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 모두가 친구 16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야마시타 유조 그림, 고향옥 옮김 / 고래이야기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해
 

남자 아이를 낳으면 파란색 옷을 선물하고 여자 아이를 낳으면 분홍색 옷을 선물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버렸다.

누가 그리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남자아이는 파란색, 여자아이는 분홍색.

그것도 일종의 인습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관심과 성차에 대한 관념이 생기는 것 같다.
어렸을 적엔 분홍색이 더 좋다고 하고 분홍색 옷 입고싶어했는데 초등, 아니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벌써 분홍색은 여자색이라고

크레파스 통도 분홍색으로 안 산다고 고집한다.

나역시 야단치면 눈물 흘리는 아이에게 남자가 눈물 잦다고 더 야단친 적도 있다.
여자아이보다 밥도 많이 먹어야 키도 더 많이 큰다고 이야기하고....
양성평등을 이야기하는 시대인데 어떻게 양육해야 더 현명한지 고민이 된다.

남자 아이라고 무조건 씩씩해야 하고 여자 아이라고 언제나 온순해야 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시대이지만

성차에 대한 고정관념은 뿌리깊게 박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이모는 여잔데 왜 머리가 짧아!

이렇게 시작된 질문으로 수중 카메라맨인 이모를 따라 물 속으로 들어가 물 속 동물들의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다.

암컷도 수컷도 아닌 몸으로 태어나 자라면 모두 수컷이 되지만 가장 크게 자란 녀석이 암컷이 된다는 흰동가리.

암컷이 없어지면 수컷이 암컷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하니 참 놀랍다.

도화돔은 입 속에 새끼를 키우고, 수컷 해마는 엄마캥거루처럼 배 속 주머니에 넣고 키우고,

초롱아귀의 남편은 아내 초롱아귀보다 몸집이 아주아주 작아 옆구리에 딱 붙어 다닌단다.

알지 못했던 동물들의 생태에 대해 아는 즐거움도 크고, 저마다 사는 방식에 따라 엄마 역할 아빠 역할을 달리 하기도 하니

자연의 신비는 정말 놀랍고 신기하다.

여자라고 집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세계에 우뚝 선 이도 많고,

남자라고 앞치마 두르고 요리하지 말란 법 없고 섬세하고 감각이 뛰어나지 말란 법 없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나서서 하며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게 더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

이상해, 참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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