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주의 화가들 : 주요 화가와 그룹, 걸작선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4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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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주의 화가들

 

한 화가의 생애와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지만 비슷한 화풍의 혹은 동시대를 살아간 인물들과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또 다르다.

다리파와 나비파, 청기사 운동,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표현주의, 새로운 대상성의 총 네 테마로 나뉘어 싣고 있는데 화파에 대해 잘 모르는 이라도 에밀 놀데와 반 고흐와 폴 고갱, 절규로 유명한 몽크, 뮐러, 칸딘스키, 구스타프 클림트, 실레, 그로스, 샤드, 베크만 등의 화가 이름을 들으면 아하 할만한 작가들과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측면의 설명을 보니 노란색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하늘색은 역사, 문화적 배경을,

분홍색은 주요 작품 분석으로 구분해 읽는 이의 입장을 헤아리는 점이 무척 고마웠다.

그림에 관심이 있어 미술관을 가끔씩이나마 찾거나 미술 서적을 골라 읽는 이가 아니라면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 수 도 있는 표현주의이다.

표현주의는 19세기말 20세기초 세계대전의 역사와 함께 이해해야 한다.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 연극, 영화, 문학, 철학 등 다방면에 걸친 새로움을 향한 이 흐름을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함께 잘 엮어 낸 책이 아트북, 표현주의 화가들이다.

그들이 표현하고자 한 것을 이해하자면 그가 몸담고 살아온 시대 사회 문화의 이해가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아카데미 회화 방식과 대조적인 새로운 방식을 지칭하는 표현주의 화가들의 이야기와 그림들은 흥미로웠다.

강렬한 색채와 공간 구성, 선의 사용, 대상의 입체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은 기존의 관습을 뛰어넘어 새로운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삶과 죽음을 관조하고 공격적인 느낌의 선과 색채를 통해 죽음의 비극성을 표현한 뭉크의 작품들은 삶에 대한 또 하나의 표현이요 열정이 아니었을까 한다.

현실적 대상의 부재에 대한 무의식적 직관,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난 칸딘스키의 작품들은 그냥 보이는 대로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작품마다 친절한 설명이 달려 있어 좋았다.

청기사파의 마르크와 마케, 1차 세계대전으로 그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 참 안타까웠다.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때까지 그림을 그리고 전시했던 야블렌스키.

그림은 화가들에게 삶 이상의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근래 텔레비전 광고로도 자주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클림트.

그의 작품과 함께 격정적이고 고통스러운 시기의 활동과 클림트 그룹에서의 활동에 대해 읽게 되어서 좋았고, 표현주의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인물, 에곤 실레의 클림트와 대조적인 화풍과 삶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외 많은 화가들과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작은 책 속에 빼곡히, 그리고 가지런히 정리되어 담아내는 것을 보고 역시 마로니에북스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핍박과 폄하 속에서도 꾸준히 열정을 꽃피우며 시대의 흐름을 담아낸 그들의 삶이 숭고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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