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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공짜! ㅣ 그림책 도서관 44
엘리스 브로우치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정선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정말 공룡이 그것도 착한 공룡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만 해도 흐뭇하고 즐겁다.
물론 처음부터 즐거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책 속 주인공 ‘나’의 엄마처럼 덩치 커다란 공룡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
해롭진 않을까, 집을 부수진 않을까,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난리치지 않을까!
시끄럽고 냄새나고 말썽피우지는 않을까!
아마 틀림없이 이런 걱정부터 하고 썩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꼭 주인공의 엄마처럼.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주인공의 엄마가 주인공인 ‘나’와 공룡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적절히 공룡들에게 할 일을 나누어주고, 공룡들을 활용해 생활 속에서 유용함을 찾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그 신나는 상상 속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었다.
멸종되어 이제는 화석으로만 볼 수 있는 공룡.
그 공룡들이 살아나 아이들에게 공짜로 주어진다면?
빵 가게에서 도넛 한 상자를 사면 공룡 한 마리,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또 한 마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풍선 대신 공룡 한 마리,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공룡도 한 마리.
말없이 순하게 따라와서는 원반 던지기를 같이하고 아무거나 투정하지 않고 쓰레기까지도 잘 먹고,
날아올라 지붕 위 청소도 가뿐하게 해주고, 꼬리뼈를 활용해 빨래를 널고......
또 뭘 하면 좋을까?
아! 책에서처럼 이웃들과 다과회를 열고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공룡들은 어울려서 단체 경기나 게임을 하고.
그렇게 재미있게 신 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으로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
읽고 나서 재미있다고 또, 또를 외치는 아이들도 즐겁고, 나도 즐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