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이 사는 나라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8
신형건 지음, 김유대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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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우리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릴 적 63층 빌딩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기억이 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오래오래 올라가면서 점점 작아지는 가로수들, 자동차들, 건물들, 사람들...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 100미터도 넘는 신호등을 건너가게 하면 종종걸음으로 온 힘을 다해 뛰어도

찻길을 반도 건너지 못하고 쩔쩔맬거라는 길게 이어진 동시는 신호등 불이 깜박거릴동안 종종걸음으로 건너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한다.

 

조회대 앞에서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연설은 학교 담벼락마저 꾸벅꾸벅 졸게 하고,

빼빼 마른 우리 선생님도 나중엔 배불뚝 대머리의 교장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빙글뱅글 도는 팽이의 말로 엄마에게 꾸지람 들어 머리가 빙빙 도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일상 속의 일도, 머릿 속에서 일어나는 가지가지 엉뚱한 상상도

시의 옷을 입으면 무지개를 타고온 아이들의 고운 꿈처럼 빛이 난다.

시를 노래하는 입 속에 좋은 친구같은 개망초꽃 향이 나는 것 같다.

 

시를 읽다 문득 생각이 났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시를 쓰는 시인들은

영혼이 순수하고 맑을 것 같다.

 

그 맑고 고운 시 속에 그만 마음이 물들어버린다.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처럼 내 마음도 투명해질 것 같다.

읽는 우리 아이의 마음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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