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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한자가 보이네! - 아빠 편지에 숨은 신기한 한자를 찾아라!
서동윤 지음 / 살림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어? 한자가 보이네
뭐랄까. 한 마디로 단정짓기 어려운 책이다.
처음엔 우리집 한자 공부에 활력을 얻기 위해 보게 된 책인데 한자만 보이는 게 아니라 영어도 보이고 생활도 보이고 아빠의 사랑도 보인다.
아빠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편지를 통해 세상으로 향하는 창을 더 맑은 눈으로 들여다보게 된 것 같다.
왼쪽 편엔 편지의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한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인상적이다.
사진 속에서는 사물들도 감동을 받아 입을 벌리는 모양으로, 바람을 기다리며 주욱 목을 뺀 모양으로, 봄을 기다리는 인내심있는 모양으로
생동감 있게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한다.
덜 익은 라면이 먹기 좋은 적당한 때가 되도록 기다리는 컵라면에도 인耐심의 철학이 담겨져 있음을 이야기하고,
1954년에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獨도 우표 사진과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큰 사건을 통해 우리도 獨도를 다시 돌아본다.
코너가 크게 부각된 축구 운동장 사진과 위기를 넘기는 멋진 反전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삶을 즐겁게 하는 습관이 될 거라 이야기한다.
딱풀을 놓고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풀이 죽었어?
선생님께 야단 맞았을까 친구에게 싸웠을까 걱정하는 아빠의 마음이 애틋하다.
오늘밤에는 아빠랑 딱풀처럼 딱 붙어자자는데 웃음이 슬그머니 나왔다.
기분이 곧 상快해질거라며 다독이는 아빠의 마음이 멋지다.
나도 배워서 이렇게 멋지게 이야기해줘야지.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는데 어쩜 이런 사진을 이렇게 찍고 표현하고 멋드러지게 글로 다시 옮겼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진 한 장도 예사롭지 않고 사진 아래 글 한 조각도 의미심장하지 않은 게 없다.
사진 옆에 나란히 앉아 조용히 삶을 성찰하고 우리의 모습과 현재 우리의 사회와 우리가 나아갈 길을 조명해주는 글도 울림이 크다.
더불어 그 속에서 영어와 한자와 철학이 함께 담겼으니 새롭고 이색적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이를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에 절로 내 마음이 따라움직인다.
정말 재치있고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유익한 글.
온 가족이 같이 보면 더욱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