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이웃사랑이야기 성경창작동화 1
문영숙 지음, 손은주 그림 / 강같은평화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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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한 권의 좋은 책은 스승이요, 친구가 된다. 좋은 글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향기가 되어 그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그가 품고 있는 눈빛이 된다.

한 해 두 해 다르게 커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의 키도 저렇게 훌쩍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한다.

출판사 이름도 마음을 가득 채우는 강같은평화에서 초등 입학전 그리고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을 펴 놓았다.

회사에서 구조 조정을 당하고 밀려난 아버지가 친구와 동업을 해서 사장님이 되었만 사정이 좋지 않아 그만두고 트럭을 하나 구해 야채 장사를 시작한다.

불만이 가득했던 엄마지만 가족을 위해 엄마는 아빠의 일을 거들게 되고 어린 동생 슬기를 챙겨야 하는 슬아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의젓하지만 스스로는 썩 자랑스럽지 않다.

부잣집 지영이네서 생일 초대를 해서 가는 날 자신이 준비한 선물이 부끄러울 것 같아 고민하고, 동네 입구에서 귀에 익은 아빠의 야채 살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확성기 소리에 마주칠까 걱정을 한다.

공주처럼 대접 받는 지영이네는 슬아네 집 모습과 사뭇 다른데 사랑하는 손녀를 위해 손수 목도리를 짜 오신 할머니를 지영이네 엄마 아빠는 쓸데 없는 걸 가져왔다며 박대를 한다.

슬아의 눈에 지영이네는 화려한 만큼 행복해보이지는 않는다.

별로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엄마 아빠를 따라 노인 회관에 무료로 배추를 갖다드리고 김장 김치도 담그는 봉사를 하러 갔는데 거기에서 지영이 할머니를 만난다.

재산만 바라는 자식들의 욕심에 지영이 할머니는 남은 땅을 노인 회관을 짓는데 내어놓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손수 김치를 담그며 사랑을 베푸는 슬아네 엄마 아빠의 미소는 환하고 행복해보인다.

아이다운 슬아의 솔직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여서 더 와 닿는다.

나누어서 더 커지는 기쁨과 이웃을 부드러운 눈길로 돌아보는 이야기라서 더 좋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새하얀 첫눈처럼 이 글을 읽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예쁘게 물들어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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