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아들 : 오크니의 전설
얼레인 애덤스 지음, 전경훈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 오크니의 전설

마녀의 아들

베버리 힐스 국제 도서상 수상

독립출판협회 벤저민 프랭클린 상 아동도서 부문 신인상 최종 후보

 

이번엔 북유럽이다!!

북멘토에서 출간한 ‘북유럽 신화’ 소재의 판타지 소설

샘, 샘~, 제발 죽어가는 오크니를 살려야 해!!

너는 마녀의 아들이니까!  

 

     

4.jpg

 

 

마블 시리즈 덕후인 나는 그리스 신화보다도 북유럽 신화를 더욱 사랑한다.

북유럽 신화들의 이야기는 비교하자면 덜 섬세하거나 덜 정교하거나 덜 알려져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더 상상할 수 있는 신들의 뒷이야기가 열려있기도 하다.

어쩜 좋아…

이번에 어린 친구들과 북유럽 신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이 번역되었네.  

 

“번쩍이는 태양이 지고 있었다.”

표지의 강렬한 태양이 프롤로그 첫 페이지의 첫 문장으로 들어온다.

프롤로그를 잘 봐두어야 한다.

이 책의 원작 제목은 “The Red Sun”, 우리는 왜 <마녀의 아들>로 나오게 되었는지…

아무래도 요새 열풍인 마블 캐릭터들에 힘입어 트랜디하게 신화적 판타지 느낌을 더 불어넣고자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샘의 출생의 비밀을 안다면~~

오딘은 바로 망치를 들고 다니는 토르의 아버지다.

오딘은 지혜의 신으로 모든 신들의 아버지다.

우선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오딘을 알아두면 더 좋을 것 같다.  

 

‘일 년 중 이맘 때 오크니가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것은 오딘이 흘린 피 덕분이지.’

 

스카이 브레이 외곽의 한 농가 데스스토커(전갈)에 발뒤꿈치를 찔린 새뮤얼

“데스스토커에게 찔리면 반드시 죽게 마련인데” 새뮤얼은 죽지 않았다.

침대에 새뮤얼을 다시 눕히고, 로버트와 아비게일은 저주받은 마녀들이 자신들을 찾아내기 전에

떠나야 한다. 인간계인 미드가르드,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어디에서 살게 되는, 나는 내 아들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휘리릭~~ 매일같이 지루한 일상.

샘을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플라츠 영어 선생님은 보이지 않더니 도마뱀으로 변했다.

새로온 엔데라 선생님은 뜬금없이 학부모 모임 때 아버지가 어디 계셨었냐고 물어오더니

샘 또래의 남자아이를 찾는단다.

그리고는 줄곧 집요하게 샘을 쫓아다니며 귀찮게 군다.

샘의 자전거 바퀴는 날카로운 짐승의 이빨 자국으로 망가져있고,

차고에서 갑자기 나타난 드워프는 샘에게 칼까지 겨누고,

레고와 그 아들 레오는 샘을 지켜줘야 한단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거지? 누가 좀 설명을……  

 

드워프가 샘에게 준 돌멩이 € 킬리는 룬 스톤을 의심하며 시겔이라 알려준다.

룬족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이 돌을 가진 사람은 태양을 위한 에너지의 근원’ € 시겔, 돌멩이  

 

“이 사람은 누구지? 샘이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의 그림을 가리켰다.

“오딘이야. 북유럽 문화에서 가장 강력한 신.”

오딘이라는 말을 듣자 샘은 심장이 잠시 멈추는 듯했다.

엔데라 선생님이 뭐라고 했더라?

오딘의 후손을 찾는다고 하지 않았나?

 

“오딘에게 아들이 있었어?”

“그럼, 오딘에게는 아들도 많고 딸도 많았어. 토르에 대해서 들어본 적 없어?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나온 거야. 토르의 아버지가 오딘이야.” 킬리가 강하게 말했다.

“그럼 오딘의 후손 가운데 아직까지 살아 있는 후손이 있어?”

“엄밀히 말하자면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모두 죽었어.

라그나로크라는 최후의 전쟁이 벌어진 뒤로는 이 땅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

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어.”

“다른 영역이라니?” 킬리는 골똘히 생각하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오딘은 아홉 개의 영역을 창조했어.

세상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안에 또 다른 세상이 있고…… 이런 식으로 말야.

렇지만 한 영역이 다른 영역에서 분리되어 있지.

지하 세계는 낮은 영역에 속해 있어.

우리가 사는 세계, 그러니까 인간 세계는 중간 영역에 있고,

신들의 고향 아스가르드는 가장 높은 영역에 있지.”  

 

새로 온 엔데라 선생님은 샘 또래의 남자아이, 오딘의 후손을 찾는다고 했다.

샘은 떠올린다.  

 

“붉은 태양이 돌아왔어요.”

드워프는 샘의 엄마 아비게일에게 말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마녀와 늑대? 사람을 잡아먹는 도마뱀?......”   샘은 듣는다.

 

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스톤 파이어를 통과해 오크니라는 이 세상과 다른 영역에서 왔다고.

아버지는 오딘의 후손, 어머니는……어머니는 마녀.

 엔데라 타르카나 같은 다른 마녀들에게서 샘을 보호하기 위해……

그러나 마녀들은 샘의 아버지를 죽이고, 이젠 샘을 뒤쫓고 있는 거라고.  

샘은 레고의 도움으로 마녀들을 피해 도망친다.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아선 안 된다.

그러면 독에 물들 수 밖에 없다.

오딘의 돌, 신들의 강력한 힘을 담고 있는 돌을 목에 걸고 샘은 다시 움직인다.

이 세상의 창조주, 인류의 보호자 오딘은 9개의 영역을 만들었다.

가장 중심에 ‘미드가르드’라 불리우는 인간의 고향이 있다.

미드가르드는 마녀들을 포함해서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온갖 족속들의 고향이기도 했고,

오딘은 그 모두를 자식처럼 돌보았다.

 

그 중 루비쿠스라는 강력한 남자 마녀가 9개의 영역 모두를 독차지하고

태양에 독을 타고 오딘이 항복해 오고 복종하기를 기다렸다.

루비쿠스는 태양에 저주를 걸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마법의 근원을 찾아냈고,

태양에 핏줄이 퍼져 나가면서 땅 위의 모든 것들이 독에 물들기 시작했다.

마녀들과 신들의 전쟁. 오딘은 루비쿠스의 목을 단숨에 베어 버렸다.  

마녀들은 흑마술의 근원을 찾아 루비쿠스의 일을 완성하려 한다.

 

오딘이 그 근원을 찾는 일에 실패했기 때문에 오딘은 마녀들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하므로 마녀들에게 저주를 내려 사내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했지만….  

 

로버트와 아비게일은 오딘의 저주를 초월한 사랑과 혈통의 힘으로 후손인 샘을 갖게 된 것.  

데스스토커에 물려도 죽지 않았던 아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샘.

새뮤얼 엘리아스 바르코니언, 제 9영역의 영주, 오딘의 후손이 우리에게 돌아오셨다.  

 

샘은 길을 떠났다, 보르를 만난다.

“너를 잘 알고 있지, 새뮤얼 바르코니언. 나는 지혜의 여신, 보르라고 한단다.

네 안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구나. 어느 혈통이 이기게 될까?

모두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질문이지.”
“무슨 말씀이세요?”
여인은 한 팔을 내밀고 손을 펼쳤다. 손바닥에서 하얀 나비가 날개를 퍼덕였다.
“네 아버지의 피가 너를 한쪽 길로 이끌고 있지.”
샘은 침을 꿀꺽 삼켰다. 여인이 이어서 할 말이 두려웠다.
“그럼 우리 엄마의 피는요?”
“네 어머니의 피는 너를 또 다른 길로 데려갈 거야.”
보르는 다른 쪽 손을 펼쳤다.
“때가 되면, 누굴 구하고 누굴 희생해야 할지 네가 결정해야만 할 거야.

세상의 운명이 네 결정에 달려 있단다.”

샘은 보르를 돌아보았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르는 부드럽게 손을 저었다.
“우리는 네 결정에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단다.”
“우리? 그 우리가 누구죠?”
“신들을 말하는 거란다, 샘.”

 

……

 

“태울 것이 없으면 불은 저절로 타오르지 않는 법이란다.

샘, 너는 쉽게 화가 나지. 전갈의 독은 그저 네 안의 불꽃을 부채질할 뿐이야.

넌 그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네가 너무나 힘들 거야.”  

 

샘은 선택을 할 날이 곧 올 것임을 직감한다.

샘의 친구인 킬리와 하위도 마녀 엔데라에게 잡혀 있다.

특별한 능력의 아이, 샘

 

샘이 떠난 여정 속에서 보르가 말한 것처럼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오고 신으로서

샘은 신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신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크니를 살려야 하고, 친구도 구해야 한다.

 

“이제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야 한다.

샘, 넌 나의 시험에서 실패하지 않았다.

넌 모든 시험들을 통과했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넌 네가 지닌 자비의 힘을 내게 보여 주었다.

너는 친구를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게는 자신을 제어할 줄 아는 힘이 있더구나.”

 

“하지만, 샘, 조심해야 한다.”

“뭘요?”

오딘은 굵은 손가락을 내밀어 샘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

“너도 오메라를 통해서 보았을 거야. 너 자신이 어둠의 힘에 얼마나 쉽게 굴복하는지를.

너는 그 힘에 맞서서 잘 싸웠다. 하지만 그 힘을 절대 얕잡아 보지 마라.

그랬다간 너 자신마저 사라져 버릴 테니까.”

“샘, 나는 네가 옳은 일을 하리라 믿는다. 늘 참된 길에서 벗어나지 말아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

 

샘은 모험 속에서 공기 중에 떠도는 희망을 보고, 핏속에 솟구치는 자신감을 느낀다.

샘은 여행을 계속해 나간다.

 

오크니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jpg3.jpg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어드밴처 대모험이다.

신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갈등은 건강한 정신의 갈등이다.

선과 악의 대립 구조에서 나를 시험해 보지 않는다면

삶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늘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 가 ......

항상 의심하고 살펴봐야 한다.

샘의 대장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우리는 또 다른 모습의 나로 다시 태어날 것이며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이 싸움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샘이 선택의 순간에 어떠한 방향으로 걷게 될지 응원하며

삶의 지혜를 담는 용기와 우정, 사랑을 이루는 행동을 확인하기 위해

<마녀의 아들> 책을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동구매
백선경 지음 / 든해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공 동 구 매

 

#백선경작가

#스릴러장편소설

#든해출판사

#북로그디자인

 

 

공동구매에 등장하는 일부분은

'나도 경험한 내용이다'라고

공감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비가 몹시도 내리는 날 저녁,

마침표를 찍으며

무릎까지 오는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겨우

탈출한 듯 안도감과 허탈감이

동시에 엄습했습니다.

 

한동안은

마침표를 찍는 순간에 느꼈던

기분을 남겨 두려고 합니다.

작가의 말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거대하게 성장하였다.

커뮤니티가 자리 잡을 초기에는 소셜 네트워크의 조직망이 급속도로 팽창함에 따라

온라인 SNS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사사로운 분쟁과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시간이 지난 지금이라고 해서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최근에도 연예인이 악플에 시달리다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기도 했고, 모 쇼핑몰 업체는 제품의 불량에도 불구하고 고객 응대 방식이 바르지 못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는 결국 폐업 수순을 밟기도 했다.

온라인의 장점인 오픈 공간, 빠른 관계망 서비스, 대량 정보 전달이라는 것들은 오히려 부작용의 폐해를 낳는 단점으로 악용되었다. 소설 공동구매는 이러한 대형 온라인 몰들이 회원들을 등에 업고 조직적으로 벌이는 위험천만한 범죄행위들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돈과 권력, 명예욕이 익명의 인간 무리 속에서 얼마나 쉽게 뿌리내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공동구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콤플렉스가 있거나 증오가 가득 찬 마음을 가진다.

자신들의 프로필을 과장하고 남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위장해 과시하고, 사람들은 그 허상을 쫓고 급기야는 믿게 된다. 허상이 진실이 되는 그 순간, 모든 욕망하는 자들은 사냥을 시작한다. 마녀사냥을 하듯 가짜 제보와 허위사실 유포로 바른 의심과 바른 사용을 요구해 타깃이 된 자들은 온라인에서 매장당하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사냥꾼들은 임무가 완수되면 또 다른 아이디로 재등판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죄책감은 없다. 그냥 그런 일들이 매일이다.

 

 

여자 ‘화영’

장마철 날씨.

갑작스러운 폭우로 계획이 뒤틀렸지만

속옷 차림에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남자를 사냥하는 바바리우먼.

그녀의 광기 어린 미스터리한 등장으로 소설 도입부를 빠른 템포로 끌어간다.

 

화영은 아픔이 있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못 이겨 어머니와 함께 도망친다.

어머니가 데려가 준 곳은 정신과 의사인 새아버지와 오빠가 된 기정이가 사는 곳.

하지만, 행복도 잠시……

 

 

“새아버지는 술을 마시지 않고 때리지 않는데도

엄마는 얼굴근육이 마비될 정도로 긴장한 날이 많았다.

그런 엄마가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살 때보다 더 불쌍해 보였는데,

엄마는 완전히 복종하는 자세로 살았다.”

 

악의 본능.

 

새아버지는 화영이를 재물로 삼듯 그렇게 삼켜버린다.

화영은 새아버지 말을 거역하는 것은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이고,

질서가 망가지면 가족도 망가지고 엄마와 자신은 불행해진다고 믿었다.

 

 

“말 잘 들을게요.”

 

 

엄마의 자살.

 

그 후 화영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수없이 견디다 도망친다.

13살 연상의 일용직 노동자와 살림을 차린 후 또 다른 학대.

분노의 폭식, 168cm, 128kg의 거구의 괴물로 변한 그녀 앞에 기정이 나타난다......

화영을 지켜 줄 또 다른 탈출구가 보이는 걸까......

 

 

여자 '콜린'

비대한 몸집으로 별 볼일 없는 그늘에 빛이 없다가,

비대한 몸집으로 봉제공장 잡부로 취직을 하게 된다.

힘깨나 쓸 일에 쓸모 있는 인간이어서 행복하게 일하던 콜린은

상사의 성희롱 덫에 걸려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직장도 잃고 상사는 이혼을 당하고 그 분노의 탓을 콜린에게

돌리며 갖은 모욕과 치욕을 안겨준다. 음식 솜씨가 좋은 콜린은

지인의 조언으로 김치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온라인 판매의 성행과 맞물려 결과가 나쁘지 않다.

새롭게 ‘주부 세상 만세’를 오픈하고 본격적 판매를 시작한다.

콜린은 새로운 세상을 본다.

온라인의 새로운 유토피아 ‘주만세’의 판이 벌여지고

콜린은 공동구매를 통해 자신의 거역할 수 없는 새 세상을 움직인다.

거침없는 부도덕적 행위는 도를 넘어서고 그러는 만큼 가리어진 정의와 선행이란

이름으로 기부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상처받은 여자들의 복수란 이름으로

급기야 인간 공동구매가 진행된다…..

콜린, 화영……

페미니즘을 사고 싶은 나의 욕구를 건드리면서

이들의 후반부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온라인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우리의 모든 활동을 추적하다가 인공지능의 딥러닝처럼 우리를 감시하고

학습하고는 태생을 물을 수 없는 슈퍼 변종 바이러스처럼

우리의 삶 속에 잠식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극과 극의 대립이 혐오로 가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몰아가는지,

공동구매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둘의 모습이 교차된다.

그녀들의 복수심과 상처를 내가 구매하고 있다.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시작한다.

얼마의 값을 지불하던 상관없이

나도 변종 바이러스에 잠식된 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 두 여자 콜린과 화영을 응원하면서 남자들을 응징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에게 최선을 다하면 공허함이 채워질 거라는 기대와

죽어 마땅한 죄를 저지르고도 살겠다고 보호받는 그의 이기적인 선택이

합쳐지면 어떤 결론이 내려질까?

최적과 최악의 결과는......

기정의 말 p.252

 

작가소개

백선경 白 仙 璟

『농사짓는 여인』으로『세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시작.

 

발표한 작품

『반란』『까만고무신』『길에서』『고독의 집』

『동거인으로부터의 탈출』『 조릿대』

『이제 나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1~2』

『내 삶의 전부를 눈물로 채워도』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라도 괜찮아 우린 함께니까 -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위대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어린이 인문교양 3
김선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아이로 키우는 철학 동화

★ 위대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어린이 인문 교양

 

 

 

달라도 괜찮아 우린 함께니까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요즘 사회 뉴스를 들여다보면 청소년 집단행동이 원인이 되어 벌어진

잔혹한 폭행 범죄나 소동들이 끊임없이 보도되는 걸 봅니다.

비단 청소년만이 아니라 지성인이라고 하는 성인들의 단체 집회나 시위 행동 안에서도 극단적으로 치닫는 감정 대립, 혹은 혐오를 분출하는 과격한 언행들도 접합니다. 그리고 해외 보도 소식 중 가까운 곳, 홍콩 사태와 관련된 뉴스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마음들이 얼마나 위태롭고,

불안한 상황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에 대한 이해와 우리 안에 잠식해 있는 악의 성질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를 느끼는 것 같아요.

 

 

 

전체주의를 탐구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

독일 태생의 유대인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는 제1차, 2차 세계대전을 모두 거칩니다.

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반나치 활동을 하는 친구를 도와주다 끌려가

8일 동안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수용소에 잡혀가기도 했지만 극적으로 풀려나

무국적 난민의 지위로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돌다 미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국가 없이 떠도는 유대인으로 살아가며 정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치 독일에서

나타난 전체주의를 연구하여 '전체주의의 기원'이라는 책을 출간합니다.

또한 유대인 학살을 주도했던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직접 목격하면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유명한 말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저서를 씁니다.

"악행"이란 악마 같은 괴이한 존재가 아닌, 평범한 인간도 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인간이 아무런 '생각 없이' 명령대로 행동했을 때 6백만 유대인 학살과 같은 악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악행을 멈추는 방법은 인간과 의미를 고민하는 생각'이라 말합니다.

 

<달라도 괜찮아 우린 함께니까> 등장인물
 
김호곤 - 공부, 발표, 운동 뭐든지 잘하고 인기도 많은 아이.  아이들이 뽑아주면 당연히 반장이 될 거란 자부심이 있지만 3,4월엔 1표 차이로 밀림. 이번엔 자신했지만 선생님이 강제적으로 선출해버린 왕따 김승진에게 밀림.

 

김승진 - 왕따이자 새로 선출된 반장. 후줄근한 옷차림과 이상한 냄새, 어눌한 말투, 점심시간밥 먹는 일만 일등인 아이. 스승의 날 특별수업을 하러 오신 호곤의 아버지와 악수를 하며 반장을 인정받는 것 같은데...... 반장으로서 학급회의를 잘 진행해 반 친구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김호곤 아버지 - 정치철학 교수로 한나 아렌트에 대한 논문을 씀. 수업 시간, 아이들에게 어려운 철학 이야기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어 한 번 더 수업할 기회가 생김.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셨을지......

 

슬범, 용수, 성훈, 태섭 - 재수 없는 왕따 자식 승진이를 어떻게 해서든 혼내주려 함. 반장을 놓친 친구 호곤이를 도와 괴롭혀 주려고 별난 아카시아로 불러내는데...... 

 

  

<달라도 괜찮아 우린 함께니까> 이야기 속으로

 

담임 선생님의 반장 지정 선출로 아이들의 의견이 분분해집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가까이하지 않는 왕따 친구가 반장이 되었으니 더욱 그렇겠지요.

아웃사이더의 왕따 문제는 비단 학교만이 아니라 성인 그라운드인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외국인 이민자, 노동자 증가, 페미니즘 운동 어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낯선,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대한 배타적 생각들에 의해 복합적 문제로 발생되는 것 같아요.

'다름'과 '차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우리 반 왕따가 반장이 됐다’라는 소재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결여와 생각 없음이

악의 충동들과 결합해 많은 재난과 불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나 아렌트

 

 

 

우리 반 왕따 승진이가 어쨌든 반장이 되었으니 호곤이와 친구들은 불만이 한가득입니다. 호곤이는 더욱 그런 것이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커진 것이겠지요?

 

호곤이는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시청 중이던 TV 속 유대인 학살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6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더 깊은 얘기는 아빠와 나누기로 하지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많은 유대인들이 전쟁 중 나치에 의해 학살되었어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유대인들은 나치를 상대로 저항하지 않고 고스란히 그 고통과 몰살의 공포를 끌어안게 된 거였어요. 유대인의 역사를 살펴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가면서 우리를 반성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나 아렌트는 인간이 모여 생각을 나누고 자신들의 보호와 권리를 위해 의견을 내세우고 주장하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런 정치활동을 통해서만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활동이 결여되면 유대인의 역사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공동의 행위를 이끌어 내는

바로 그곳에서

진정한 권력이 형성된다.

한나 아렌트

 

스승의 날 특별 수업이 있는 날,

호곤이 아버지가 일일 선생님으로 오셔서 한나 아렌트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특별하게 정치의 필요성을 일상생활과 연관 지어 쉽게 설명해 주어서 아이들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되지요. 특히 호곤이와 그 친구들의 상진이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미움을 받을 이유도, 비난을 받을 이유도 없는 거라는 마음속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노을이 그냥 노을이 아님을 발견한 호곤이는 노랑, 빨강, 여러 색깔이 어우러져 있어야 노을이 됨을 깨달아갑니다. 정치라는 것은 동일함이 아닌 다름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다양성 안에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더욱 성숙해져 가는 것이니까요.

 

엄청난 악이 생각 없음이라는

단순한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다.

한나 아렌트

 

 

 

 

학급회의가 있는 날,

환경미화 심사가 있어 교실을 깨끗하게 꾸밀 방법에 대하여 회의를 합니다.

예상되듯이 모두들 승진이의 회의 진행이 맘에 들 리가 없지요.

진행이며, 안건마다 트집을 잡거나 승진이의 발언을 무시합니다.

사실 우리가 매일 뉴스에서 보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하지만 승진이는 말이 느리고 어눌할 뿐 자신의 의견을 내놓고 상대의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은 바르고 당당합니다.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한나 아렌트의 생각 한 줄, 모두가 적극적 참여를 하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데 있어 편견과 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정치는 서로 자기 것만 주장하는 데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도 경청하고 이해하고 더불어 더 나은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자 뜻을 모으는 데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옳고 무조건 그른 생각은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러기엔 대화와 토론은 정치의 기본적 바탕입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끼리의 정치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권위적이거나,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나이가 많아 세대 차이 난다고 외면하거나 하지는 않는지... 혹 자신만의 생각을 주장하기 위해서 억지 이유를 대는 건 아닐지... 다시 한번 반성해보게 됩니다.

 

호곤이는 승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사과해고 싶어집니다. 유대인을 600만 명이나 죽게 만든 장본인 아이히만은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지만 결국 그는 유죄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거나 그 일을 시키는 대로 따르기 전에 그 일의 의미를 알려고 하고, 시시비비를 가려보고, 그 일이 주는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는 행동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지 ㅇ낳으면 나도 모르게 무리에 휩쓸려 혹은 무지해서 나도 모르는 악한 행위들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곤이는 승진이와 오해를 풉니다. 승진이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굽어진 중증 장애를 갖고 늘 침대생활을 합니다. 승진이는 매일 엄마를 간호하면서 대소변을 가려드리느라 몸에서 쾌쾌한 냄새가 났던 것이고, 어릴 때부터 엄마와 대화를 하다 보니 승진이도 언어발달이 늦어 말이 어눌했던 것입니다. 승진이의 사정을 알고 난 후 호곤이는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고 미안해졌어요.

 

 

정치적 전체주의가 생각 없는 모든 사람들의 산물이었듯이

우리 시대의 기술적 전체주의도 현대인들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나 아렌트

 

 

 

 

승진이네 집 형편

승진이네 아버지는 회사를 그만두고 승진이 엄마를 돌보는 일에 전념합니다.

병원비 용도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승진이 엄마를 그냥 방치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승진이 아버지는 그러나 행복합니다. 가족이 아파보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척박한지 깨달았어요. 세상엔 장애인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는 일에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장애인 권익을 보호하는 시민 단체에서 활동합니다. 사회적 명성과 부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가치의 기준이 다 다르고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도 시사해 줍니다. 돈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승진이 아버님과 같은 생각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소수의 의견이 존중받는 정치적, 기술적 존재 가치를 함께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달라도 괜찮아 우린 함께니까> 구성

 

자음과 모음 출판사가 출간하는 어린이 철학동화 인문 교양서들이 너무 좋아서 적극 추천합니다. 생활 철학 입문서처럼 성인들이 읽어봐도 손색이 없어 저는 늘 추천합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나누거나, 독서논술이나 인문 프로그램의 지도책으로 함께 읽고 생각해도 너무 좋아요.

그리고 각 장의 중간중간 '네 생각은 어때?', 마지막에는 '철학자의 생각', '즐거운 독서 퀴즈' 코너가 있어서 독전 셀프 체크로 활용하거나 독후 마무리 요약정리 활동 등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명이라함 - PrarabdhA
조길제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운명이라함,  '운명'  "이라함" 

                  - 이 삶이 끝난 마지막을 준비한다

 

 

 

 

 

#운명이라함 #지식과감성

#판타지소설 #운명

#조길제 지음 #덕

 

육체를 통한 모든 행위는 육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이미 운명은 결정지어졌다.

그대가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상관없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유는

그대의 마음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고

그곳에서 행위자를 포기하는 것이다.

-라마나 마하리쉬

 

 

나서 죽기까지, 오직 삶에 순종하고 정해진 이치대로 순리 따라 덕을 지고 가는 길.

그 길 위에 운명처럼 불어오는 바람의 의미는 뭘까.

나의 가고자 하는 방향 틀기를 원하는 거처럼,

 때론 그 방향으로 재촉하기를 원하는 거처럼 그렇게 내 안에서 끊임없이 말을 건다.

똑바로 살라고.

운명은 뭘까.

여기 그런 운명을 거스를지 따를지, 집요한 그림자 운명, 이라함과 동행하는

한 사내가 있다.

사내는 하산, 이 소설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시대 배경은 어느 중세기쯤, 인도의 어느 산맥 줄기를 타고 나라를 이루는 곳.

황제를 독살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태자 하잔은 숙부 쇼카의 왕위를 차지할 계략에

휘말려 도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자신의 화려했던 황태자의 신분을 내려놓고 생면부지를 위해 충신 라산의 도움으로 

 운명에 쫓기듯 도망치는 신세가 되어서야 자신의 운명, '이라함'과 조우한다.

 

 

 

하잔의 운명'이라함'

이라함은 운명의 길잡이다.

참회와 고뇌 속에서

흘리는 인간의 눈물은

빛나도록 아름답다.

운명의 손길 p.31

 

하잔의 내면세계인 이라함의 도움으로 얄팍했던 그의 정신과 육체에

단단한 내공이 쌓이고

덕을 이루는 왕다운 모습으로 차차 변모하게 된다.

하잔이 고난과 시련을 겪을 때마다 이라함이 그를 견고하게 단련시킨다.

 

 

지금껏 쌓아온 너의 지혜라고는

고작 작은 술잔에 담긴 한 모금의 양보다 부족하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네 목이 잘려 나가는

비참한 꼴을 보여 주고 싶으냐.

어떻게든 네가 사는 것만이 효도이고,

그들에게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이 되는 거다. 어서 가자.

운명의 손길 p.30

 

 

인간은 자신의 타고난 운명을 지고 세상에 나온다.

운명은 피와 땀, 눈물 그리고 고귀한 희생으로 형상화되어 진정한 가치를 얻는다.

이런 운명을 받지 못하고 가리어지면 인간은 삶의 깨달음과 진리를 얻기까지 업을

등지고 싸워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숙명적 굴레고 '인생'이다.

 

‘운명의 선로에 들어서면 절대 그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잔은 2년의 노예생활, 만나야만 하는 새로운 사람들, 살이 찢기는 시련의 나날들, 

 죽음을 무릅쓴 기나긴 분노와 좌절의 울부짖음, 피와 고통의 채찍질.

하잔은 깨닫는다. 운명은 쉬이 엮이는 금덩어리가 아님을.

「운명」은 끊임없는 수련과 갈등과 고민 속에서 덕을 쌓는 고해의 수행을 마다하지 않는 것.

삶을 사랑하고 진정으로 대하는 것. 이라함의 표주박에 하잔의 깨달음의 가치가 쌓인다.

하잔은 드디어 이라함에게 바틀란족의 정신이 깃든 가죽신, 흰 외투를 선물할 수 있게 된다.

 

전쟁 속에 오른 피난길, 아비야사, 새로운 왕국을 세우고 평화가 찾아오는 듯 하나

그것도 잠시

티아기니의 유혹이 찾아온다.

운명은 또 다른 운명과 얽히고설키게 된다.

운명과 운명이 조우할 때, 치열하게 맞서 싸워

나의 운명을 세워 나가야 한다.

스스로의 운명에 진정한 사랑과 견고한 진리,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단단히 쥐어야 한다. 

세상 유혹은 끝이 없고 시간을 정하여 찾아오는 법이 없다.

언제든 유연하게 맞설 나를 준비해 둬야 한다.

하잔은 이라함이 도움으로 티아기니의 유혹을 이겨낸다.

하잔은 성인이 된다. 운명을 치고 가치를 숭고히 드높인다.

그리고 모두의 희망이 된다.

하잔의 깊고 넓은 직관력과 통찰력은 그를 추종하는 백성들을

행복하게 하고 평화롭게 만든다. 운명의 여유. 그는 돌아볼 줄 아는 성군이 된다.

전쟁 중 맞은 화살로 최후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는 기적처럼 잠시 깨어나 우리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한다.

 

 

 

 

 

 

 

잠든 자들이여......!

그대들의 운명을 깨워라.

깨어나려는 자여......!

네 웅ㄴ명을 믿어라.

지금 이 순간 그대들의 운명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도다!

카르마의 산 p.222

 

 

죽음 앞에서도 하잔은 모든 것들에 깃든 그들의 운명과 기운이 잔잔히 흐르는 물과 같이,

아늑하고 영롱한 빛과 같이 느껴지는 초월함이 가득하다.

우리도 쉼 없이 운명을 달려 이루는 끝자락에서 하잔처럼 될 수 있을까......

 

판타지, 그리고 무협지 같은 소설 전개와 탄탄한 문장으로 행과 행 사이의 사유를 물고 가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살을 더 붙여 좀 더 길었더라도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만큼 이야기가 재미있고 하잔과 이라함에게 몰입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집중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란 나의 정체성에 대한 첫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간다. 나는 똑바로 살고 있는 것인지, 성찰하는 시간을 만들어봐야겠다.

이라 함... 나도 믿게 되었다.

 

 

저자 : 조길제

1974년 慶北生

 

소설 「태양의 아들」, 「3일의 사랑」, 「빛과 바람」, 「겨울혼」

 

작가는 20대부터 인도철학과 종교에 뜻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여러 스승들이 던진 심오한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덕(德)이 빛바랜 시대에 [덕해산가] 블로그를 운영하여 인문철학과 관상학(觀相學)을 논하고 덕을 이야기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노란돼지 교양학교
정명섭 지음 / 노란돼지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역사탐험대

                               노란돼지 교양학교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걸으면서 만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죠. 그래서 많이 걸었습니다. 제가 걸으면서 느낀 것은 길 위에는 또 다른 스승이 있다는 것입니다. 책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실감 나지 않았지만 현장에 가서 남은 흔적을 보면 현재와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알게 됩니다.우리의 근대사가 아픔으로 가득하다는 것은 현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남북 분단과 오랜 독재, 가해자 일본이 오히려 모르쇠로 일관하는 과거사 문제까지 현재는 과거와 집요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죠.”

-작가의 말, 정명섭

 

 

 

 

이 책으로 허니 밴드 서평 이벤트에 선정된 후 받자마자 감사의 표현으로 서평을 쓰기 전에 세 번 완독했다. 처음엔 과거사가 보였고, 두 번째는 현재가 보였고, 세 번째는 흔적을 찾아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보였다.

특히 이번 책은 집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발품과 공을 들여 사료를 정성껏 모았을까 하는 생각에 작가의 정신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많은 역사 사적들 중에서 추천하라고 하면, 단연코 어린이들을 위한 피와 땀이 가득 묻어나는 이 책을 손에 꼽고 싶다.

 

역사는…… 우리를 앞으로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나 역사를 바르게 알고 이끄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게 현실이 된다. 왜 그럴까. 서로 얽혀 있는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상황들은 모두에게 평등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가려져 있는 상태를 더 바라고, 침묵을 더 지키고, 흔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이익을 보는 무리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9년 올해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영화, 방송, 문화, 지역 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고, 관련 서적 출판도 활발했던 것 같다. 올해가 원동력이 되어 우리의 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일제의 잔흔을 찾아 떠난 탐험 이야기!!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 처음엔 잘 보이지 않던 가리어진 낡은 것들이었지만 더불어 함께 자세히 알고 보니 그 안에 숨겨진 아픔과 슬픔이 서린 이야기들이 보였다. 더불어 함께 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는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중학생 동찬이와 역사를 평생토록 공부한 노인호 교수님이 만나 같이 여행하는 기행 에세이와도 같은 글이다.

 

일제 시대는 다른 말로 하면 식민지 시대였다.

일제 강점기 동안 우리나라는 상상할 수 없는 온갖 방법으로 역사와 문화를 유린당했고,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아무개 개인들은 그들의 삶과 인생을 모조리 점령당했지만 아직도 치유받지 못해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이제는 빛바랜 기억 속에 묻혀 세대가 바뀌어가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기억해내야 할 흔적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은 모두 열 군데다.

첫 지역은 인천_삼릉 마을 줄사택 유적, 대전_소제동 철도 관사와 대전_옛 충남도청, 전북_군산 내항, 광주_치평리 비행장과 광주 학생독립운동 기념관이 다섯 번째, 부산 기장 광산 마을, 나머지 네 군데는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서울 용산 거리와 철도 병원, 서울 박노수 미술관과 벽수산장, 덕수궁 대한제국 역사관이다.

 

동찬이와 노인호 교수님은 전국을 돌아보면서 우리나라 어디에든 일제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음을 새삼 알게 된다. 처음엔 분명히 역사는 따분하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어려워서 알기도 싫은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몰랐을 동찬이의 마음이 나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피식 웃음도 났다. 노 교수님의 친절하고 세세한 설명에 마음이 동요되어가는 동찬이는 진지해져만 가고 역사를 바로 보고 깨닫게 되는 눈을 경험한다. 얼마나 소중한 경험일까.

 

동찬이의 식민지 역사의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나도 이 책이 소개하는 열 곳을 모두 가보지는 못했다.

둘의 문답식 이야기를 들으며 해설가와 떠난 기행처럼 나도 따라갔다.

 

 

인천 부평 삼릉 마을 줄사택

1910년 사람을 땅에 심다의 식민지 시대

제국주의 ? 힘 있는 나라가 약한 나라를 식민지로 삼는 일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부평역에 가면 인천 지하철로 갈아타고 동수역에 간다. 이곳엔 다 쓰러져 가는 낡은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삼릉엔 나도 가본 적이 없는데 사진만 봐도 얼마나 허물어져 있을지 짐작이 간다.

삼릉은 미쓰비시 전범 기업의 마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은 중국과 정쟁을 치른다. 이때 전쟁 중 필요한 군수물자를 동원하기 위해 여기 부평 지역에 무기 공장 조병창을 세우게 된 것이다. 공장을 세우니 많은 인력의 노동자들을 수용할 사택을 줄줄이 만든 것이다. 이 공장들을 1942년 미쓰비시가 인수하면서 모든 소유권이 넘어가게 된다.

 

 

 

“한국인 노동자는 월급도 적게 받았고, 식당도 이용하지 못했다고 해.

저런 줄사택도 일본 노동자들에게 먼저 주었으니 한국 사람들은 꿈도 못 꿀 일이었고 말이야.”

“진짜 너무했네요. 그런데 사택들의 크기가 다르네요.

이쪽 건 좀 크고 저쪽 건 많이 작아요.”

“그건 입주한 사람의 직급에 따라 다른 크기의 사택을 주었기 때문이란다.”

-p.19

 

광복 후 남겨진 일본 사람들 집을 ‘적들이 남겨 놓고 간 집’이란 뜻의 적산가옥이라 한단다.

 

 

박노수 미술관과 벽수산장

수성동 계곡 그리고 기린교 다리

서울 시청 뒤, 프레스센터 앞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서촌을 간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이라는 뜻이란다.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이라 세종 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한번 가봐야지 싶다. 한적하니 인왕산이 보이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음식점들도 나란히 볼거리인 듯하다.

언덕 위의 집, 박노수 가옥

1907년 고종이 헤이그 밀사 사건으로 강제 퇴위 당한 후 순종이 황제 자리에 오른다. 순종의 부인 순정효 황후의 큰아버지 윤덕영이 딸과 사위를 위해 지어 준 집.

 

 

“나라를 팔아먹고 일본에게 받은 돈으로 이 집과 자기 집을 지었단다.”

“친일파였다고요? 방금 황제 부인의 큰아버지였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더 나쁜 놈이지. 집은 1층은 벽돌로 지었고, 2층은 목조란다.

겉모양은 서양식인데 내부는 일본식으로 되어 있지.

하지만 서까래는 한옥 모양이고,

내부에는 온돌방과 벽난로까지 있어서 한 가지 형태라고 보기는 좀 어렵단다.”

-p.156

 

 

 

 

이곳은 화가 박노수가 사들였다가 종로구에 기증하여 지금은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정원 곳곳에는 석탑과 석등, 기묘하게 생긴 돌, 어항도 있고,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고 한다.

윤덕영은 나라를 팔아먹은 돈으로 땅 2만 평을 사들여 프랑스식 모양의 대저택을 10여 년 가까이 시공했단다. 당시엔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의미로 큰 서양식 주택을 짓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평생 온돌에서 지낸 습관에 길들어져 벽난로와 침대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한편에 한옥을 따로 짓고 생활했다고 하니 정말 그 와중에 그런 여유를 부린 사람들 욕이 안 나올 리 없겠다. 동찬이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에 애국하는 마음이 불끈 솟을 수 있도록 역사 공부하는데 힘써야 함을 또 한 번 느끼는 대목이다.

이로써 나도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생겼다. 이 책은 답사 갈 때 꼭 챙겨가야 할 지침서 역할을 톡톡히 해 줄 듯싶다.

지금도 풀리지 않고 응어리져 있는 양국 간의 관계가 갑갑할 때가 있다. 과거를 청산하고 바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현재의 역사 공부를 게을리하면 절대 안 될 것 같다. 어렵고 난해하다고 했던 근대사를 알아가고 기억할 수 있도록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