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의 생명이야기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17
NS교육연구소 지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메리의 생명이야기




이 책은 여러 명이 각자의 다른 악기를 들고 한 곡의 멋진 음악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같다.

어렸을 적에는 그냥 재미있기만 했던 비밀의 화원이 이렇게 따로 또 같이 모여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내니 새삼 놀랍고 신기하고 더 재미있다.

별로 부러울 것 없이 자라던 메리는 하루 아침에 무서운 콜레라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먼 친척이 되는 영국의 아치볼드 크레이븐 아저씨에게 맡겨진다.

아저씨네는 600년도 더 된 옛날집인데 아주 크고 넓고 방이 100개도 넘는데 방의 대부분이 잠겨 있단다.

아저씨의 부인이 죽은 뒤부터 아저씨는 웃음을 잃고 누구에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메리는 더 외롭고 쓸쓸해진다.

혼자서는 옷 하나도 못 갈아 입고 혼자 노는 방법도 몰랐던 메리는 정원사 할아버지에게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해댄다.

바람이 불고 비가 세차게 내리던 우중충한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그 울음소리를 찾아간 메리는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자신도 아버지와 같이 곱추가 될거라며 슬퍼하는 병약한 콜린을 위로한다.

메리는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고 그곳이라 이야기하지 않은 채 아저씨에게 정원 하나를 갖고싶다고 청해 허락을 얻어내고 잠겨진 비밀의 화원에 씨앗을 뿌리며 새 생명이 돋아 정원이 활기를 띄듯 콜린도 다시 생명의 활력을 얻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명작인 비밀의 화원.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니다.

이 비밀의 화원을 매개로 펼쳐지는 크고 작은 쌈지 공원 같은 상식 보태기와 사회, 역사, 실과, 미술 영역 등에서 풀어내는 이야기, 만화, 읽을 거리, 생각할 거리, 모둠 토론, 뉴스, 박물관 소개 등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싶어하고 좋아하는 다이아몬드이지만 죽음의 저주가 내린 블루 호프 이야기처럼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해 생각하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쓰는 즐거움을 키워주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보탬이 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작가 이야기도, 죽은 사람의 안식을 기원하는 모차르트의 레퀴엠, 많은 비리를 저지를 관리에게 가하는 형벌인 살아도 죽은 사람이 되는 솥 찜질, 인도판 순장 사티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죽음의 강, 각 나라의 장례 문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 진시황과 나만의 테라코타 군대 만들기 등 다양한 악기의 소리가 조화로운 오케스트라 음악처럼 한 마디로 단정짓기 어려운 읽을거리 볼거리 생각거리 만들거리 등이 메리의 생명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읽을수록 재미있고 만족스럽고 쑥쑥 생각이 커 가고 배경 지식이 알차게 거름이 되어주는 특목고를 향한 심화학습 시리즈 열일곱번째 메리의 생명이야기는 정말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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