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이름의 작가였다. 권태성. 아, 이분이었구나. 다시 태어나 꽃으로. 보면서 얼마나 울었었는지 모른다. 그가 다시 나를 울렸다. 이 책은 만화가 권태성의 연필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애완견을 키우고 있거나 키워 본 이들은 아마도 더 할 것 같고, 키워보지 않은 이들도 이 책을 보면 마음 아파할 것이다. 길가에 가끔 보이는 강아지들이 있다. 예쁘게 단장한 강아지들도 보이지만 지저분해지고 사람들 눈치를 보는 강아지들도 있다. 버려진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강아지라고 그 슬픔을 느끼지 못할까. 좋은 주인을 만나 사랑받고 잘 지내다가 그 주인이 결혼한 여주인이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아 여주인에게 냉대를 받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쭈쭈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게 되자 그 주인은 밖으로 데리고 나가 버리고 온다. 추위와 배고픔과 무서움에 떨고 있는데 운 좋게 마음씨 고운 아줌마를 만나 그 집으로 가서 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지하철 안에서 낯익은 냄새를 맡고 반가워하는데 옛주인은 쭈쭈를 보지 못한다. 쭈쭈는 옛주인에게서 행복한 기운을 느끼고 눈물 흘리며 자기는 괜찮다며 그걸로 됐다고 한다.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가가 촉촉해져온다. 버려지는 동물이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 마음에 내 마음도 실어 이 책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싶다. 생명은 그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임을 다시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