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머릿니가 돌아왔다 그림책에 빠진 날 2
세브린느 뒤셴 지음, 이지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와글와글 머릿니가 돌아왔다 _ 그림책에 빠진 날 2

 

비상! 비상! 학교에 머릿니들이 나타났어요!

신나는 놀이공원이나 갈 것이지 공부하는 학교에는 왜 온 걸까요?

 

머릿니가 누굴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빨간 코에 긴 더듬이 한 쌍, 홀쭉한 줄무늬 몸매에 커다란 두 눈을 가졌답니다.

 

적어도 우리 학교에 돌아온 와글와글 머릿니들은 그렇게 생긴 모습이에요. 너무 장난꾸러기처럼 생겨서 다양한 표정으로 오늘은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생길지 기대하고 있는 중이랄까요?

머릿니는 세월이 흘러도 잊을만하면 불쑥불쑥 골칫덩이로 나타난단 말예요.

 

 

아고고...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이를 어쩔까요, 반가운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할 일도 많은데 머릿니들 때문에 더 바빠지게 생겼습니다.

 

"? 머릿니? 누구한테 옮은 거야? 어디서? 어쩌다가?"

머릿니가 돌아왔으니 아이들의 머리를 꼼꼼히 살펴봐 달라는 가정통신문이 날아왔어요.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건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군요. 내 머릿속이 벌써 버글버글 거리기 시작하네요.

 

 

"안녕! 좋은 아침이야!"

머릿니들이 교실에서 외치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대로 둘 수 밖에 없는 게 머릿니들의 모습이 너무 익살스럽고 능청스러워 보여 한참을 웃고 있었답니다. 우리 친구들도 교실에 들어서면 저런 표정으로 '오늘은 뭘 하고 놀지?' 하겠지요?

 

부모님들은 고민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하다니

그것도 머릿니와……

 

"으악!

 

상상하기도 싫어요"

 

 

머릿니 제거 약

 

 

동네 약국마다 똑같은 풍경이 벌어지고 있을 거예요.

[이 잡듯이 뒤져서] 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약국에서는 머릿니 제거 약이 불티나게 팔려요.

 

 

그런데 머릿니 제거 약을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머릿니 녀석들의 모습이 더 웃깁니다.  글자를 읽을 수나 있는 걸까요? 어서 도망쳐야 할 텐데, 헛일 하고 있는 중이에요. 멀리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네요.

 

 

 

머릿니 전쟁

 

 

 

1. 머릿니 제거 약을 충분히 뿌린다.

 

2. 한참 동안 그대로 둔다.

3. 깨끗이 헹군다.

4. 촘촘한 참빗으로 빗는다.

하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머릿니들이 쏜살같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못살겠다고, 위험하다고 억지로 떨어져 나오는 녀석들이 걱정이지만, 청결한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얘들아,

학교가자!"

 

 

머릿니들이 학교를 다닌다는 상상을 하니 갑자기 귀엽고 기특한 녀석들로 바뀌었어요. 어떻게든 살아남아 생존해야 하는 머릿니들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머릿니는 지저분하고 없어져야 할 벌레라고만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내 머리에서 몰아내야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어떻게든 강력한 무기를 동원해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었는데 반전처럼 머릿니들의 일상이 그려지니까 갑자기 같이 공생해야 하나...하고 생각이 들 만큼 머릿니들의 행복한 생활에 빠지게 된답니다.

 

나는 지금 왜 머릿니를 없애려고 하던 생각을 반성하고 있는 거지요?

아무래도 작가님의 생각이 제 머릿속에 들어와 버린 것 같아요.

 

우리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머릿니들의 생존기!

머릿니들이 완전정복 해야 하는 주요 세 과목이 있어요.

 

 

국어! YES! YES!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별 다섯개!

글씨를 읽을 줄 모르면 머릿니를 공격하는 약의 설명서를 읽을 수 없으니까요.

 

 

체육! YES! YES!

진짜 진짜 중요합니다. 별 다섯개!!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도망쳐야 하거든요.

수학! YES! YES!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역시 별 다섯 개!!!

머릿니들은 매일 알을 네 개씩 낳아요.

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지요? 왜 중요하다고 꼭 꼭 강조하는지.

 

음악, 미술 NO! NO! NEVER!!!!

 

이 과목들은 그냥 통과입니다. 머릿니들이 시끄러우면 들켜버리니까요.

이 두 과목은 절대 안 배운다고 합니다.

 

가끔 어른들 머리에서 머릿니가 발견되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호기심 많은 머릿니들이 계속 공부하기 때문이라나 뭐라나요?

 

, ,, ,,,

이렇게 명쾌한 이유를 이제야 알다니요.

아주 가끔 이긴 하지만 굉장히 똑똑한 머릿니들의 서바이벌 생존이지요.

 

 

이제는 머리가 가려워도 걱정하거나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아요. 다만 상상을 하게 됩니다. 분명 머릿속에서 또 머릿니들이 뛰어 놀고, 장난치고, 학교에 다니고 있을 테니까요.

 

 

 

 

 

드디어 모두의 여름방학이 왔다!! 

머릿니들은 여름방학 동안에 무엇을 하며 지낼까요?

 

뭘 하기는…….

여름 휴가를 떠나지.

개학 날 만나!"

 

머릿니라는 소재를 통해서 유머와, 웃음, 건강한 습관, 청결 유지, 거기에 마릿니들의 생활에 대한 세심한 관찰까지 할 수 있도록 연결 지은 작가의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력이 단연 돋보였던 책입니다.

 

 

특히 무덥고 습한 여름철, 집 안팎에서 활동하고 돌아오는 친구들이 하루에 몇 번이고 몸을 씻는 수고로움을 소홀히 한다면 금새 머릿니들이 와글와글 번식할 테지요. 머릿니와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 생존하기를 두고 벌이는 전쟁이 시작되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즐겁고 유쾌한 상상으로 몸 씻기를 강조하면서 머릿니는 언제든 다시 돌아와 공생할 수 있는 벌레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해 봅니다.

 

 

 


 

 

저자소개

 

 

저자 : 세브린느 뒤셴

 

 

 

프랑스의 그림책 작가. 언제 어디서 읽더라도 쉽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재치 있고 유쾌한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이 있답니다.

 

 

 

역자 : 이지영

 

 

해외 호텔에서 일하며 여러 나라의 아이들을 만났어요.

 

 

그 동안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였고, 좋은 그림책을 번역하면서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답니다.

옮긴 책으로 『북극곰을 북극으로 돌려보내는 방법』, 『한밤의 도서관』, 『아주 특별한 배달』, 『슈퍼 영웅이 될 거야』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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