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공주
메리 제인 오크 지음, 험 오크 그림, 서은영 옮김 / 키득키득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피~ 자기 마음대로야!

 

블럼 왕궁의 젤다 여왕님이 드류퍼트 왕자님의 신부가 될 공주를 찾는다는 소식에

폴리나 공주는 자신이 공주시절에 쓰던 톱밥과 대팻밥을 불어가며 드레스와 왕관을 찾아낸다.

그리고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마늘을 드레스 안에 넣고 냄새를 감추기 위해 허브 이파리를 꺾어들고는 블럼 왕궁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폴리나와 같은 마음으로 온 열한 명의 공주가 더 있었는데

난쟁이들을 동반한 백설공주, 머리채가 긴 라푼젤 등 명작동화의 주인공들이 함께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우리가 기존의 알고 있던 명작동화의 공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신선하고 코믹하게 그려져 있었다.

책 내용이 어찌나 웃긴지...

폴리나 공주의 아빠는 왕의 신분을 버리고 궁궐을 버리고 조그만 오두막집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평소의 자신의 꿈이었던 목공일을 한다.

궁궐 안에서 백성들을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던 때를 생각하고 폴리나는 아버지의 짐마차 뒤에서 손을 흔들어보지만 다들 파리를 쫓는 줄 안다.

천정에 닿을 듯 층층이 쌓인 매트리스의 제일 아래에 놓인 완두콩으로 밤새 잠을 못잔 폴리나는 다른 네 명의 공주와 첫 시험을 통과하고 다음 요리시험을 보게 되는데

난쟁이들과 라푼젤이 몽땅 재료를 차지해버리고 폴리나에게 남은 건 밀가루와 이스트, 딱딱한 치즈 한 덩어리와 물, 짓무른 토마토 세 개.

숟가락도 그릇도 냄비도 몽땅 가져가버려 남은 게 없다.

설상가상으로 이스트를 넣은 밀가루 반죽은 쟁반에 떡하니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않고,

딱딱한 치즈 덩어리를 갈아서 뿌려도, 토마토를 어깨어 반죽위에 올려도 영 먹음직스럽지가 않다.

거기다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목을 베어버리겠다는데 이를 어쩌나......

급한 나머지 벽난로 속 석탄을 휘저어 불씨를 살리고 마늘을 어깨어 엉망인 음식 위에 뿌리고 벽난로에 집어넣으며 행운을 빌며 허브 이파리를 살짝 떨어뜨린다.

폴리나는 어떻게 하면 이곳을 빠져나갈까 궁리만 하다 결국 나가지 못하고 시간이 다 되어 쟁반을 들고 나가는데.....

반전이 무척 재미있었다.

폴리나의 기막힌 운명도 코믹하게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정말 더 기막혔던 건 마지막 반전의 반전!

아~ 정말 이 책은 끝까지 재미있구나.

큼지막하면서도 두툼한 표지는 푹신푹신. 그래서 더 고급스러운 책이다.

둥근 모서리는 책을 만들면서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고,

그림과 내용 역시 멋지다.

한 군데 흠 잡을 데 없이 좋은 책이다.

피~ 자기 멋대로야! 폴리나 공주! 되게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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