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표 냉장고
스즈키 마모루 그림, 다케시타 후미코 글,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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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표 냉장고
 

"도대체 준이네 냉장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빨간색 띄지의 글이 콕 와 박히더니 뭉글뭉글 호기심을 일으켰다.

이제 굳어버린 어른들의 머리에서는 냉장고라 하면 가족의 건강을 지켜줄 재료나 요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문명의 이기 정도로나 생각할 뿐

그외 별다른 큰 감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준이네 냉장고는 특별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날개를 멋지게 펼치도록 자극하는 책이다.

낡은 냉장고를 버리고 특별할인 판매가로 들인 펭귄스티커가 붇은 냉장고.

그런데 냉장고를 새로 들인 뒤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아이스크림이 스윽 없어지더니 생선이 사라지고.

엄마는 준이가 그런거라 생각하고 준이만 야단치는데 그러던 어느날!

한밤중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나왔는데 냉장고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그래서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헉!

페페펭귄이다. 그런데 그 펭귄이 말을 한다.

펭귄과 친구가 된 준이는 냉장고성 축제에 함께 가는데......

참으로 기발한 상상력이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무지개 프리즘을 통과해 펭귄표 냉장고에 담긴 것 같다.

나도 이렇게 상상력이 풍부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가끔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당황할 때 나도 모르게 뭐 그런 걸 다 물어보니 하고 실수가 툭 떨어지기도 하는데

곧 주워담는 후회처럼 안타까울 때가 없다.

아이와 함께 읽은 펭귄표 냉장고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도 짓게 하고

아이의 상상 속에 기꺼이 동참해 아이다운 모습을 함께 즐거워하기도 했다. 덕분에.

"넌 어느 집 냉장고냐?" 어느날 문득 냉장고 속 펭귄이 말을 걸어온다면 뭐라고 말을 해줄까?

 

즐겁고 행복한 상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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