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밀 친구 지경 그림동화
카일 뮤번 글, 클레어 리처드 그림, 박우정 옮김 / 지경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나의 비밀 친구
 

우리집은 잠들기 전까지 시간이 엄청 걸린다.
다 눕혀 놓고 은은한 조명 혹은 밝은 조명(밝은 조명의 경우엔 책을 읽어준다)으로 조용한 음악을 들려주고 책을 읽어주는데
저희들끼리 떠든다고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냥 불을 끈다.
불을 끄고도 한참이 걸리는데 떠들다가 제각각 자리를 잡고 잔다.
한 녀석은 저기에 한 녀석은 요기에.
자주 잠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데 재미있을 경우엔 한 시간이 넘도록 목아프게 읽어야 한다.
계속 읽어달라고 하고 듣다가 자라고 읽다보면 그렇게 시간이 가버린다.

나의 비밀친구에서 나오는 소녀는 혼자서 씩씩하게 자는데 잠이 오지 않으면 양을 센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렇게 세면 양이 창문에서 방 안 풀밭으로 뛰어들어오는데 열 마리까지 세고 나면 열한 번째 양은 소녀가 불러주기를 기다리는데 미처 열한 번째 양을 부르기도 전에 소녀가 잠들어버리자 열한 번째 양은 소녀의 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만 침대위로 쿵 떨어져버린다.

잠에서 깨어난 소녀는 열한 번째 양과 숲속으로도 놀러가고,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기도 하고, 재미있게 숨바꼭질도 하고, 멋진 변장놀이도 하며 신나게 논다.

이제는 밤마다 양을 세지 않아도 되는 소녀, 하지만 열한 번째 양은 친구들이 보고싶다.

그래서 오늘밤, 다시 양을 세기 시작하는데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다시 열두 번째 양이 창문틀에서 소녀가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모습에 그만 웃음이 나와버렸다.

아이들의 고운 꿈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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