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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낚시 친구
메리 퀴글리 지음, 스테판 조리쉬 그림, 최다혜 옮김 / JCR KIDS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
뜨거운 여름, 시원한 바다나 계곡으로 풍덩하고싶어진다.
방학을 맞아 친가나 외가로 가는 아이들을 보면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비록 본채와 뚝 떨어진 화장실에 가는 것이 불편하고 무섭고,
극성스레 들러붙던 모기들도 싫었지만
아이들과 몰려다니며 모닥불에 감자를 굽고,
금방 쪄낸 옥수수를 물고
안마당 평상에서 오순도순 모여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깊어가는 여름밤 풀벌레 소리 들으며 대청마루에 누워
도시보다 더 반짝이는 별을 세는 재미에 방학이 얼마 남았는 줄도 몰랐다.
호숫가에 있는 할아버지 오두막집으로 놀러간 사라는
밤이 되면 부엉이 노래를 듣고 고운 달빛에 그림자 놀이를 한다.
뚜벅뚜벅
아직 별이 총총한 새벽, 일어난 할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간다.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
잔잔한 호수에 찰랑찰랑동그란 물결을 만들며 나아가는 배.
수면 위로 물안개가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신비한 동화나라 같은 호수.
아!
너무나 멋진 풍경이다.
사라의 들뜬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할아버지는 낚시줄 끝에 꼬물꼬물 지렁이를 끼우고, 사라는 말랑말랑 젤리 사탕을 끼워 드리웠다.
거위들과 오리들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거위들이 오리들이 낚시친구일까?
저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연꽃핀 근처에 사뿐히 내려앉아 물고기를 사냥하는 왜가리.
왜가리는 어디에 물고기가 많은지를 금방 알아차린다.
아하!
그리고 드디어 사라가 낚아올린 물고기 한 마리.
첫 솜씨치고는 정말 제법이다.
사라가 처음 잡은 물고기를 쳐다보고 있는 고양이의 뒷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저 고양이는 과연 저걸 보며 무얼 생각할까?
올 여름 우리 아이들도 즐겁고 재미있는 추억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