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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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북적북적
『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지음) | 세창출판사 (펴냄)

제 2장
하이데거와 구스타프 클림트
구스타프 클림트의 상징주의 / 아르누보 회화와 하이데거의 '죽음의 선구성' 개념

* 형이상학이란 감각적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는 실체적 존재자에 관한 학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감각적인 경험 외에 인식의 자각 작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 그러한가'를 물을 수 있는 본질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 지성적 사유 능력
그러므로, 하이데거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존재의 의미를 묻는 존재론입니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그런 의미에서 형이상학의 해체를 추구 합니다.

존재는 늘 한 존재자의 존재이다.
58쪽.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보자면,
1. 삶은 허무하고 무상한 것이며, 죽음과 더불어 인간의 존재는 완전히 끝난다.
2. 현세적 삶은 허무하고 무상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결코 죽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입장 모두 마치 인간의 삶을 독립된 개체로 시각화하는 것입니다. 마치 삶을 눈앞에 놓인 하나의 사물과도 같이 말입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인간 현존재는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라고 합니다. 장차 도래할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앞질러 달려가 봄으로써 <죽음의 정해진 때는 없다>라고 보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미 우리 곁에 임박해 있는 것으로서 죽음이 예감되는 것임을 뜻합니다.
클림트가 바라본 삶과 죽음은 사랑이라는 감각을 통해 자신의 존재에게서 일어나는 변화의 근원이 감각과 감정 모두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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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최윤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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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스테판 말라르메 ㅣ 앙리 마티스 그림 ㅣ 최윤경 역
 


 


문예출판사 ㅣ 2021년 12월 24일

고등학교 시절 우리 학교 제 2외국어는 프랑스어였다. 그때 우연히 프랑스 문학 중 시를 낭독하던 기회에 목신의 오후를 드뷔시의 음악과 연관지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시 대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클래식 음악을 수강 신청해 공부하던 중 다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를 듣다가 교수님이 소개해 주신 무용극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는 종합예술 장르라고 표명해야 할 듯 싶다. 앙리 마티스가 미완성이던 말라르메의 작품에 그린 삽화들은 이 작품의 보는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미술, 음악, 무용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친 <목신의 오후>는 현대 예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목신>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 중 목동들과 양떼의 수호신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판이라고도 부른다. 목신의 또 다른 이름은 음악의 신이다. 피리를 잘 불렀고, 목신이 부는 피리를 시링크스라고도 하는데 유래가 있다. 님프가 목신을 피해 도망치다 갈대로 변했더니 이를 뒤쫓다 붙잡아 그 갈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이 님프들, 그네들을 영원히 전하고 싶구나.
-84.
목신이 잠에서 깨어 두 여신들을 향해 떠오르던 육감적인 기억이 꿈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려운 관능적 상황에 도취되어 독백을 한다. <내가 꿈을 사랑했던가?>하고 말이다. 이 육체적 쾌락의 분위기를 영원토록 간직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목신은 자신을 의심한다. 

그러면서도 두 님프들을 선명한 기억으로 보듬는다. 가장 정숙한 여자와 깊이 한숨 짓는 여자로 말이다. 목신은 물과 불처럼 너무도 대조적인 두 여신 모두를 사랑하고 품고 싶은 욕망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목신은 그 순간 자신의 음악을 통해 물소리와 바람 소리를 일으켜 자신이 육감적인 쾌락만을 쫓는 자가 아님을 보여준다. 욕망은 음악을 통해 잠재울 수 있는 인위적인 숨결이라는 것, 시는 예술적 영감의 숨결을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말라르메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생기 없이, 누런 시간 속에 모든 것이 불타고
'라' 음을 찾는 이가 그토록 바라던 결혼은 무슨 수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까.
-86.

'라'음에 관한 중요한 단서가 있다. 이중적인 의미의 제유법이 사용된 부분이라 하는데, 여성정관사 'la'는 여자와 음악의 '라' 음계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으로 여자와 음악을 동시에 취하는 목신의 야심을 알아챌 수 있다. 쾌락과 성욕을 쫓는 목신과 음악의 신 목신. 목신의 두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목신을 통해 말라르메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대조적인 모든 것, 예를 들어 정열과 순수, 관능과 정신적 고결함, 이 모든 대척점을 한 몸에 쥐고 있는 목신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환각과 현실의 경계선을 뭉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 역시 말라르메의 시학풍이다.

도피의 악기, 오 얄궂은 피리
시링크스여, 그러니 호숫가에서 다시 꽃피어 나를 기다려라!
-89.

목신은 육체적 쾌락이 사라진 음악의 아름다움은 쓸모가 없다고 여겨 피리를 호수에 던져 버린다. 그리고 다시 쾌락을 추구한다. <도피의 악기>란 무엇일까? 목신의 피리소리는 님프들을 달아나게 말들기도 하지만, 님프들과의 육체적 향락을 즐겼던 몽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 시의 가장 멋드러진 부분이 절정에 오른다.

그렇게, 포도송이에서 빛을 빨아먹으며
회한을 떨쳐버린 체하며 몰아내려고
웃으며 나는 빈 포도 껍질을 여름 하늘에 들어 올리네
그 투명한 껍질에 숨결 불어넣으며, 취하고 싶은 
이 마음은 저녁이 다 되도록 비쳐보누나.
-90.

말라르메적인 아름다운 시구로 칭송되는 부분으로 그의 시론과 일치한다고 한다. 즉, 물질이나 대상 자체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부재한 가운데서도 그에 대한 순수한 개념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 포도알을 빨아먹고 빈 포도 껍질만 남았어도 숨결을 불어넣어 비쳐보는 행위. 이것은 오로지 시의 힘으로 재창조 될 수 있는 것으로 물질적인 것이 정신적, 예술적 도취로 이완이 가능하다는 시적 방법론을 보여준다. 

<목신의 오후>를 이번처럼 정독하여 본 적이 없었다. 어디서 본듯하나 내가 본것이려니 싶은 애매모호한 교차점이 아닌 확실히 내것이 된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를 해석해 보며 깨달은 것이 있다. 신화를 통해 은밀하게 짚어주는 관능, 음악, 지성의 끌림은 모두 인간 형상화에 기여하는 내재적 본능이라는 것이다. 관능은 육체적 쾌락으로, 지성은 몽환적 환상과 꿈에 대한 회유와 성찰로, 음악은 꿈과 추억을 고차원적 예술로 승화시킴으로 말이다.

 


*독서 카페 책좋사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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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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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했어요. 분명히 누군가는 시선을 돌려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하구요. 이 행복한 책읽기를 드디어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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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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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주당파
『마담 보바리』




"운명의 잘못이지요!"

19세기 위대한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마담 보바리>특별판이 선보였다. 특히 이브 생로랑의 스케치 삽화와 필사본이 수록된 새번역 작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여인이었다라 말해주고 싶은 마담 보바리.
그녀의 삶은 그때로부터 지금이나 여자로서 숱한 가십거리를 작품 안팎으로 뿌려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바리의 끼 많은 열정에 가슴 떨려 했는지. 소설 속 엠마, 마담 보바리는 사실 플로베르 자신의 모습이라고 하니 그녀의 모든 톡톡 튀는 열정과 바람은 그의 욕망과 애환을 그대로 담아냈던 것일테다. 
다시 읽는 마담 보바리는 내게 좀 더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가 나이를 먹은 것일까. 그녀의 공허하고 사랑에 목말라했던 결핍이 애잔하게 다가왔다. 밋밋한 생활, 변주하나 없이 지나가는 일상이 얼마나 지루하고 무료했을까. 엠마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마다 자신이 그려내는 상상 속 설렘을 살그머니 느낀다. 
엠마는 어린 시절 수도원에서 성장했다. 수도원의 특성상, 폐쇄적이고 종교적인 집단 생활 속에서 엠마가 상상하고 꿈 꿀 수 있었던 유일한 소통 창구는 '책'이었다. 그녀에게 책은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고, 귀적적인 삶에 대한 환상과 욕망을 키워 나가는 또 다른 세계가 되어 주었다. 그녀의 초라하고 지루한 일상을 귀족적 화려함과 신분상승으로 보상받고 싶었다. 
엠마는 상상을 좋아한다. 상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엠마를 진짜 그렇게 만들어 놓는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샤를과의 결혼이 아무 감정도 감흥도 불러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세상에, 내가 왜 결혼을 했지?"
-107.

결혼 전에는 그녀가 사랑으로 충만한 존재였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랑도 행복도 그녀 주위에서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이쯤되면 엠마는 생각할 것이다. 책에서 배웠던 아름답고 몽환적인 열정, 사랑, 행복, 도취...... 모든 기품있고, 세련되고, 전부였던 말들이..... 전혀 공감된 의미로 와닿지 않을 때. 그녀는 마음 속 구석구석 드리워진 거미줄을 걷어내고 알아내야 할 터였다.
엠마가 현실과 상상 간의 거리를 줄여나가지 못하고 자꾸만 자신의 뜻과는 어긋나게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자신에게 상처 주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도 우리가 엠마처럼 똑같은 일들을 되풀이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력해진다. 헛일이었다. 더 나은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를 해 보지만, 현실에서 부딪히는 이런저런 장애물들은 결국 사람이거나 보이지 않는 편견이거나 나의 열등감이거나......  
심지어 엠마는 아들을 원했지만......,

남자는 적어도 자유롭다. 그런데 여자는 계속 금지에 부딪힌다. 무력하고도 유순한 여자는 연약한 몸과 법률의 속박에 직면해 있다. 언제나 욕망에 끌리면서, 적절하게 행동해야 하는 관습에 붙들린다. 어느 일요일 여섯 시쯤, 아침 해가 떠오를 때 그녀는 아이를 낳았다. “딸이야.” 샤를이 말했다. 엠마는 머리를 옆으로 돌렸고 정신을 잃었다. 
-159.
  
이제 엠마에게 샤를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무도회에서 함께 춤을 추었던 자작, 로돌프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이 그녀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 도산 위기에 직면했고, 로돌프는 그녀를 버렸다. 게다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 속의 공포와 상실감,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끝자락에서 엠마는 별거 아닐 평화로운 죽음의 통과의례를 지나 다른 세계로 운명처럼 건너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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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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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북적북적
『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지음) | 세창출판사 (펴냄)

제 1장 하이데거와 앙리 루소
앙리 루소의 초현실주의 회화와 하이데거의 진리 개념

20세기 최대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주전은 존재와 시간이라고 합니다. 엄청나게 난해하고 듣도 보도 못한 말들이 신조어처럼 핑퐁거리는...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무자비하게 갈린다는 그 분이십니다.

진리가 무엇이냐고요?
존재론적으로 진리는 존재 자체의 드러남이고, 존재 자체에 드러남인 진리는 동시에 존재 자체를 감춘다.
즉, 앞면은 존재 자체의 탈은폐이고 뒷면은 은폐입니다.
18쪽
놀랍게도 우리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해체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 궁극적 의미의 깨달음에 도달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 -18쪽

붉은 꽃은 내 눈에 보이는 그것과 타인에게 보이는 그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붉은 것은 감각적인 것이라서 붉음을 감각할 수 있는 나의 존재를 떠나서는 붉은 꽃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대의 붉음은 그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사물의 것일뿐...그러므로 사물의 현상은 붉은 꽃이지만 이 존재가 이름 불리는 순간, 진리 사건은 나에게와 너에게로 드러남이 갈리는 탈은폐와 은폐를 거듭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존재론적으로 보면 루소의 꿈이 드러내는 초현실의 세계는 감각에 의해 매 순간 새롭게 일깨워진 나의 존재가 절대적 세계 존재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다른 미래를 열어나가는 정신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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