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대장 헨리 8 - 컴퓨터 짱의 복수 호기심 대장 헨리 8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그린북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기심대장 헨리

 

헨리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모범생이고 착하지만 헨리가 뭘 하기만 하면 쪼르르 가서 일러대는 고자질쟁이가 얼마나 미울까.

평소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헨리의 입장에서와 같이 생각하기보다 엄마의 눈으로 먼저 아이를 보고 평가했다는 깨달음을 헨리 이야기를 읽으면서 얻었다.

나도 그런 어린 시절을 겪었으면서, 아이 적 늘 착하고 예쁜 짓만 한 건 아니었으면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왜 곱고 예쁜 것만 기대하고 그리 하라고 종용했나싶다.

미운 네 살, 미운 일곱 살.

그 시기면 응당 그리 할 수 있는 일을 나이 때에 따라 코에 붙이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처럼 미운 네 살, 미운 일곱 살이라고 하며 이해하는 마음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를 재고 붙이고 했다.

지금이라도 헨리의 마음을 헤아리듯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아야겠다.

엉뚱 발랄 상큼 유쾌.

내가 본 헨리 이야기는 이랬다.

헨리가 날마다 일러바치는 동생 피터를 꾀어 한밤중에 나무 위에다 올려놓고 부모님의 꾸지람을 듣게 하는 장면,

고린내 나는 양말 비밀번호를 만들어놓고 컴퓨터를 다 고친 척하는 장면,

얄미운 사장님의 아들이 엉덩이를 내어놓고 복사기 위에 올라앉도록 유도해서 혼나게 하는 장면,

급식 도우미 크레타 아줌마의 못된 도시락 납치 사건을 매운 칠리 고춧가루 비스킷을 맛보게 하는 장면.

어쩜 헨리는 말썽쟁이가 아니라 호기심 많고 창의적인 아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매번 하라는 것만 예쁘게 잘 하는 모범생이 아니라

머릿 속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창의적인 생각들을 해보고싶어 못 배기는 호기심쟁이.

으라차차, 헨리.

크게 웃으니 이상하게 마음 속에서 뭔가가 쑥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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