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마음
홍기훈 지음 / 득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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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스크함 침몰 사건』
2000년 8월 12일 노르웨이 북방 바렌츠해에서 훈련 중이던 러시아 해군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폭발로 침몰해 승조원 118명이 전원 사망한 사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더 조심스럽게 진중하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기간이 세월호 12주기였어서 더 마음 깊이 다가왔다.

두 사건은 완전 다른 사건이지만 사고 후 사회적 정치적으로 닮은 부분들이 많아서 맘이 아팠다.

러시아 해군의 부패와 정부가 사건을 급히 덮으려 하는 부분, 유가족을 향한 사회적 비난의 시선들이 소름끼치게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인터뷰 형식의 소설이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생동감 있는 멘트로 영화 한편을 보는 듯 생생했다.

쉽게 읽히진 않지만 한번쯤은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사회적 사건들에 관심이 많다면 재밌게 읽힐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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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파도 트리플 35
이서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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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자책, 슬픔, 바다의 향이 물씬 담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세편의 이야기 속에 여섯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과 죄책감을 사유하며 더불어 살아간다.

담담하고 고요한 문장들이 억눌린 슬픔을 도드라지게 한다.
모든 사건 사고들을 본인의 탓으로 자책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신을 흉내낸다.

책 한장한장마다 밑줄치고 싶은 문장들이 툭툭 튀어 나온다.
짧은 분량의 책임에도 벽돌책을 읽은 것 마냥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가득해진다.
죽음, 죄책감, 슬픔, 관계들 속에 삶의 온갖 굴곡들이 파도처럼 밀려 왔다 밀려 간다.

슬픈데 고요하고 아름답다.
짭조름하고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나는 이야기다.
마음이 힘들 때 바다가 보고 싶어지듯 이 책도 생각날 것 같다.

마음이 요란했다 고요했다 소란스러운 사람이라면 삶을 살아가는 등대같은 책이 되어 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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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새겨 드립니다
이은정 지음 / 득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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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자해를 했던 열네살의 민정이와 영화.
절친이던 두 아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점점 멀어진다.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영화를 자신이 타깃이 될까봐 모른 척하는 민정.
그러던 어느 날, 영화는 화구 가방을 민정에게 넘기고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그 모습을 본 민정은 내내 죄책감을 안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스물 아홉이 되던 해 민정에게 인생의 반환점이 찾아온다.
자해 흉터를 덮기 위해 타투를 새기며 영화를 만나게 되고 흉터를 덮고 난 이후 점점 마음 속 상처가 아무는 경험을 하게 되는 민정.

우리는 타투하면 우선 색안경부터 끼고 바라보게 된다.
좀 놀았나봐! 학창시절 안좋은 아이들과 어울렸나봐!
왜 지저분하게 몸에 낙서를 하고 그래?! 등등..

불과 얼마전까지 나도 그런 부류 중 한명이었다.
그러다 타투를 한 사람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이웃이고 친구이며 어찌보면 우리보다 더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한 것을 보고 느끼며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주인공 민정은 아픈 기억을, 애틋한 기억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새겨주는 타투이스트가 된다.
본인의 흉터를 덮고 바라보며 상처를 극복하고 그 마음을 담아 다른 이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타투이스트 이야기지만 결국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성장 소설이다.
막막한 현실과 아픈 상처와 힘든 기억을 안고 버티고 있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이야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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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 밤이 또 온다 소소한설 1
김강 지음, 이수현 그림 / 득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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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닮은 어둡고 서늘하지만 담백한 20편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인간과 신, 인간과 식물, 가족, 부부, 형제, 연인, 친구등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삶을 살아가며 겪는 갈등, 부재, 상실, 그리움, 아품, 의문등의 감정을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미사여구도 붙이지 않고 결말을 내지도 않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담아냈다.

결말은 읽는 독자의 생각과 가치관등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소소한설' 작고 재밌고 차가운 이야기라고 적어 두셨지만 내겐 오히려 따뜻하고 눈물겹고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였다.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과장되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한 초단편 소설 모음이라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설이 오글 거려서 또는 허황된 이야기라 싫다 하시는 분들도 한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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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그런 사랑
이레 지음 / 웨잇포잇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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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부터 사랑 고백을 몇번을 썼다 지운 것 같은 모습의 표지라 눈에 띄었다.

사랑의 각 단계들이 작가님의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로 담겨 있다.
썸부터 이별까지 각 과정마다 느끼는 감정들이 때론 첫사랑의 설렘 같아서 두근두근 해지고 다툼 부분을 다룰 땐 막 같이 답답해져서 가슴을 치게 만들고 이별 부분을 읽으면서는 간절해졌다가 슬펐다가 화가 나기도 했다.

서툴고 완전하지 못했기에 더 애틋한 첫사랑.
익숙한 사랑에 적응해 못나져 버린 마음같은 현실감이 가득 담겨 있는 사랑의 감정들!

지금은 기억도 가물거릴 정도로 머나먼 서툴었던 연애때 감정들이 표지 위에 툭 튀어 올라온 기분이 느껴지는 애틋하고 절절해지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당시는 몰랐던 감정들이 아..이런 감정이었구나!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망각되지 않고 가슴 속 깊은 곳에 희미하게나마 자리를 잡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 더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싶은 분, 사랑이 서툰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번쯤은그런사랑 #감성에세이 #감성글귀 #사랑에세이
#사랑책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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