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앤의 꿈 일공일삼 78
캐더린 스터 지음, 마조리앤 와츠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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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앤의 꿈 

 

비룡소에서 나온 1013 고학년을 위한 책 중 하나가 매리앤의 꿈이다. 푸른색이 감도는 은은한 달밤 이층집을 바라보며 울타리 앞에 서 있는 소녀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선 날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쏟아져 나온다. 어느 집 자녀나 부모에게 소중하지 않은 아이 있을까. 소중한 아이이기에 그만큼 더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행여 몸 다칠까 마음 다칠까 신경을 쓰기도 한다. 그런 점은 아이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낳기도 한다. 그래서 선뜻 건네는 말 한 마디에도 정이 실리고 마음이 실릴 수 있음을 다시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조화로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싶었다.

 

열 살 생일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었던 어느 날. 원인 모를 병으로 드러누워 매일을 침대에서만 생활해야 했던 매리앤의 좌절과 우울한 나날들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뒤적인 엄마의 바느질 상자에서 찾아낸 요술 연필은 매리앤의 일상에 큰 파문을 던진다

 

낮에 자신이 그려넣은 스케치북의 그림 속 집을 꿈 속에서 다시 만난다. 다시 깨어난 현실 속에서 문 고리도 그려넣고 아이도 그려넣고 꿈 속에서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다시 계단을 그려 넣고 시계를 그려넣고 꿈 속에서는 다시 그 아이를 만난다.

 

꿈과 현실이 이어주는 연결 고리인 연필과 그림도 신기하고 직접 만난 적 없는 아이이지만 선생님을 통해 마크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그린 그림 때문에 마크가 더 힘들고 슬퍼하는지도 모른다며 죄책감을 느낀다. 마크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고 마크가 일어나 재활 훈련을 받기를 바라면서 또 자신 역시 위안을 얻고 용기를 낸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약간은 슬프고 또 한편 매리앤이 더 넉넉한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고 성장해가는 모습에 흐뭇하기도 하였다. 오래도록 영화로 드라마로, 연극으로 재탄생되며 많은 영국 어린이들에게 명작으로 읽혀져 왔다는데 어떤 의도로 기획하고 어떤 것을 나누고자 읽고 읽게 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또 얼굴 모르는 또래 아이들에게 같은 마음으로 권하고싶은 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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