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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 사전 - 사마천의 생각수첩
김원중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통찰력사전
통찰력이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새로운 사태에 직면하여 장면의 의미를 재조직화함으로써 갑작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하루에 한 편씩 3백편이면 통달하게 된다는 통찰력사전.
나이들어갈수록 현명해지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져야 함에도 자꾸 잊어버리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걸 오히려 나이탓을 하고 있다.
그런 자괴감이 들면서 좀 더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야겠다 생각하면서 오래도록 전해내려오는 고전을 통해 그 지혜를 빌어보고자 책을 집어들었다.
사마천의 사기 중 3백여 편을 골라 뽑아내어 그 명언이 나온 역사적 배경과 지닐만한 통찰력을 현대적 맥락으로 풀이하여 놓아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좋도록 담아놓았다.
물론 주제별로 분류하여 주제에 따라 천천히 강을 조람하듯 펼쳐 읽어도 좋다.
또는 필요한 부분, 먼저 읽고싶은 부분을 골라 뷔페 접시에 담아 놓고 읽듯 읽어도 좋다.
경구도 있고 격언도 있고, 속담, 춘추도 있고 제후들의 이야기와 열전의 어록들도 있다.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왕후장상뿐만 아니라 촌부와 상인, 여관의 심부름꾼까지-의 그 통찰력을 보임에 하루 한 편씩 꾸준히 읽어 세상을 보는 힘을 기르고 삶의 방향도 되새겨볼 수 있다.
험담은 소인배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악의열전- 266쪽
지난 일을 잊지 않으면 뒷일의 스승이 된다-진시황본기- 293쪽
총명하고 깊게 관찰하는 사람은 죽음에 다가서는데 이는 남을 잘 비판하기 때문이요, 많은 지식을 지니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그 몸이 위태로운데 이는 남의 잘못을 잘 끄집어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자녀된 자는 자기를 내세우지 말며, 사람의 신하된 자 역시 자기를 내세우지 말아야 합니다. -공자세가- 191쪽
눈동자는 다른 곳의 미세한 털은 볼 수 있어도, 자신의 눈썹은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월왕구천세가-374쪽
한 개인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고 세우는 일에 있어서부터 나라를 경영하는 이에게 이르기까지 짧고 선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 편 한 편의 글이 짧으니 의미는 심오하다.
일일이 그 풀이를 현대적 맥락에 맞추어 다시 한 번 풀어주고 있어 옛글이지만 어렵지 않다.
한 번 읽었을 때보다 같은 구절을 반복하여 읽었을 때 더 와닿고, 금방 뜻이 와 닿지 않는 부분은 그 풀이를 천천히 다시 읽으며 뜻을 음미해보려 애썼다.
역사 속에서 인간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이 사마천의 ’사기’ 속에 담겼다 한다.
예전에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보니 새삼 다시 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속도를 내어 읽기보다 천천히 천천히 한 장 한 장 음미하며 읽어야 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