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로
데이비드 맥컬레이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북뱅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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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비록 말 못하는 새일지라도 마음을 나누는 상대가 될 수 있다.

안젤로 할아버지의 새 실비아는 그 마음을 알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고 느끼는 이 따뜻한 마음을, 훈훈한 마음을.......

 

로마의 오래된 성당 지붕과 벽을 고치던 안젤로 할아버지는 비둘기들이 버리고 간 둥지를 치우다

다쳐서 숨을 할딱거리는 조그만 새 한 마리를 발견한다.

빗자루 끝으로 밀어내보았지만 움직이지 않자 모자에 담아 집으로 데려오게 되고

바빠서 귀찮아하면서도 어느새 새를 치료하는데 시간과 정성을 쏟게 된다.

화창한 주말이 되면 새를 태우고 교외로 가서 함께 쉬기도 하고,

새에게 좋아하는 음악도 들려준다.

 

처음에는 새를 귀찮아 하다가 조금씩 자신도 모르게 새를 신경쓰고 위해주고 마음을 열게 되고 우정을 나누게 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고 빗자루 끝으로 밀어내 버릴 수도 있었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안젤로 할아버지의 마음은 새에게 생명을 주고 행복을 주었다.

우리는 우리 이웃들과 가족들에게 얼마나 마음을 쓰고 살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젤로 할아버지는 성당 고치는 일을 다시 시작하지만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새는 광장에서 공연을 하다 가끔 안젤로 할아버지를 찾아가보기도 한다.

새는 안젤로 할아버지의 지치고 근심 어린 모습을 보고 날마다 그를 찾아가

날개로 부채질도 해주고 손수건에 물을 적셔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리고 안젤로 할아버지는 친구 새에게 멋진 이름을 붙여주었다.

실비아...

안젤로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입가에서 조용히 불러보았다.

실비아와 안젤로 할아버지는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행복을 나누면서 더 큰 기쁨과 사랑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우리들도 함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이야기하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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