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사막
박경진 글 그림 / 미세기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대머리 사막

 

환경에 관한 이야기겠구나 하고 제목과 표지를 보며 내용이 묵직하겠거니 짐작을 했는데

펼치는 순간.

우와~

푸른색의 산과 들, 강과 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마치 영화처럼 시야에 넓게 펼쳐지며 자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말 예쁘다.

그림을 전공하신 분의 책이라서 그런지 정말 그림이 너무도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고싶다는 마음이 우러나왔다.

새들이 노래하는 울창한 나무숲과 맑은 시냇물의 이어지는 풍경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손끝이 떨려왔다.

 

그런데!

그 울창한 나무숲과 맑은 시냇물이 있는 곳을 보고 그곳에서 살고싶다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들과 그림처럼 하나가 되어 어울려 살았으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사냥을 하고 길을 내고 집을 짓고 점점 자연을 훼손해갔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어울려 살았으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자연을 바꾸고 허물고 푸른 숲과 맑은 시냇물은 황폐해져갔고 비도 내리지 않게 되었다.

동물들은 점점 메말라가는 땅을 떠났고 이윽고 사람들마저 떠나 이제는 아무도 살지않는 대머리사막이 되어

외로이 외로이 서있는데......

 

그 아름다웠던 푸른 숲과 들판, 맑은 시냇물과 정다운 동물들이 나도 그립다.

눈물 흘리며 혼자 우뚝 서있는 대머리 사막은 길게 말하지 않았다.

떠나간 이들에 대한 그리움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마음을 읽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깨닫게 한다.

함께 살았던 평화롭고 그토록 아름다웠던 그 곳을.

첫 그림을 보았을 때의 경이로움과 행복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다시 찾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