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스 : 바로크 미술의 거장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0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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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를 만나다.

 

표지를 넘겨 루벤스의 자화상을 마주했다. 맑은 눈과 오똑한 콧날, 돌아보는 옆 모습이 훤칠한 미남이다.

젊었을 적에는 훨씬 더 잘 생겼겠다하고 생각했다.

유머러스하고 당대 유명 정치인들과 정치 이야기를 자유롭게 주고받을만큼 재치있고 지식있었던 루벤스,

열여섯의 아가씨와 재혼을 할 만큼 능력있었던 인물 아닌가!

차례를 보니 시대별로 나누고 그의 인생 여정을 몇 분기로 나누어 놓은 것이 한 눈에 보였다.

파랗고 노랗고 분홍의 조그만 네모들은 무엇일까?

측면의 설명을 보니 노란색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하늘색은 역사, 문화적 배경을,

분홍색은 주요 작품 분석을 가리킨다고 한다.

역시 마로니에북스의 책이다.

할아버지는 부유한 약사였다. 그의 아버지는 법학을 공부한 작센의 안나 공주의 법률 고문이었는데 안나 공주와의 불륜 사실이 밝혀져 감옥에 갇혔다 그의 어머니의 용감한 중재로 목숨을 건지고 안트베르펜에서 지겐으로 유배되었다.

유배지에서 루벤스의 형 필립과 루벤스가 태어나고 유배기간이 끝나고 쾰른으로 돌아왔다가 아버지 얀 루벤스가 세상을 떠나자 구교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던 어머니와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왔다.

늦게 화가의 길을 걸었지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줄 알았고 일찍 길드의 거장이 되어 젊은 나이에 자신의 작품을 팔 수 있는 공방의 주인이 되었다.

이탈리아 여행 전까지 반 벤의 영향으로 그리스 로마 전통의 고전미술을 학습했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카라바조와 안니발레 카라치의 새로운 회화를 접했다.

이후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와 이사벨라 브란트와 결혼했다.

이렇게 루벤스의 삶을 일대기 형식으로 기록하면서도 그가 만나고 영향을 주고 받은 인물들과 그 회화, 당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 그가 그린 그림들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특정 주제에 맞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하고, 도판과 설명, 관련 다른 예술인들과 작품을 비교하기도 하고 나란히 내어 놓아 훨씬 폭넓게 감상할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이다.

미술사 이야기이면서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끌어갈 수 있는 이유는 책의 구성도 한 몫 한다.

루벤스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대의 미술사 흐름을 함께 훑을 수 있고 그의 그림의 특징들을 세세히 일러주기도 하여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나의 그림을 가지고 다시 그 그림의 부분을 떼어내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루벤스의 삶과 예술, 그가 살아 숨쉬었던 시대가 하나가 되어 큰 강이 되는 이 책 한 권으로 루벤스에 대해 잘 알게 될 것이다.

17세기 초, 바로크 예술의 영혼을 작품에 승화시켰으며 1600년대 초반 유럽 전체의 회화적 양식의 기수가 된 루벤스.

감동적인 명화 갤러리를 본 감격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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