요.

 

 

이제는 머리가 가려워도 걱정하거나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아요. 다만 상상을 하게 됩니다. 분명 머릿속에서 또 머릿니들이 뛰어 놀고, 장난치고, 학교에 다니고 있을 테니까요.

 

 

 

 

 

드디어 모두의 여름방학이 왔다!! 

머릿니들은 여름방학 동안에 무엇을 하며 지낼까요?

 

뭘 하기는…….

여름 휴가를 떠나지.

개학 날 만나!"

 

머릿니라는 소재를 통해서 유머와, 웃음, 건강한 습관, 청결 유지, 거기에 마릿니들의 생활에 대한 세심한 관찰까지 할 수 있도록 연결 지은 작가의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력이 단연 돋보였던 책입니다.

 

 

특히 무덥고 습한 여름철, 집 안팎에서 활동하고 돌아오는 친구들이 하루에 몇 번이고 몸을 씻는 수고로움을 소홀히 한다면 금새 머릿니들이 와글와글 번식할 테지요. 머릿니와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 생존하기를 두고 벌이는 전쟁이 시작되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즐겁고 유쾌한 상상으로 몸 씻기를 강조하면서 머릿니는 언제든 다시 돌아와 공생할 수 있는 벌레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해 봅니다.

 

 

 


 

 

저자소개

 

 

저자 : 세브린느 뒤셴

 

 

 

프랑스의 그림책 작가. 언제 어디서 읽더라도 쉽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재치 있고 유쾌한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이 있답니다.

 

 

 

역자 : 이지영

 

 

해외 호텔에서 일하며 여러 나라의 아이들을 만났어요.

 

 

그 동안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였고, 좋은 그림책을 번역하면서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답니다.

옮긴 책으로 『북극곰을 북극으로 돌려보내는 방법』, 『한밤의 도서관』, 『아주 특별한 배달』, 『슈퍼 영웅이 될 거야』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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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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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1'>

오늘도 과자로 손님의 운명을 뒤흔든다 

행운을 가진 자만 갈 수 있는 과자 가게.

주인 베니코가 파는 과자는

손님들에게 행운이 될 것인가,

불행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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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錢天堂)'은 하늘이 내려 준 동전을 받는 가게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6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하여 전합니다.

각 스토리마다 다양한 주인공의 불행과 행복을 가진 사연이 우리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주인공들의 섣부른 행동과 실수, 때로는 두려움을 가진 망설임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쉽게 몰입하게 만드는 강점이 있습니다.

문장도 깔끔한 번역에 전개가 빨라 단숨에 읽히면서 불행과 행복을 순식간에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에 멈줄 수가 없이 읽게 됩니다.

 

많은 사랑을 받는 책은 이미 독자들이 스스로 그 가치와 명성을 이어가게 만듭니다.

전천당 역시 그 이유를 인정하게 만듭니다.

전천당의 주인 베니코님은 판타지 스릴러 장르에 인생과 운명을 연결지어 철학을 가미했네요. 좀 더 고민하고 깊게 생각할 수 있게 아주 잘 이끌어줍니다.

 

그럼, 우리도 이상한 과자 가게를 기웃거려 볼까요?

 

 


인어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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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는 우울합니다. 체육 시간에 수영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지요.

마유미는 수영보다도 물이 무서워 들어가기만 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미쳐 버릴 것 같거든요!

후미진 골목길에 듣도보도 못했던 과자가게 하나가 마유미를 유혹합니다.

 

"과자 이름"

 

<고양이 눈깔사탕>, <뼈 사랑 칼슘 캔디>, <전투 캐러멜>

<어둠의 칼테일>, <요괴 껌>, <은화 초콜릿>

<마네키네코 떡>, <무지개 물엿>, <후들후들 유령 젤리>

<아가아가 봉>, <거북 등딱지 사탕>, <소풍 도시락>

<제비알 만주>, <박쥐 전병>

 

베니코 주인 아주머니는 사람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어서 원하는 소원이 무엇인지 털어놓게 만들지요. 마유미도 수영을 잘 하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했더니 꼭 맞는 과자가 있다면 인어젤리를 내주었어요.

마유미는 집에 오자마자 안달이 나서 설명서도 읽는둥 마는둥 인어젤리를 만들어 먹었어요. 다음 날 체육 시간, 마유미는 곧장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기분 좋게 수영을 마쳤어요.

목마름이 심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져 오자, 마유미는 깜짝 놀랍니다.

 

우두둑. 이상한 소리...그것은 파랗고 얇았다.

비늘?

말도 안 돼!

왜 이렇게 된거지? 도대체 왜......

 

소원을 이루고 싶은 욕심에 사용설명서를 천천히 읽어보지 못한 마유미는 젤리를 다 먹은 후

반드시 소금물을 한 스푼 마셔야 한다는 것을 놓쳐버린 거예요..

물이 더이상 무섭지 않고 수영을 잘 하게 되었지만 점점 다리가 인어처럼 변해 가는 마유미는

어떻게 이 불행을 극복해 나갈까요?

 

 


 

헌티드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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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는 취준생입니다.

간신히 일을 찾아 혼자 살기 시작해 이 무더운 여름, 아직은 에어컨이 없습니다.

빠듯한 생활에 지금 월급으로는 에어컨을 살 여력이 없는거지요.

열대야..이럴 땐 편의점으로 고고씽!

 

서늘한 기운을 따라가다 전천당을 만납니다.

얼굴은 귀엽게 생겼고, 주름 하나 없는 백발머리, 빨간 입술에 기모노를 입고 있는 덩치 큰 여자..베니코 주인님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아요.

미키는 집에 오자마자 <헌티드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으으, 차가워. 그래도 맛있어!"

 

차가워.

맛있어,

차가워.

맛있어.

 

두 번 다시 더위 따위는 느끼지 못할 만큼 서늘해 지자, 반 남은 아이스크림은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 날, 미키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는지 상상이나 갈까요?

정말 기막힌 동거가 시작됩니다.

 

 


 

카리스마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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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 노리유키, 몇 년을 배우고 익혀도 늘 제자리 걸음입니다.

자신을 찾는 단골 손님은 없고, 선배한테 꾸지람 듣고, 후배한테 무시만 당하는,

샴푸 서비스와 가게 청소를 도맡아 하는 남탓 돌리기쟁이랍니다.

노리유키 필요한 건 뭘까요?

노리유키에게도 간절함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네, 있더라구요. 허드렛 일은 하기 싫고 성공은 하고 싶고,

일은 그다지 배우고 싶지않지만 돈은 많이 벌고 싶고, 유명해 지고 싶은...

'이럴리가 없어. 스물아홉 살의 나는 카리스마 넘치는 유명 미용사가 되어

텔레비전에 잡지에 여기저기 소개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아아, 쉽고 편하게 유명해지고 싶어!'

 

카리스마 넘치는 수상하게 빛나는 눈빛의 베니코 주인님을 전천당에서 만납니다. 역시 필요한 과자 <카리스마 봉봉>을 손에 얻게 되는 노리유키입니다.

노리유키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루하루가 드라마처럼 바뀌고 어떤 헤어스타일을 만들든 노리유키의 솜씨는 평판이 자자해 유명세를 타게 되었어요.

그러나...

<카리스마 봉봉>의 효과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노리유키의 성품은 한군데도 변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노리유키도 지금의 명성을 불안해 하고 무서워하는 걸 보면요....

어떤 사용설명 주의서를 노리유키는 놓치고 있는걸까요?

 

 


 

쿠킹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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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헤이와 호쿠토 이야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쇼헤이 엄마는 사랑이 결핍된 여자로 술, 담배, 도박을 좋아하며 바깥으로 배회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의 보삼핌은 뒤로 한채 학대와 방치를 일삼는 우울한 엄마이지요.

엄마도 안타깝고 아이들도 안타까운 가정입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스미레 누나의 도움으로 전천당 과자를 얻게 된 이 두 천사는

베니코 아주머니의 방문에 쿠킹 트리 사용법을 귀담아 듣고 매일매일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배곯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엄마가 돌아와서는 열매 하나를 땃 입안으로 던져 넣고는

이 쿠킹트리를 망가뜨려 버리고 맙니다.

 

다음 날 아침, 쇼헤이와 호쿠토는 맛있는 냄새에 눈을 떴어요.

이것은 ......베이컨 굽는 냄새?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이게 혹시 <쿠킹트리>를 망가뜨린 벌인걸까요?

 


 

<전천당>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꿈과 소원을 들어주는 과자를 팝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꿈과 소원이 소소하건 위대하건 그런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사연이 있고, 고민이 있고, 극복하고 싶은 바람이 있으니까요.

그 꿈과 소원에는 남을 이기고 싶거나,

남들보다 더 뛰어나고 싶은 욕심과 이기심, 욕망도 가리워져 있습니다.

불행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행운은 항상 한가지 이유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그 행운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불행과 행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찰나를

구분짓게 하는 것 같아요. 

 이 중독성을 몰아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2권도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저자 : 히로시마 레이코

일본의 판타지 소설 작가로 일본 어린이들의 두터운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물 요정의 숲》으로 제4회 주니어 판타지 소설 대상을 수상하였고,

《여우 영혼의 봉인》으로 제34회 우츠노미야 어린이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 외에 《유령 고양이 후쿠코》, 《혼을 쫓는 자들》, 《마녀 강아지, 봉봉》,

《요괴의 아이를 키웁니다》, 《십 년 가게의 마법》, 《꿈을 지키는 자》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역자 : 김정화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아동문학을 공부하며 일본의 좋은 어린이 책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폭풍우 치는 밤에》, 《보노보노,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이유가 있어요》,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쟈쟈

일본에서 앱· 콘텐츠 제작, 웹사이트 운영과 관련된 일을 합니다.

2011년에 앱 디자이너로 독립하였고, 현재는 일러스트 제작 등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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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거울 노란돼지 창작동화
백혜영 지음, 이갑규 그림 / 노란돼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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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거울"이 생기면 누구를 부를까요?"

 

 

           차례

남몰래 거울이 내 손에!

세상에 이런 일이!

잘난 척 공주가 불쌍해!

혹시 아빠도?

흥, 칫, 뿡!

아빠 마음

아빠, 또 안녕!

내 생일은 가장 행복한 날

 

 

        하늘이는 아홉살이에요.

        이 년 전, 하늘이의 일곱 살 생일날, 아빠가 하늘나라로 떠났거든요.

        하늘이는 생일날 하늘나라로 떠나 버린 아빠가 너무 미웠어요.

"하느님,

왜 날 4월 4일 4시 44분에 태어나게 했어요?

내 생일날 우리 아빠 데려가려고 그런 거죠?

네?"

 

 어느 날, 하늘이에게 신비한 거울이 찾아와요.

 

 "이건 아주 신비한 거울이란다.

거울을 보면서 누군가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그 사람 얼굴이 거울 속에 나타나지.

그 사람 몰래 말이다.

그래서 '남몰래 거울'이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심장도 쿵쿵쿵!

보고싶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불렀더니얼굴도 빨개지고요,

정말 거울 속에 나타났어요!

    

      

 

 

하늘이는 제일 좋아하는 남자친구 수호랑 제일 싫어하는 잘난척 공주 지수를 '남모래 거울' 속으로 소환했어요. 누군가를 남몰래 볼 수 있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꼭 보지 않아도 될 일을 보니까 실망하기도 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이 거울, 혹시 죽은 사람도 보일까?'

                         

 

"아빠, 아빠, 아빠......."

아니아니,

"김태선, 김태선, 김태선 ......"

"허! 아, 아빠......!"

"그동안 잘 지냈니? 오랜만이다."

 

 

 

 

아빠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빠보다 한참 어린 친구를 사귀기도 하면서요.

하늘이는 샘도 나고 심통도 나고 ......

흥,칫, 뿡!

 

 

하늘이는 너무너무 서운하지만 차츰 아빠의 마음을 알아갑니다. 아빠는 하늘이 생일날 계곡으로 놀러 갔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여자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 들었는데...얼른 구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하늘이는 그렇게 하늘 나라로 가버린 아빠도 얼마나 슬펐을지 아빠 마음을 점점 알아가게 되었어요. 등굣길에 앞집 사는 연서가 혼자 길을 건너다 큰 사고를 당뻔 했는데 하늘이가 용감하게 구해 주었어요. 그렇지만 남몰래 거울은 부서져서 더이상 아빠 김태선을 불러낼 수가 없었어요.

 

 

하늘이는 이제 진짜 이별을 준비합니다.

열 살이 된 생일날, 아침 일찍 가장 예쁜 모습으로 준비를 마친 후 식탁에 앉아 아침 식사를 먹습니다. 엄마는 아빠의 빈자리에도 밥도 꾹꾹 눌러 담아 놓습니다.

가장 행복한 날, 바로 하늘이 생일날이니까요!

아무런 예고 없이 일어난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리는 상실감이 어떨지 쉽게 그 깊은 무게를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성장한 어른도 감당하기 버거운 일을 어린아이가 겪어내야 한다는게 얼마나 큰 아픔일지, 생각만 해도 쓸쓸합니다. 정말로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싶은데 더이상 그럴 수 없다는 존재의 부존재...

나는 '남몰래 거울'이 생긴다면 누구를 부를까요?

오랜만에 판타지 동화 속으로 들어가 나도 소중한 이들을 소환해 봅니다.

 

 

 


 

<작가소개>

저자 : 백혜영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디어 전문지와 어린이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어요. 어린이책 작가교실에서 동화 창작을 배웠고, 제34회 마로니에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단편 동화 <슈퍼 백돼지>로 아동 문학 부문 장원을 받아 등단했답니다. 평생 동화 작가로 살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오늘도 즐겁게 동화를 쓰고 있지요. 지은 책으로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등이 있어요.

그림 : 이갑규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유쾌하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그림책을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진짜 코 파는 이야기》, 《방방이》가 있고 《진짜 코 파는 이야기》로 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어요. 그린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릿》, 《변신돼지》, 《소문 바이러스》, 《여우비빔밥》, 《더 이상 못 참아!》, 《장갑나무》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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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알을 찾는 가장 공평한 방법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65
로랑 카르동 지음,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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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샐러 <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 작가 로랑 카르동의 후속작!

로랑 카르동 글.그림 / 김지연 옮김.....꿈터

로랑 카르동 글그림

프랑스에서 태어나 1995년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 살고 있습니다. 파리의 레고블렝 애니메이션 학교 졸업 후 만화영화 제작자, 스토리보더, 화면구성 작가,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습니다. TV 시리즈 작업과 2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며 프랑스와 중국, 한국, 스페인, 그리고 베트남에서 영상 작업을 했습니다. 상파울루에 있는 시띠롱 바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립 멤버로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어린이 문학과 관련한 일을 시작했고, 많은 책의 삽화를 그렸습니다. 학교에서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영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스타일과 기술을 만들어내고자 연구하며,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그림, 스케치와 판화, 수채화,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프랑스 엥코립튀블 어린이 문학상 수상, 상푸풀릿 프라이즈 수상, 쿨투라 최고의 그림책 상을 받았습니다. 브라질에서 <늑대를 찾습니다>로 많은 상을 받았으며, 브라질 아동과 청소년 문학 최우수 도서 상, 국립아동·청소년 도서 재단(FNLIJ) 최우수 아동도서 상을 두 차례나 받았습니다.

 

역자 : 김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후 다년간 외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했습니다. 현재는 국내외 저작권을 중개 관리하는 팝 에이전시와 번역 그룹 팝 프로젝트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두 아들의 엄마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책을 찾고 우리말로 옮기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 <글자가 다 어디에 숨었지?> <커다란 동물들이 사는 큰 동물 책 조그만 동물들이 사는 작은 동물 책> <내셔널지오그래픽 공룡 대백과> <나무가 아파요> <양심 팬티> <네가 그랬지?> <카펫 소년의 선물> <생각을 그려봐?> 등이 있습니다..


어두운 표정의 세 수탉

 

 

세 마리의 수탉 루크, 핀, 리오는 여행을 마치고 농장으로 돌아와 깜짝 놀랍니다.

자신들의 시간을 풍요롭게 즐기는 사이 암탉들이 앞으로 21일 동안 꼬박 알을 품어야 하는

긴장의 시간이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작 수탉들은 여행씩이나 다녀오고선 잠깐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는 다섯마리의 암탉이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암탉들 중에는 클로이가 처음으로 알을 낳는 경사도 있었지요. 하지만 수탉들은 자기자리를

지키지 않고 한가로이 돌아다니고 놀기만 할 뿐인 암탉들이 한심해 보일 뿐입니다.

 

처음 알을 낳은 클로이

 

 

 

암탉들은 온 정성을 다해 알을 품느라 몸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지요.

보다못한 세 마리의 수탉들은 회의를 열어 암탉들이 알을 더 잘 품을 수 있도록 하루 휴식시간을

최대 15분만 갖도록 결정했답니다. 암탉들은 불만을 터뜨리지만 벌써 수탉들은 정해진 자리에서 각자의 알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땅바닥에 칸을 그리고 암탉들에게 번호표를 지급합니다.

또 다른 규칙은 휴식 기록표를 만들어 암탉들의 시간을 통제하고 음식을 배분하면서 암탉들의

자유를 수탉들의 시스템에 따라 관리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규칙에 부작용이 일고 급기야는 암탉들의 알을 서로에게 위탁하며 휴식을 취하다 누구의 알인지 기억하지도 못한채 연일 혼란스런 싸움이 계속되었어요.

 

번호표를 지급하고 휴식기록표를 작성하는 수탉들

 

 

 

알을 잃어버리게 된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게 되었어요!

 

 

 

이때 올리브는 “잘 생각해보면 최악의 상황은 아닐지도 몰라. 여기에 있는 알은 모두 ‘우리’의

알이잖아? 그리고 우리는 모두가 한 가족이고 말이야. 누구의 알이랄 것 없이, 우리의 알이라는 마음으로 모두 따뜻하게 품어주면 되지 않을까?”라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바로 암탉들만 알을 품을 것이 아니라 수탉들도 알을 품어야 된다는 것을요. 그러고는 세 마리의 수탉들은 각자 암탉들이 정한 규칙대로 똑같이 알을 품으며 자리를 지킵니다.

‘빠지직……’

작고 귀여운 병아리들이 탄생하는 순간, 서로 돕고 함께 노력한 엄마와 아빠는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장 공평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합니다.

 

꼼짝않고 자리를 지키는 수탉들

 

 

"여......여기! 여기 좀 봐!"

 

 

 

로랑 카르동 작가의 글과 그림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유쾌한 사실적인 글과 그림의 힘으로 정면 돌파하는 힘을 보여줍니다. 현실과 예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따뜻한 메시지를 정의롭게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보게 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다음 책도 기대되는 작가님입니다.

 


 

 

덧붙이는 말...

로랑 카르동 작가의 전작 『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수탉, 루크를 찾아 나서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모색하고 취합하면서 겪는 다수와 소수의 의견 충돌, 선택, 그리고 민주주의의 힘을 어떻게 균형있게 써야하는지 일깨워주는 책이었습니다. 유색 닭들의 사회모습에 빗대어 풍자한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의 민주주의를 대하는 자세와 소수의견을 경청하는 공정함, 단합, 리더십 등을 보여준 책이라면 이번 시즌2 『사라진 알을 찾는 가장

공평한 방법』에서는 양성평등, 공평, 육아, 배려, 나눔, 인종차별의 키워드를 통해 우리 사회가 편견 없는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의식을 가져야 함을 알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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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벌레 나가신다! 아이스토리빌 38
신채연 지음, 김유대 그림 / 밝은미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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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이와 미노의 특별한 ‘럭키벌레’

오봉이 반에는 미노가 있다. 사실 오봉이는 미노와 친구로 지내지 않는다. 오봉이의 친구들은 파자마 파티를 하기 위해 지호 방에 모인 재문이를 포함한 모두 여덟명이다. 파파친을 결성한 오봉이와 친구들은 돌아가며 파티를 열기로 했고 오봉이 엄마는 두살 배기 동생 구봉이가 걷게 되면 파티를 해도 좋다고 허락을 한다.

하지만 오봉이의 계획과는 다르게 그만 파티를 열 수 없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오봉이의 머릿니 소동 때문이다!

 

 

 

오봉이의 머릿니 소문은 이미 온 교실에 다 퍼져버렸다. 오봉이의 친한 친구들은 머릿니를 옮을까 슬슬 피해다니기 일쑤고 아예 오봉이를 더러운 벌레 보듯 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놀리기까지 한다. 오봉이는 친구들이 서운하다. 게다가 자리까지 저 맨 뒤쪽 미노의 옆이다. 미노가 말해준다.

 

 

                                

오봉이를 뜨끔하게한 미노 쪽지의 마지막 줄

 

미노는 사실 다문화 가정 친구다. 피부색도 머리결도 우리와는 다르고 엄마도 한국말이 서툴다. 물론 요리는 잘 하시지만... 절대 미노같은 친구와는 어울릴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미노는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더러운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모든게 오봉이도 친구들도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런 미노는 늘 혼자였는데 오봉이는 자기의 처지가 이리 되고 보니 미노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눈치다.

 

 

미노는 오봉이의 머릿니를 럭키벌레라고 부른다. 특별하기 때문이다. 럭키벌레 덕분에 친구가 생기게 됐으니까. 오봉이와 미노는 둘이 한 팀이 되어 골칫덩어리 럭키벌레를 다른 친구들에게 옮기는 아주 유쾌 상쾌 통쾌한 작전에 들어간다. 작전은 어려웠지만 그래서 더 짜릿하고 즐거운 비밀을 공유했다.

 

 

                                

오봉이와 미노의 골칫덩어리 럭키벌레

 

오봉이와 미노는 완벽한 한 팀이 되었다.

미노와 친해져보니 오봉이는 새로운 미노의 모습을 발견한다. 미노는 다른친구들과는 달리 오봉이의 더럽고 지저분한 머릿니 소동에도 친구가 되어준다. 화도 내지않고 오히려 옆에 앉은 오봉이를 위해주기도 한다.

 

 

 

나와는 다르게 보이는 친구에게 첫 손내밀기가 어색하고 쑥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저 모습이 다를뿐인 친구다. 마음을 열고 함께 어울린다면 금새 생각도 웃음도 기분도 똑같이 느끼는 진짜 친구라는걸 알게 될거다.

미노처럼 모습이 다른 친구들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다르다는 이유로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조용히 교실 한 구석에 앉아 있는 친구는 없는지, 먼저 눈을 들어 살펴보자. 마음을 열어주길 기다리는 또 다른 친구들을 위해 우리도 쪽지를 건네는건 어떨까..

 


아이스토리빌 38 ㅣ 밝은미래

저자 : 신채연

살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화 쓰는 일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좋아합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도 어린이책작가교실의 글벗들과 신나게 수다 떨며 글을 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럭키벌레 나가신다!》 《팔씨름왕의 비밀》 《악플러 임명장》 《나, 생일 바꿀래!》 《행운에 빠진 고동구》 《백 점 먹는 햄스터》 《개 사용 금지법》 《나의 베프, 로봇 젠가》 등 이름이 있으며, 아이들에게 받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되돌려 주려고 오늘도 노력하며 삽니다.

그림 : 김유대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어른이 된 지금도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서울일러스트공모전에서 대상과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럭키벌레 나가신다!》 《내가 국제기구를 만든다면?》 《뽀뽀보다 센 것》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나는 여름 방학 중독이에요》 《우주 전사 복실이》 《콩가면 선생님이 또 웃었다?》 《선생님 과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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