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 공주와 화가 난 용 ABC 단계별 읽기 책 시리즈 : B단계
구드룬 리카르 글, 박혁 옮김, 사비네 뷔크너 그림 / 맹앤앵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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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공주와 화난 용




여느 아이들처럼 분홍색, 꽃무늬, 레이스 달린 화려한 들레스.

우리집 공주님이 선호하는 공주풍의 취향이다.

그런데 이 책 속 주인공 피비 공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공주들과는 다르다.

분홍색 드레스보다 간편한 티셔츠와 바지를 좋아하고 인형보다 두드리기와 망치들이라고 이름 지은 공구를 더 좋아하는 명랑한 공주이다.

공주이기 때문에 따라붙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싫어하고 격식이나 형식적인 것을 거부한다.

어느 날 화난 용이 나타나 마을을 휩쓸며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자 용감한 기사들이 용을 잡겠다며 나서지만 다들 용의 기세에 겁을 먹고 돌아온다.

그래서 피비 공주가 나섰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나쁜 용을 지혜와 용기로 물리치는 씩씩한 영웅이 아니라 왜 화가 났는지, 용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선과 악으로 나누고 악에 대항해 무조건 돌진하는 모습이 아니라 먼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피비공주의 모습은 단순한 공주의 모습을 넘어서 진정한 용기와 배려는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단계별 책읽기의 시리즈 중 하나로 나온 이 책은 8세 무렵의 읽기 독립을 한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재미있고 유쾌한 일러스트와 짤막한 글밥, 감동적인 깨달음까지 골고루 좋은 책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읽는 아이가 재미있었다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고싶다는 평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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