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도 4 - 계영배의 비밀 청소년 상도 4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청소년 상도4

 

드디어 계영배의 비밀이 밝혀진다. 너무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청소년 상도 4권.

이야기는 앞의 3권 절친한 친구이자 역모죄로 참수당한 이희저의 딸 송이를 관아의 아전들을 속여가며 소실로 들인 것에서 이어진다.

그때 마지막에 마지막이자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될 거란 암시를 남겨 무척 궁금해했었다.

송이를 구하기 위해 소실로 맞아들여 천민인 관기의 신분에서 구해주었지만 그 일로 임상옥은 큰 위기를 맞는다.

아흔아홉칸의 화려한 집을 선산 아래 지어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려 했지만 그의 진심은 왜곡되어 송이 사건과 함께 연루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유배지를 벗어날 수 없으나 가족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법의 한계 안에서 임상옥은 그리운 송이를 데려오고싶어했으나

그 내막을 나는 박종일은 이유를 이야기하며 만류한다.

당대 권력을 쥐었던 이들이 꽃이 피었다 지는 것처럼 변화를 거듭하며 임상옥이 감옥에 갇혔을 당시

임상옥을 풀어줄 수 있는 힘을 지닌 세도가 조상영이 그를 찾아오고

석숭스님이 남기신 계영배로 접대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계영배는 술잔 가득 술을 부으면 서서히 사라져 한 방울도 안 남기고,

7부만 따르면 그대로 있는 게 아닌가.

이에 화가 난 조상영은 자신을 조롱한다 화를 내며 계영배를 집어던지자 한쪽 귀퉁이가 깨어지며 피가 베어나온다.

계영배 안쪽에 깨알같이 쓰여진 글에 너와 함께 죽으리라 구절이 심상치 않았다.

조상영이 귀한 가보를 깨뜨린 것이 미안해 임상옥에 대해 좋게 고하여 임상옥은 유배지에서 풀려나는데

풀려나자마자 깨어진 계영배를 들고 경기도 광주 도자기를 굽는 마을로 찾아간다.

거기서 듣게 된 지씨 노인의 양아들 우명옥 이야기.

참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으며 자신의 삶을 통해 깨달은 것을 계영배에 담아 완성하고는 사라져버리는데

과연 계영배를 만든 이는 누구이고, 석숭스님과 우명옥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4권이 끝나기 전에 밝혀지지만 그 흥미로운 이야기 안에서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인생이란 있는 것도 아니며, 나고 죽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살면서 고통을 느끼는 것은 소유하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헛된 욕마을 경계하는 그릇,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욕망을 경계하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이처럼 하늘 아래 그 누구도 빚어내지 못한 설백색의 백자를 만들었던 우명옥. 하늘 아래 신묘한 그릇 계영배를 들고 떠난 우명옥의 이야기에서

임상옥은 욕망의 유한함을 깨닫고 그 욕망의 절제를 통해 스스로 만족하는 자족이야말로 하늘 아래 최고의 거부로 나아가는 상도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추사 김정희에게 짧은 글로 보내어 답을 받는데 과연 닮은 친구요, 당대의 이름난 상불과 성현이었다.

그렇게 4권은 끝이 났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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