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 샘터어린이문고 14
이하늘 글 그림 / 샘터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

 

대단히 멋지고 감동적인 책이다. 온전히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글로 풀어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마음의 진심에 감동하게 한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박완서님은 혹시 아이들의 글이 한결같이 '장애인으로 이 땅에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면 어쩌나 걱정을 하셨더란다.

그러나 직접 받아보고는 괜한 걱정을 했구나 하며 그 글에 감동을 하셨다고 하는 추천의 글을 읽으며 책과 그 주인공들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각자 힘들고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매주 월요일 고속버스를 타고오거나 해서 함께 만든 '장애청소년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아이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 이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하늘이의 글이 첫 이야기를 열기 전 먼저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너는 꿈이 있는 사람이구나......

이 땅의 아이들이 꿈을 지니고 자랐으면 좋겠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위인들의 명언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얼큰이가 사는 아름다운 지리산 골짜기도 지구 온난화로 더워지면서 농사짓고 살기 힘들어 마을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떠나자 얼큰이는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 유명해지고, 그래서 번 돈으로 마을을 살리려고 했다.

말리는 발큰이와 함께 하겠다는 발큰이의 도움으로 얼큰이는 1년의 준비 후 스노보드를 타고 에베레스트에 오른다.

거센 바람에 스노보드가 돛이 되어 순식간에 에베레스트 산꼭대기에 도착하게 되고 얼큰이는 기네스북,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을 타게 되어 푸른 마을은 다시 활기차게 된다.

하늘이가 직접 그리고 쓴 이야기이다.

이야기 끝에 하늘이의 자기소개와 시를 읽는데 아, 정말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성은이가 만든 고양이 인형들의 표정이 실감나 이야기와 함께 읽으며 보는데 인형극이 머릿속에서 살아 움직이는거였다. 참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들여 만든 작품을 보여주어 고맙다.

말썽꾸러기 고양이들이 예비 호랑이로서의 백호산군과의 경험담은 짧으면서도 재미있고, 무척 깊은 의미를 새겨주었다.

어른스럽게 말하는 블랙의 이야기에 장난꾸러기 고양이들이 그 일을 통해 얼마만큼 자랐는지 알게 된다. 더불어 읽는 아이들도 깨달음을 함께 얻겠지.

소연이의 행복재활원에 불이 났어요도 참 감동적이었다.

경험이 녹아내린 글이라 생각되었다. 비록 허구일지 모르지만 작품의 구성이나 전개에서 쓰인 내용에서 자신의 모습을 담으며 나도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 글을 쓰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내용에 더 감동이 일었다.

민혁이 엄마의 가출사건과 민혁이의 엄마를 찾는 과정이 멋지게 그려진 하은이의 작품은 점토로 꾸미고 이야기를 실었다.

엄마를 찾는 민혁이의 불안감이 그대로 살아나 생생히 전해지고, 끝부분 엄마의 말에서 밝은 웃음을 만들며 끝맺는 작품이 참 따스하게 느껴졌다.

하은이의 엄마에 대한 사랑이 이 작품을 만들지 않았을까.

직접 연기까지 하며 만들어낸 영지의 작품도 특별했고, 수화통역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재현이의 작품과 시도 멋졌다.

글솜씨 그림솜씨가 뛰어난 작품들이 이어져 나오는데 아! 그 감동이란......

동연이의 귀여운 그림과 이야기를 읽고 동연 엄마가 들려주는 동연이의 첫째, 둘째, 넷째 이야기에 웃음을 터뜨렸다. 참 맑은 아이다. 동연이는.

만화창작을 공부하는 창묵이는 멋진 만화솜씨도 함께 보여주었고, 청각장애인의 하루를 멋지게 만화로 그린 명선이, 종이를 상상력으로 인간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펼친 별이, 강현이의 글과 멋진 그림솜씨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는 이야기에 더하는 큰 감동을 주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꿈을 지니고 밝고 환하게 자라기를 다시 바래본다.

아이들이 있어 이 세상이 더 아름답고 사랑이 넘치지 않을까.

아이들이 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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