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그림
마테오 페리콜리 지음, 조세형 옮김 / 지경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사라진 그림

 

아이들의 미술 활동을 직접 이끌어주지는 못한다.

다만 크레파스와 물감, 색연필, 사인펜 등 그림 그릴 도구를 내어주고 무슨 그림인지 알아볼 수 없을지라도 일단 잘 했다고 칭찬은 해줄 수 있다.

그림 그리는 곁을 지키며 그림 그리는 과정에 대해 격려하고 열심히 그렸을 때 아낌없이 칭찬하고......

그림 이야기를 읽는 걸 좋아하지만 그림 그리는 데에는 소질이 별 없는 엄마의 미술지도 이야기였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책을 만났다. 사라진 그림을.

할머니 댁에 갔을 때 그린 그림 한장.

언덕 위의 할머니 집과 산들 그리고 할머니와 다정하게 손잡고 있는 그림이다.

그 그림은 매일 들고 다니는데 어느 날 그림 속에 있던 언덕이 없어졌다.

그림에 다리가 달렸냐며 잘 찾아보라는 할머니의 말에 열심히 찾으러 다니는데

그 과정에서 늙은 개도 만나고 자동차 정비소도 찾아가고 고양이도 만나는 등 여러 인물들을 만난다.

그 속에서 언덕을 이룬 긴 선은 고양이의 꼬리도 되고 늙은 개의 목줄도 되고 자동차의 안테나 선도 되었다.

참 신기한 일이라 생각도 되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미처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구나 여겨졌다.

이렇게 아이와 미술놀이 할 때 대화를 이어가도 아이의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미치지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선 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구나 하고.

그리고 그렇게 묻고 듣고 하는 동안 할머니와의 있었던 즐거운 추억도 모락모락 다시 생각나지만

그렇게 애타게 찾던 사라진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할머니네 집 언덕은 어디로 갔을까?

할머니댁에 직접 가서 물어보려는데......

주황색 바탕에 하얀 글씨, 검정으로 통일한 그림에 강조되는 주황색 선 하나.

선명한 대비와 통일을 이루면서 안정감을 주고 책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초청하는 책이었다.

사라진 그림... 사라진 그림을 찾아서 떠난 그림 여행은 같은 사물이라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또 다른 부분을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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