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똥 마려워 맹앤앵 그림책 10
백승권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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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똥 마려워
 

우리집 아이들도 화장실 들어가면 곧 엄마를 부른다.

엄마 똥 다 눴어, 오줌 다 쌌어...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래서 뭘 어쩌라고? 하는 생각도 들 법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은 제 손으로 닦을 줄 알면서도 엄마를 한 번 더 부르는 게 낙이고 기쁨이라는 걸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안다.

말을 할 줄 알고 두두두 앉은 자리에 다 흘리더라도 제 손으로 밥을 떠 먹을 줄 알고

기저귀를 떼고 말 귀를 좀 알아들는 나이가 되면 한숨 돌린다.

이제 좀 컸구나 하고.

하지만 정작 제대로 컸구나 싶을 때에는 제 손으로 제 똥을 닦을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야 느낄 수 있다.

책 속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발견하고는 우습다며 큰 소리로 웃는다.

그러고 어제 오늘 우리가 먹은 것을 떠올리며 그래서 내 똥도 예쁜 황금똥 노란똥

엄마 봤어? 엄마 봤지? 야단들이다.

먹은 음식 그대로 색색깔 모양이 나오는 달팽이 똥은 아니지만 야채 채소 모두 골고루 먹어야 예쁘고 부드러운 똥을 눌 수 있다.

그걸 아이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책 속에서 배우고 이제부턴 편식 안하고 골고루 잘 먹겠단다.

제법 읽은 책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이야기하고 하는 걸 보니 이제 곧 제 손으로 똥 닦을 날이 올 모양이다.

엄마 나 똥 마려워

또 한 걸음 아이들이 성장한 것 같아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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