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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한 문장, 이규희의 세계 명작 따라 쓰기 ㅣ 따라 쓰기
이규희 지음, 진유현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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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가끔 쉽게 넘어가야할 부분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때가 있다. 얼마 전 국어시간에 교과서에 나오는 예시를 설명할 때도 그랬다. 인물의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는데 교과서에 피노키오, 인어공주, 놀부 이런 옛이야기나 명작동화의 인물이 나왔다. 특징이 분명한 인물인데, 문제는 이 이야기를 모르는 아이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이러면 나는 이야기꾼이 되어 "옛날 옛날에~~" 하는 수 밖에 없다. 이야기를 알아야 배경지식이 쌓여 그 인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니까...
가끔은 어떻게 이런 기본적인(?) 이야기도 모를까 답답하지만...생각해보면 우리반 아이들의 경험은 다 제 각각이고, 모든 가정에서 책을 읽도록 지도하지도 않았을테고..요즘 독서 추세가 옛이야기나 명작동화를 필수로 읽어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니니까 어쩔수 없지 싶다.
#이규희의세계명작따라쓰기 는 우리가 세계명작이라고 알고 있는 30권의 책을 골라서, 책의 줄거리를 2쪽 내외로 간추리고, 책의 명문장을 필사하도록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특히 '눈의 여왕'은 눈의 여왕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결말이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맞다. 이 책이 이렇게 끝났지." 라고 생각이 들었다.
명작동화라고 하는 닉네임을 씌우고 전집으로 동화책을 파는 것은 사실 일본에서 세계여러나라 문학을 번역해서 들여올 때 하던 것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책들을 다시 번역해서 들여온 것이고... 하지만 이것이 우리 아동문학의 한 부분을 차지했고, 밑바탕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니...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세계 명작 동화에 대한 간단한 지식을 습득하고, 명문장을 필사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문해력이 부족하고 문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다면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읽다보면 매력적인 동화가 한두개 있을테고, 그 동화는 책으로 다시 읽어볼 수 있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