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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아기 오리 ㅣ 샘터 클래식 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김주열 옮김, 앙리 갈르롱 그림 / 샘터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읽었던 미운 오리 새끼.
읽으면서 그 아기 오리가 참 가엽고 안되었단 생각에 눈물흘리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고난과 역경을 거쳐 눈부시게 아름다운 백조가 되었을 때의 놀라움과 안도감, 기쁨이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 생각보다 글밥이 많다.
읽으면서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내가 아이 책을 사주면서 좀 더 살폈어야 했는데 하는 책들이 세계 명작 동화이다.
사실 책값도 고려해야 했기에 이름값을 믿고 덜컥 샀었었다.
아쉬움이 남았던 이유는 너무 줄여진 줄거리에 감동과 상상의 재미가 덜했기 때문이다.
처음 넘겨봤을 때와는 달리 이 책은 글밥이 많아 더 좋았다.
자세하고 세밀하게 묘사, 서술 되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거기다 표정이 살아있는 그림.
충분히 클래식이라 붙일 만하다.
못 생긴 아기 오리의 형제들과 다른 탄생에서부터 알이 깨기 전 이웃들의 이야기 한 마디 한 마디며 생생하게 살리고 있다.
오고 가는 대화들과 장면들이 어찌나 자세하고 생생한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많은 명작동화를 읽은 이들이라면 이 차이를 분명히 느낄 것이다.
아니 한 권이라도 읽은 이라면 이 책이 얼마나 훌륭한지 자신이 읽었던 것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못생긴 아기 오리가 집을 떠나 낯선 곳, 낯선 동물들을 만나는 모험들도 장면 하나 하나 빠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살아있다.
혹시 아이 명작 동화 어떤 게 좋은가 찾는 이가 있다면
가까운 서점에 가서 잠시 서서라도 꼭 한 번 직접 보길 권한다.
꼭 이 책도 한 번 살펴보기를.
단, 글밥이 있어 어린 연령의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어야 하겠다.
좀 더 자라 읽기 독립이 되어 글밥이 많은 글들도 혼자 잘 읽어낸다면 참 좋은 책이라 권해주면 좋겠다.
책 뒤쪽의 작가 안데르센과 안데르센이 아파 누운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장면의 그림, 못생긴 아기 오리를 그린 2005년 홍콩 발행 우표, 못생긴 아기 오리의 주제들, 못생긴 아기 오리를 그린 다양한 그림들 등, 안데르센 동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 부분은 박물관과 같은 느낌이 든다.
샘터클래식 못생긴 아기오리-이름에 걸맞는 멋진 책이다.